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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글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12)

김지백(澹虛齋 金之白) 武陵橋(무릉교)
  • 제 12 호

본문

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


-무릉교-

千載秦餘一谷開(천재진여일곡개) 

오랜 세월 선경이 한 골짜기에 펼쳐져 있어,

武陵橋下客筇回(무릉교하객공회) 

나그네 무릉교 아래서 지팡이 짚고 돌아오네.

仙區自有前緣在(선구자유전연재) 

신선의 고장은 본래 지난날 인연이 있었으며,

不獨漁郞逐水來(부독어랑축수래) 

물길을 찾아가는 길은 어부뿐만이 아니라네.


○ 말구(末句)에 주자(朱子)의 무이구곡(武夷九曲) 詩 “어부 가 다시 무릉도원 가는 길을 찾으니”의 뜻을 채용(采用)하였 다.[末句采用朱子九曲詩“漁郞更覓桃源路”之意]

秦餘(진여) : 진(秦)나라의 병화를 피하여 살아남은 사람들이 사는 곳을 말한다. 어부가 물결에 떠내려오는 복사꽃을 보고 근원을 찾아 도화원(桃花源)에 갔다가 그곳 사람들에게 묻자, 그들이 “선대에 진나라의 난리를 피하여 처자들을 데리고 이 외딴 지역에 온 뒤로 다시는 외부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래 서 외부 사람들과 단절되어 지금이 어느 때인지도 모릅니다.” 라고 한 〈도화원기〉의 고사에서 온 말인데, 흔히 선경(仙 境)을 표현하는 말로 쓰인다. 《陶淵明集 卷6》도원(桃源) 선 경(仙境). 武陵橋(무릉교) : 화개(花開) 신흥리(神興里) 삼거 리 시내에 있었던 다리. 서산대사 휴정(西山大師 休靜)의 《 유무릉동(遊武陵洞)》의 詩가 있다.

仙區(선구) : 신선의 고장. 신선의 땅. 漁郞(어랑) : 어부(漁夫). 



次眞上人韻(차진상인운)

-眞상인의 시에 차운하다-

勝地東南似此稀(승지동남사차희) 

지리산 동남쪽의 명승지로 이러한 곳 드물고,

客來尋舊一荷衣(객래심구일하의) 

나그네 연잎 옷 입고 옛 자취를 찾아서 왔네.

武陵橋下遊仙處(무릉교하유선처) 

무릉교 다리 아래는 신선이 노닐었던 곳으로,

鐵笛聲中獨自歸(철적성중독자귀) 

쇠 피리 소리를 들으면서 나 홀로 돌아가노라.

勝地(승지) : 경치(景致)가 좋은 곳. 명승지.

荷衣(하의) : 연(蓮)잎으로 엮어 만든 은사(隱士)의 옷을 말한 다. 초사(楚辭) 이소경(離騷經)에 “연잎을 재단하여 옷을 만 듦이여, 연꽃으로는 치마를 짓도다.[製芰荷而爲衣兮 集芙蓉 而爲裳]” 하였다.

遊仙(유선) : 신선이 노는 곳.

鐵笛(철적) : 쇠로 만든 피리로, 은자(隱者)의 피리를 뜻한다. ※ 1655년(효종6) 10월 10일 불일암(佛日菴), 불일폭포(佛日 瀑布), 향로봉(香爐峰)을 구경하고, 다음날[11일] 쌍계사를 떠나 무릉교(武陵橋)를 건너 신흥사(新興寺)의 옛터를 찾아 가 능파대(凌波臺) 주위를 둘러보았다. 거센 물결을 건너 너 럭바위에 이르렀다. 너럭바위 위에 과연 세이암(洗耳巖)이라 는 세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글자체가 최치원의 필체와 비슷 하나 자세히 알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詩 한 수를 읊었다.


김지백[澹虛齋 金之白.1623(인조1)~1671(현종12)]. 

조선 중 기 학자. 字:자성(子成). 號:담허재(澹虛齋). 本貫:부안(扶安). 居:남원(南原). 文集《담허재집(澹虛齋集)》. 1648년(인조26) 과거에 급제, 진사(進士), 사헌부 집의를 역임. 《유두류산기( 遊頭流山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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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 호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13)

김지백(澹虛齋 金之白)

武陵洞中次李子遠韻(무릉동중차이자원운)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무릉동에서 이자원의 시에 차운하다-漠漠烟蘿黑(막막연라흑) 자욱이 안개 낀 담쟁이덩굴 어둑하고,西岑暝色沉(서잠명색침) 서산은 황혼에 하늘빛이 깊어만 가며,溪分鶴洞遠(계분학동원)&nb…

제 13 호

나의 어머니

시인 최증수

친구와 싸워 코피 흘림 보시고지지리 못남은 제 덜된 탓이고자식 구실 제대로 못함 보시고효심 모자람은 제 못난 탓이지만한 번 삶은 보리밥 먹는 걸 보시고 배고픔 못 견딤은 당신 탓이며긴 콩밭 맨다고 씩씩댐 보시고다부지지 못함은 당신 탓이라.전주 최씨 가문 빛낼 …

제 13 호

첫눈 내린 아침에

시인 김중열

새벽녁에 함박눈이 내렸다 꿈속에 난 잠들고황금빛에 설레였던 가슴차분히 안기어누군가 이내 남긴 발자욱따라 은빛 오솔길 걷네누가 이리도순결스런 축복을 사랑으로 주셨나

제 13 호

열람중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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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 호

아버지를 기억하며

시인 최증수

조용한 송림 속을 외롭게 혼자 걷는다.문득 옛날에 아버지께서도 이곳을직접 다녀가셨을까 상상해본다.어느 계절, 어떤 날, 누구와어떤 일로 어떻게 오셨을까아버지의 사진 한 장 없어서인지지금은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는 자식이다. 아버지를 편히 모신 의자는 못돼도후회도 세월가면…

제 12 호

술 한병 준비했다

시인 김중열

오늘 밤은뜬 눈으로 지내고 싶어 막걸리 한병두부김치를 준비했다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그냥 그러고 싶었다숨 가쁘게 살아 왔는데지난 세월이너무 허망해지난 세월을 다시금 돌이켜 보고 싶어서그랬다내일 밤도지난 추억 때문에 그렇게지내고 싶다

제 12 호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11)

雙磎寺次別機上人韻(쌍계사차별기상인운)

김지백(澹虛齋 金之白)雙磎寺次別機上人韻(쌍계사차별기상인운)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쌍계사에서 기(機) 상인과 이별하며 차운하다-休妨逢勝輒淹留(휴방봉승첩엄류) 좋은 만남은 오랫동안 머물러도 해롭지 않고,處處舟崖曲曲樓(처처주애곡곡루) 언덕 곳곳…

제 11 호

송림 지킴이

시인 최중수

그때 나는 송림을 사랑했으므로솔향기를 가슴에 가득 품을 때는센 비바람이 나뭇가지 부려 뜨려도마음을 붙잡고 송림을 지켜야했다.그때 나는 송림을 사랑했으므로보살피기 싫증나고 짜증낼 때도이 핑계 저 핑계 꾸며대지 말고꼭 그렇게 송림을 지켜야했다.그때 나는 송림을 사랑했으므로…

제 11 호

시인 김중열

한점의 구름되고한방울 비가 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물안개가모여 들었던가수많은 생명체 지켜온 바다위해 얼마나 많은 강물들이 흘러 들었던가한떨기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오랜침묵 지켜 왔던가오랜 세월 한순간의 사랑 위해 매미는 기지개 …

제 11 호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10)

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

김지백(澹虛齋 金之白)雙磎寺(쌍계사)-쌍계사-雙水交流一逕微(쌍수교류일경미) 두 시냇물은 어울려 흐르며 오솔길 희미하고,古壇香桂襲秋衣(고단향계습추의) 옛 단의 계수나무 향기는 가을옷에 스며드네,孤雲去後客尋寺(고운거후객심사) 고운 선생 떠난 후로…

제 10 호

해질녘의 송림공원

시인 최증수

해질녘의 송림공원시인 최증수신비한 솔숲이 만든 저녁놀을 타고해가 기울면 마음이 급해지는지산그늘이 내리자 어스레한 빛은 뒷걸음질치고 다정하던 풀벌레소리 들리지 않자나의 눈과 귀도 어두워지며지친 사람들은 서둘러 송림을 떠난다.먼데 불빛이 보이면 음기가 살아나보이지 않던 것…

제 10 호

술 한 병 준비했다

시인 김중열

술 한 병 준비했다시인 김중열오늘 밤은뜬 눈으로 지내고 싶어 막걸리 한병두부김치를 준비했다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그냥 그러고 싶었다숨 가쁘게 살아 왔는데지난 세월이너무 허망해지난 세월을 다시금 돌이켜 보고 싶어서그랬다내일 밤도지난 추억때문에 그렇게지내고 싶다

제 10 호

조선시대 사천왕상 반각판화

무아(無我) 전통각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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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 호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8)

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

김지백(澹虛齋 金之白)過一蠹先生舊墟(과일두선생구허)-일두 선생 옛터를 지나며-宏高德業想嵯峨(굉고덕업상차아) 덕업이 크고 높아 우뚝 솟은 모습을 상상하니,陳跡荒凉咽逝波(진적황량인서파) 옛 자취 황량하여 흐르는 물결에 목이 메이네.天未喪斯人有作(천미상사인…

제 9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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