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꽃
시 인 김중열
지난해 봄나의 인연들은날카로운 도구로 뿌리채 직혀 나갔다 나는 재수좋게 살아 남았지만, 폭염을 견디고 냉혹한 혹한도 이겨냇지그렇게 꿈꾸는 동안 계절이 빛을 안고 내 발밑등을 녹여주었지나는 잔설 언덕바지에고개를 내밀어 하얀 눈…
智異⼭ 紀⾏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3)
역자(譯者) 정경문(茗谷 鄭慶文)
권방(鶴林 權訪) 文昌眞(문창진)- 최치원(崔致遠)의 진영(眞影) - 門石庭碑墨跡新(문석정비묵적신) 石門 바위와 뜰의 비석은 필적이 참신하고, 更從幀幅拜遺眞(경종정폭배유진) 다시 영정에 나아가 초상화를 참배하였네. 自能配食文宣廟(자능배식문선묘) 文昌은…
솔바람 화장실
시인 최증수
송림의 푸른 솔밭을 푸른 마음으로 젊은이 흉내 내며 걸으니노인 아니랄까 땀나고 호흡이 빨라진다.때마침 바람 불어와 다리에 기운 돋울 때배에서 똴똴 거리는 소리 나더니 볼 일이 생기네요. 급한 설사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며두리번거리니 솔바람 화장실이 손짓한…
이기적인 인간
시인 김중열
하늘에서눈이내리고 비가 내린다 고마울때도 원망스러울 때도 있기마련낭만적일때도 절망적일때도 있고하늘에서 돈다발이쏟아 진다면 축복일까 벼락일까 돈보다 소중한별빛 달빛 햇빛의 고마움을 잊은채오늘도 어김없이&nbs…
무아(無我)
무아(無我) 전통각자작가 경남하동출생 한국공예건축학교(무형문화재전수회관 문화재청소속)졸업 국가무형문화재각자장이수사)한국전통각자보존회 회원 제21회 불교미술대전 입선 제23회 불교미술대전 입선 제5회 대한민국서각대전 입선 일본국 21세기 국제서전 수작 (참여현황…
智異⼭ 紀⾏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1)
역자(譯者) 정경문(茗谷 鄭慶文)
권방(鶴林 權訪) 望姑蘇城(망고소성) - 고소성을 바라보며 -聞道巖厓斑竹枝(문도암애반죽지) 듣자니 바위 절벽에 자란 반죽 가지는, 扶疎最愛月明時(부소최애월명시) 밝은 달밤 잎이 무성할 때 가장 좋다네. 姑蘇城畔寒山寺(고소성반한산사)…
밤의 송림
시인 최증수
뼈 깎는 아픔 쫒아내고 버리려 칠흑 같은 밤의 송림 찾았네. 때마침 쏟아진 물동이 폭우에 온 몸 젖어 물에 빠진 생쥐꼴.초췌한 모습이지만 보는 사람 없고, 쑤셔오는 고통 잊을 만한데내 앞 가로막은 거대한 어둠의 덩어리가약한 …
蟾津江 섬진강
시인 김중열
옥녀봉 데미샘 발원하여 소백산맥 노령산맥 발원하여굽이쳐 하동포구로 흘러드네벚꽃길따라 -삼백년 세월 강바람 모래바람 삼킨하동松林의 푸른 그림자 백사장에 누워옛적왜구의 침입에 맞선수십만 두꺼비떼 함성이 가는 길을 막았다 하여 섬진강이라한다네섬진강 따라 전…
민 화:까 치 와호 랑 이반 각 판 화
무아(無我)전통각자작가경남하동출생 한국공예건축학교(무형문화재전수회관 문화재청소속)졸업 국가무형문화재각자장이수사)한국전통각자보존회 회원 제21회 불교미술대전 입선 제23회 불교미술대전 입선 제5회 대한민국서각대전 입선 일본국 21세기 국제서전 수작 (참여현황) 대한불교 …
智異⼭ 紀⾏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1)
역자(譯者) 정경문(茗谷 鄭慶文)
권방(鶴林 權訪)登岳陽樓舊址 次子美韻(등악양루구지차자미운)- 악양루 옛 터에 올라 자미의 시를 차운하다 -未遊中華界(미유중화계) 중화의 세계에서는 놀지 못했어도, 還上岳陽樓(환상악양루) 악양루에 돌아와선 이제야 오르네. 斑竹啼痕故(반죽제흔고) 반죽은 …
맨몸으로 비를 맞는 사람
시인 최증수
비가 오면 만물이 젖지요. 땅도, 동식물도, 사람도 모두 다. 비의 이야기와 풍요를 기리며온 몸으로 젖기도 하고, 우산 받으며 젖기도 하지요. 큰 가뭄에 물방울 보고 절하던 사람도 비에 젖고, 긴 장마가 지겨워 한 숨 쉬는 사람도 비…
사랑이라는 것
시인 김중열
사랑은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함께 하는 것이다 사랑은 꽃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꽃을 가꾸는 것이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고 배려하는 것이다 사랑은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위로하고 축복하는 것이ㅏㄷ…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소나무가 있다
시인 최증수
불쑥 예고 없이 방문해도 버선 벗고 맞아주는 소나무가 있다.활짝 웃으며 손 내밀고 반가이 가슴 열어 뜨거운 마음 꺼내는 소나무가 있다.삼백여년 전 하동 지키고자 자리 잡은 뒤 해마다 비바람과 모래바람 …
인생길
시인 김중열
바람이 춤추듯 너울거린다 바람이 소리내어흐느껴 운다 바람을 잡고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느냐 묻고싶다 바람이 험악한 산을 넘는다바람이 강줄기를 타고 말없이 간다 바람이 바다 저편으로 사라진다바람이 금빛은빛노을을 안고어둠속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