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림공원의 태양송
시인 최증수
- 제 18 호
본문
송림공원의 태양송
시인 최증수
빨강으로 붉디 붉어야 태양송이다.
제멋으로 아름다워지는 소나무가
밝은 햇살받아 반짝이듯 더욱 빨개지면
그제야 기적의 빨간 태양송이 된다.
붉음은 스스로 타오르는 불꽃이다.
껍질이 붉을수록 그리고 얇을수록
순하고 순한 밝은 붉은색의 赤身보이니
스스로 빨개지지 않고서야 누가 붉다고 하겠나.
밑둥부터 가지까지 빈틈없이
온 몸이 붉게 발광해야만 했고,
붉은 힘으로 토해낸 불잉걸의
빛나는 붉음이 공중에서 빛을 내고,
속으로부터 타오르는 불덩어리로 빨갛다.
열정으로 불태운 赤城이라야 붉어지듯
전신의 따스함과 간절함이 향기로
배어나니 빨강이 살아나 붉어진다.
얇은 옷에서 몸매 드러나듯 얇고 붉은 껍질은
태양송의 붉은 옷이요 北紅의 힘이다.
아! 삼백년 세월 갈고닦아
붉게 익은 아름다움으로 赤松의 生을 빛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