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필 무렵이면”
시인 김중열
- 제 19 호
본문
“벚꽃 필 무렵이면”
시인 김중열
전방 부대
보름 휴가증 들고
줄달음쳐 온 고향
왜 그리도 멀고 멀었는지
벚꽃이 만개했던 그날의 기쁨
이것저것 숨막히게 짜놓은 휴가일정도 어설프게 덧없이 날려보내고
어느새
헤여져야만 했던
그날의 슬픔
벚꽃은 봄비를 맞으며 춤추고 있었다 흰나비처럼
시골역 프랫폼에
어머니는 눈물 젖은 두손을 끝없이 흔드셨다 얼마나 뼈아픈 가슴의 절규였을까
이제 그나마
그런 작별의 눈물도 손짓도 사치스런 추억이 된지 오래다 '어무이 어서 들어 가이소' “오냐
잘 가거레이
몸조심하고~”
지금도 귓전을 오고간다 어머니 외로운 모습이 벚꽃 필 무렵이면
그리워지는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