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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글

智異⼭ 紀⾏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4)

역자(譯者) 정경문(茗谷 鄭慶文)
  • 제 5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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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방(鶴林 權訪) 遊靑鶴洞(유청학동) 3-1 


- 청학동에서 노닐며 -

浮嵐入袖雲生屨(부람입수운생구) 안개는 소매에 들고 구름이 발아래 일어, 

手裏過頭斑竹杖(수리과두반죽장) 반죽장을 손에 짚고서 두류산을 지나가네. 

寒松磊砢護石縫(한송뢰라호석봉) 돌무더기 차가운 솔은 바위틈을 보호하고, 

時聞啄木丁丁響(시문탁목정정향) 때때로 딱따구리 소리 쩡쩡하고 울려오네. 

靑嶂無梯問杜鵑(청장무제문두견) 푸른 산 오를 길이 없어 두견새에 물으며, 

空林送睇逃魍魎(공림송제도망량) 한적한 숲에 도망치는 도깨비 흘깃 보네. 

靑鶴高高凍不飛(청학고고동불비) 푸른 학은 높이 올라 추워서 날지 못하고, 

白鶴翾翾弄烟霏(백학현현롱연비) 흰 학은 훨훨 날아 자욱한 안개 희롱하네.


嵐[남기 람(남)] 남기(嵐氣: 산속에 생기는 아지랑이같은 기운).

袖[소매 수] : 소매.                                            

斑竹杖(반죽장) : 반죽으로 만든 지팡이. 

磊砢(뢰라) : 돌무더기를 쌓아 올린 모양.               

石縫(석봉) : 바위틈.            

時聞(시문) : 때때로 들린다.                               

啄木(탁목) : 금조(禽鳥)의 하나. 딱다구리. 

丁丁(정정) : 나무를 베느라고 도끼로 잇달아 찍는 소리. 

靑嶂(청장) : 연이어 늘어선 높고 푸른 산봉우리.

杜鵑(두견) : 두견새.                                         

空林(공림) : 한적(閑寂)한 숲. 

睇[흘깃 볼 제] 흘깃 보다. 훔쳐보다.

魍魎(망량) : 도깨비. 이매 망량(魑魅魍魎)              

高高(고고) : 높고 높음.         

翾翾(현현) : 훨훨 날다.

烟霏(연비) : 안개.

※ 12월 2일 쌍계사(雙磎寺)의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국사암(國師菴)으로 가서 거처를 정하였는데, 암자는 산허리에 의지하였으며 높아도 위태롭지 않고 그윽하고 경치가 좋아 마음에 들었다[就國師菴居焉 菴據山腰 高而不危 幽絶可意].” 그리하여 국사암에서 11일 동안 체류(滯留)하였다.

박성원(朴聖源), 성연(聖淵) 형제와 함께 청학동(靑鶴洞)을 찾아 나섰다. 낭원대사(朗圓大師)가 석장(錫杖)을 날리며 앞길을 인도하였다. 환학대(喚鶴臺)를 지나고 완폭대(玩瀑臺)에 이르렀다. 동쪽은 청학봉(靑鶴峯), 서쪽은 백학봉(白鶴峯)이 빙 둘러 우뚝 솟았는데 맑고 시원하며 빼어난 절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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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 호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13)

김지백(澹虛齋 金之白)

武陵洞中次李子遠韻(무릉동중차이자원운)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무릉동에서 이자원의 시에 차운하다-漠漠烟蘿黑(막막연라흑) 자욱이 안개 낀 담쟁이덩굴 어둑하고,西岑暝色沉(서잠명색침) 서산은 황혼에 하늘빛이 깊어만 가며,溪分鶴洞遠(계분학동원)&nb…

제 13 호

나의 어머니

시인 최증수

친구와 싸워 코피 흘림 보시고지지리 못남은 제 덜된 탓이고자식 구실 제대로 못함 보시고효심 모자람은 제 못난 탓이지만한 번 삶은 보리밥 먹는 걸 보시고 배고픔 못 견딤은 당신 탓이며긴 콩밭 맨다고 씩씩댐 보시고다부지지 못함은 당신 탓이라.전주 최씨 가문 빛낼 …

제 13 호

첫눈 내린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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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녁에 함박눈이 내렸다 꿈속에 난 잠들고황금빛에 설레였던 가슴차분히 안기어누군가 이내 남긴 발자욱따라 은빛 오솔길 걷네누가 이리도순결스런 축복을 사랑으로 주셨나

제 13 호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12)

김지백(澹虛齋 金之白) 武陵橋(무릉교)

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무릉교-千載秦餘一谷開(천재진여일곡개) 오랜 세월 선경이 한 골짜기에 펼쳐져 있어,武陵橋下客筇回(무릉교하객공회) 나그네 무릉교 아래서 지팡이 짚고 돌아오네.仙區自有前緣在(선구자유전연재) 신선의 고장은 본래 지…

제 12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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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최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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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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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뜬 눈으로 지내고 싶어 막걸리 한병두부김치를 준비했다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그냥 그러고 싶었다숨 가쁘게 살아 왔는데지난 세월이너무 허망해지난 세월을 다시금 돌이켜 보고 싶어서그랬다내일 밤도지난 추억 때문에 그렇게지내고 싶다

제 12 호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11)

雙磎寺次別機上人韻(쌍계사차별기상인운)

김지백(澹虛齋 金之白)雙磎寺次別機上人韻(쌍계사차별기상인운)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쌍계사에서 기(機) 상인과 이별하며 차운하다-休妨逢勝輒淹留(휴방봉승첩엄류) 좋은 만남은 오랫동안 머물러도 해롭지 않고,處處舟崖曲曲樓(처처주애곡곡루) 언덕 곳곳…

제 11 호

송림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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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는 송림을 사랑했으므로솔향기를 가슴에 가득 품을 때는센 비바람이 나뭇가지 부려 뜨려도마음을 붙잡고 송림을 지켜야했다.그때 나는 송림을 사랑했으므로보살피기 싫증나고 짜증낼 때도이 핑계 저 핑계 꾸며대지 말고꼭 그렇게 송림을 지켜야했다.그때 나는 송림을 사랑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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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중열

한점의 구름되고한방울 비가 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물안개가모여 들었던가수많은 생명체 지켜온 바다위해 얼마나 많은 강물들이 흘러 들었던가한떨기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오랜침묵 지켜 왔던가오랜 세월 한순간의 사랑 위해 매미는 기지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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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10)

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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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의 송림공원시인 최증수신비한 솔숲이 만든 저녁놀을 타고해가 기울면 마음이 급해지는지산그늘이 내리자 어스레한 빛은 뒷걸음질치고 다정하던 풀벌레소리 들리지 않자나의 눈과 귀도 어두워지며지친 사람들은 서둘러 송림을 떠난다.먼데 불빛이 보이면 음기가 살아나보이지 않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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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 병 준비했다

시인 김중열

술 한 병 준비했다시인 김중열오늘 밤은뜬 눈으로 지내고 싶어 막걸리 한병두부김치를 준비했다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그냥 그러고 싶었다숨 가쁘게 살아 왔는데지난 세월이너무 허망해지난 세월을 다시금 돌이켜 보고 싶어서그랬다내일 밤도지난 추억때문에 그렇게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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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8)

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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