孤獨死/고독사
시인 김중열
- 제 23 호
본문
孤獨死/고독사
시인 김중열
세월을
탓하지 마라
우리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잘 살아 왔다
어떻게 살아왔던
그것 모두 소중한 추억이리라
꽃밭에 가꾼 꽃보다 외로이
피어난 한 송이 야생화가
더욱 향기롭다고
지금도 어느 곳
어둠 속에서 홀로 영원한 작별의 꿈을 꾸며
이슬처럼 사라지고 있을
영혼 앞에 명복을 빌어 보노라
이 세상 영원한 것이 어디 있으랴
미련없이 웃으며
떠나길 ㅡㅡㅡ
속세의 검은 먼지 모두 털어 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