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31)
雙溪洞口(쌍계동구)
- 제 31 호
본문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31)
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
雙溪洞口(쌍계동구)
김창흡(三淵 金昌翕)
-쌍계동 어귀에서-
人向蟾津背翠微(인향섬진배취미)
푸른 산을 뒤로 사람들은 섬진나루 향해 가고,
石門溪出與同歸(석문계출여동귀)
石門의 계곡에서 흐르는 시내 따라 돌아가네.
桃花片片多籬落(도화편편다리락)
복사꽃 조각조각 울타리에 흐드러지게 떨어져,
疑有秦民晝掩扉(의유진민주엄비)
진나라 백성은 낮에도 사립문을 닫은 듯하네.
蟾津(섬진) : 광양(光陽) 다압면(多鴨面) 섬진(蟾津)마을. 翠微(취미) : 푸른 빛이 어스름해 보이는 산. 청산(靑山). 石門(석문) : 화개면(花開面) 운수리(雲樹里) 쌍계사 입구에 있 는 마을.
片片(편편) : 조각조각.
籬落(이락) : 울타리. 집의 둘레를 풀이나 나무 따위를 얽어서 경 계를 지어 막은 구조물,
掩[가릴 엄] 가리다. 숨기다.
扉[사립문 비] 사립문.
其二
樵蹊鳥徑半朦朧(초혜조경반몽롱)
나무꾼과 새들이 다니는 길 태반은 희미하여,
每遇村翁問達空(매우촌옹문달공)
마을 노인 만날 때마다 공연히 가는 길 묻네.
悵望麗朝韓錄事(창망려조한록사)
고려시대 한녹사의 유적을 시름없이 바라보며,
不知留迹在何峯(부지류적재하봉)
남긴 자취 어느 峯에 있는지 알지 못하겠도다.
樵蹊(초혜) : 나무꾼이 다니는 길. 나무하러 다니는 길.
鳥徑(조경) : 새가 다니는 길.
朦朧(몽롱) : 어른어른하여 희미(稀微)함.
悵望(창망) : 시름없이 바라봄. 애달프게 바라봄. 韓錄事(한녹사) : 고려 인종(1109~1146) 때 명사(名士) 한유한( 韓惟漢.?~?). 《고려사(高麗史)》에 의하면, 한유한이 처음 서울 에 살았으나, 최충헌(崔忠獻)의 정사가 잘못되어 가는 것을 보고 는, 장차 난(亂)이 일어날 것이라 여기고, 처자(妻子)를 데리고 지 리산(智異山) 악양(岳陽)에 들어가 세상과의 인연을 끊고 은거 하였다.
※ 14일. 악양(岳陽)에서 일찍 아침밥을 먹고 출발하였다. 섬진강( 蟾津江)을 거슬러 오르면서 복사꽃이 울타리에 떨어진 풍경을 감 상하며, 고려 말 악양(岳陽)에 은거한, 한유한(韓惟漢)이 머물렀 던 삽암(삽巖)의 유적(遺蹟)을 보고 그의 발자취를 회상하면서 쌍 계사(雙磎寺) 입구에서 시를 읊고 오후에 쌍계사에 도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