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30)
廣灘舟中(광탄주중)
- 제 30 호
본문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30)
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
廣灘舟中(광탄주중)
김창흡(三淵 金昌翕)
-큰 여울을 지나는 배 안에서-
頭流山色遠蒼茫(두류산색원창망)
두류산 산빛은 머얼리 아득하게 바라보이고,
未到仙區喜欲狂(미도선구희욕광)
선경에 가기도 전에 기뻐서 미칠 것만 같네.
日暮江風來醉面(일모강풍내취면)
해 질 무렵 강바람은 술 취한 얼굴을 스치고,
詩情還與櫓聲長(시정환여노성장)
다시 노 젓는 소리 들려 시의 감흥 일어나네.
頭流山(두류산) : 지리산(智異山)의 이명(異名).
蒼茫(창망) : 넓고 멀어서 아득함.
仙區(선구) : 신선이 사는 지역. 선경(仙境).
日暮(일모) : 날이 저묾. 해 질 무렵. 해거름.
醉面(취면) : 술이 취한 얼굴.
詩情(시정) : 시를 짓고 싶어지는 마음. 시적(詩的)인 정취 (情趣).
櫓聲(노성) : 노를 젓는 노소리
※ 지리산(智異山)을 유람(遊覽)하고 기록(記錄)한《嶺南日 記(영남일기)》에 “1708년 3월 13일 신하동(新河東)에 도착 하여 하룻밤 묵으면서 시(詩) 몇 수(首)를 읊었는데 그 중에 한 수는 다음과 같다.
宿河東新縣(숙하동신현)
-새 하동현에서 묵다-
仙山咫尺興翩선(선산지척흥편선)
신선 산이 지척이라 흥이 일어 춤을 추는데,
春入花開月欲圓(춘입화개월욕원)
봄이 오니 꽃이 피고 달도 둥글어지려 하네.
信是懷山妨主靜(신시회산방주정)
가슴에 품은 산이 고요한 마음을 방해하니,
晦翁猶自不能眠(회옹유자불능면)
유학자 주희조차도 잠을 잘 수 없으리라.
※ 晦翁(회옹): 송나라의 유학자 주희(朱熹.1130~1200)의 호. 다음날 14일. 아침 일찍 하동(河東)을 출발하여 악양(岳陽) 에서 아침밥을 먹고 고려말 은사(隱士) 한유한(韓惟漢.?~?) 이 머물렀던 삽암(鈒巖.鍤巖) 둘러보고 섬진강(蟾津江)을 거 슬러 올라가는 배 안에서 시(詩) 한 수(首)를 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