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46)
登天王峯(등천왕봉)
- 2026.04.22 제 46 호
본문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46)
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
登天王峯(등천왕봉)
유몽인(於于堂 柳夢寅)
- 천왕봉에 오르다 -
崇楠枯死半無枝(숭남고사반무지)
키 큰 녹나무 말라 죽어 가지가 반도 없으며,
太始氷霜貯石희(태시빙상저석희)
태곳적의 얼음과 서리는 바위틈에 쌓여있네.
黃鶴奮翎望不及(황학분령망불급)
황학이 날개 치며 바라보아도 보이지 않는데,
靑藜遺火去如飛(청려유화거여비)
청려장 끝에 불을 밝히고 나는 듯 달려갔네.
華嵩坐撫諸孫頂(화숭좌무제손정)
높은 산에 앉아 손자 봉우리들을 어루만지고,
河漢遙橫一尺絲(하한요횡일척사)
은하수는 한 자의 실처럼 아득히 가로질렀네.
尼父謾談天下小(이보만담천하소)
공자는 천하를 작다고 부질없이 말하였는데,
我看無地但煙霏(아간무지단연비)
바라보니 땅은 보이지 않고 안개만 자욱하네.
楠[녹나무 남] 녹나무(녹나뭇과의 상록 활엽 교목). 太始(태시) : 태초(太初)에서 형상(刑象)이 처음 나타나는 시점. 氷霜(빙상) : 얼음과 서리. 희[험준할 희] 험준(險峻)하다. 갈라 진 틈.
黃鶴(황학) : 누른 빛깔의 학(鶴). ※ 당(唐)나라 최호(崔顥)의 시 〈등황학루(登黃鶴樓)〉에 “황학은 한 번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흰 구름만 천년토록 부질없이 떠 있도다.”라는 구절이 있다. 奮[떨칠 분] 떨치다. 날개를 치다. 翎[깃 령] 깃. 깃털. 靑藜(청려) : 청려장(靑藜杖). 명아주의 줄기로 만든 지팡이. 華崇(화숭) : 중국의 화산(華山)과 숭산(崇山)으로 웅장한 산세를 상징한다. 이 시(詩)에서는 천왕봉(天王峯)을 비유. 河漢(하한) : ‘은하(銀河)’를 이르는 말. 은하수(銀河水). 一尺絲(일척사) : 한 자 길이의 실. 煙霏(연비) : 짙은 안개. 尼父(이보/니부) : 공자(孔子)에 대한 존칭이다. 공자의 자(字) 가 중니(仲尼)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이보(尼甫)라 고도 한다.
天下小(천하소) : 공자가 노(魯)나라 “태산(太山)에 올라가시어 천하가 작다고 하셨다.[登泰山小天下]”는 데서 나온 말이다. 《 孟子 盡心上》
유몽인(於于堂 柳夢寅)의 《유두유산록(遊頭流山錄)》 1611년 4월 4일에 “영랑대(永郞臺)를 지나 소년대(少年臺)에 올라 구경 을 하였다. 바위틈에 쌓인 눈이 한 자나 되어 한 움큼 집어먹었다. 갈증 난 목을 적실 수 있었다. 드디어 지팡이를 내저으며 천왕봉( 天王峯)에 올랐다. 봉우리 위에 판잣집이 있었는데 바로 성모사( 聖母祠)였다. 사당 안에 석상 한 구가 안치되어 있었는데 흰옷을 입힌 여인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