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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글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44)

- 두류암 -
  • 2026.03.24     제 44 호

본문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44)

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


- 두류암 -

虛壁脩縑천(허벽수겸천) 

빈 절벽에는 비단이 길게 드리운 듯,

淸光碎石縫(청광쇄석봉) 

밝은 햇빛은 바위틈에서 부서지네.

傳聲通翠筧(전성통취견) 

푸른 대 홈통으로 물소리 들려오고,

飛注作寒舂(비주작한용) 

폭포는 차갑게 절구질하며 떨어지네.

雙柏西僧老(쌍백서승로) 

잣나무 한 쌍 서역 승려처럼 늙었고,

層壇北斗封(층단북두봉) 

층층 법단은 북두성인 듯 우뚝하구나.

長風生萬籟(장풍생만뢰) 

거센 바람 불어 온갖 소리 일으키니,

深省寄前峰(심성기전봉) 

앞산 봉우리에 의지해 깊이 성찰하네.

頭流菴(두류암) : 천령지(天嶺誌:함양읍지(咸陽邑誌)에 “두류암 (頭流菴)은 군자사(君子寺) 동쪽 삼십 리에 있다.”라고 하였다. 脩[포 수] 포. 길다.  縑[합사 비단 겸] 합사 비단. 비단. 천[띠 늘어질 천] 띠가 늘어지다.   淸光(청광) : 맑은 빛. 밝은 빛. 翠[푸를 취] 푸르다. 물총새.  筧[대 홈통 견] 대 홈통. 대나무 홈. 舂[찧을 용] (방아를)찧다. 절구질하다.

西域(서역) : 예전에, 중국인이 중국의 서쪽 지역을 통틀어 이르 던 말. 北斗(북두) : 북두성.  長風(장풍) : 멀리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 萬籟(만뢰) : 자연 속에서 만물이 내는 온갖 소리. 深省(심 성) : 깊이 반성하다. 깊이 생각하다.

※ 유몽인(於于堂 柳夢寅)이 53세인 1611년(광해군3) 봄에 벼슬 을 사양하고 식구들을 거느리고서 고흥(高興)의 옛날 집으로 향 하려 하였다. 조정의 대부들이 벼슬에서 물러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용성(龍城:南原)의 수령(守令)으로 추천하여, 임명을 받았 다. 그해 3월 승주(昇州:順天) 수령(守令) 유영순(拙庵 柳永詢), 김화(金澕), 족질(族姪) 신상연(申尙淵), 신제(申濟)등과 1611년( 광해군3) 3월 29일부터 4월 8일까지 9일간 지리산(智異山) 천왕 봉(天王峯)과 하동군의 청학동(靑鶴洞)을 유람하고 《유두류산 록(遊頭流山錄)》과 많은 시(詩)를 남겼다. 

※ 4월 3일, 드디어 두류암(頭流菴)에 들어갔다. 암자 북쪽에 대 (臺)가 있어 그곳에 올라 정남쪽을 바라보니, 바위 사이로 폭포 가 쏟아지고 있어 마치 옥으로 만든 주렴을 수십 길 매달아 놓 은 듯하였다. 비록 저녁 내내 앉아 경치를 구경하더라도 피곤하 지 않을 것 같았다. 마침 비가 그치고 날이 활짝 개었다. 골짜기 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매우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오래 머 물 수 없어 선방(禪房)으로 들어가 편히 쉬면서 시(詩)를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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