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43)
自七佛菴出山 歷三神洞
- 2026.03.10 제 43 호
본문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43)
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
自七佛菴出山 歷三神洞
(자칠불암출산 역삼신동)
-칠불암에서 산을 나와 三神洞을 지나다-
三神溪口煥丹書(삼신계구환단서)
계곡 어귀엔 삼신동 붉은 글씨 환히 빛나고,
僧在橋南已整輿(승재교남이정여)
스님은 다리 남쪽에 이미 가마를 준비하였네.
七佛鍾聲花外遠(칠불종성화외원)
칠불암의 종소리 꽃숲 저편 멀리서 들려오고,
上方衾枕宿雲虗(상방금침숙운허)
방장실 잠자리는 구름 속에서 잠잔 듯하다네.
七佛菴(칠불암) : 화개면(花開面) 범왕리(凡旺里) 반야봉(般若 峰) 남록(南麓) 해발 800m 고지(高地)에 있는 절. 일명 운상원( 雲上院), 운상암(雲上庵)으로 속칭 동국제일선원(東國第一禪院) 이다.
三神洞(삼신동) : 옛날 화개동(花開洞)에 영신사(靈神寺), 의신 사(義神寺), 신흥사(神興寺) 세 사찰이 있어서 삼신동(三神洞)이 라고 하였으며, 범왕리(凡旺里) 신흥(神興)마을 삼거리 바위에 최치원(孤雲 崔致遠)이 새긴 ‘三神洞’ 각자(刻字)가 지금까지 전 해온다.
三神(삼신) : 삼신동(三神洞).
丹書(단서) : 붉은 글씨. 바위나 돌에 새긴 글.
七佛(칠불) : 칠불암(七佛菴).
上方(상방) : 절에서 주지(住持)가 거처하는 방. 방장실(方丈室). 衾枕(금침) : 이부자리와 베개. 잠자리.
雲虛(운허) : 구름 속.
※ 김창흡(三淵 金昌翕)의 《嶺南日記(영남일기)》 1708년(숙종 34년) 3월 15일에 “칠불암 선방(禪房)에서 하룻밤을 자니 방(房) 은 높고 낮았으며 온돌의 열기로 두루 따뜻하며 이 또한 처음 보 는 것이다. 나는 온돌이 높은 곳으로 가서 몸을 펴고 누우니, 인 간 세상을 모를 지경이었다.”
“16일. 새벽부터 비가 내려 늦게 개였다, 수레를 돌려 신흥사(神 興寺)에 이르러 개울 따라 수백 보를 걸어가니 곳곳이 경치 좋은 곳이었다. 만약 그 근원을 찾고자 한다면 의신암(義神庵)과 영신 암(靈神庵)을 차례로 둘러보고 천왕봉(天王峰)을 갈 수는 있겠지 만, 일정이 촉박하여 끝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지 못하고 돌아가 게 되니, 참으로 원망스럽고 한스러운 일이었다.
시내 남쪽 바위에 세이암(洗耳巖) 세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나는 세이암 곁으로 가서 두 사람의 이름을 남겼다. 아침밥을 먹고 계 곡을 출발하여 평지에 이르니 말을 가지고 기다리는 사람을 만났 다.” 이에 삼신동(三神洞)을 지나가면서 시(詩)를 한 수 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