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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글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45)

向天王峯(향천왕봉)
  • 2026.04.07     제 45 호

본문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45)

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


向天王峯(향천왕봉)


유몽인(於于堂 柳夢寅)


-천왕봉으로 향하면서-

瓊糜淸曉乍료飢(경미청효사료기) 

이른 아침에 요기로 잠시 동안 흰죽을 먹고,

催進重裘出壑霏(최진중구출학비) 

겹 갖옷 재촉해 입고 눈 내린 골짝을 나서네.

老石朝天雲作冠(노석조천운작관) 

아침 하늘에 바윗돌은 구름을 갓으로 삼으며,

脩杉凌雪蘇成衣(수삼릉설소성의) 

키 큰 삼나무는 눈을 뚫고 옷을 만드는구나.

穿林후무魂將魘(천림후무혼장염) 

숲속을 지나니 혼이 빠져서 헛된 근심이 들고,

陟헌翩표體欲飛(척헌편표체욕비) 

험한 산 훨훨 올라가니 몸이 날 것만 같다네.

聞道人間梅雨後(문도인간매우후) 

듣자 하니 인간 세상에 매우가 내린 뒤에야,

峯頭白草始芳菲(봉두백초시방비) 

백초의 봉우리가 향기롭고 곱게 피어난다네.

瓊糜(경미) : 쌀로 쑨 죽.  淸曉(청효) : 맑은 새벽. 이른 아침. 重裘(중구) : 두꺼운 갖옷. 겹 갖옷. 壑[골 학] : 산골짜기. 골짜기. 霏[눈 펄펄 내릴 비] 눈 펄펄 내리다. 朝天(조천) : 아침 하늘. 冠[갓 관] 갓. 관(冠).                脩杉(수삼) : 키 큰 삼나무. 후[어리석을 후] 어리석다.  무[어리석을 무] 어리석다. 흐 릿하다.

魘[가위눌릴 염] 잠꼬대하다.  陟헌(척헌) : 험준한 산에 오름. 翩표(편표) : 새나 나비가 훨훨 낢.

梅雨(매우) : 매실(梅實)이 누렇게 익는 계절인 6월 초순과 7월 초순 사이에 내리는 장맛비를 말한다.

白草(백초) : 포도과(葡萄科)에 딸린 여러해살이 갈잎 덩굴 나무. 芳菲(방비) : 꽃과 풀이 향기(香氣)롭고 고움. 

※ 유몽인(於于堂 柳夢寅)의 《유두유산록(遊頭流山錄)》 1611년 4월 4일에 “새벽에 길을 떠나 영랑대(永郞臺)에 이 르렀다. 그늘진 골짜기를 굽어보니 어두컴컴하였다. 정신이 멍하고 현기증이 나서 나무를 잡고 기대섰다. 산등성이를 따라 천왕봉(天王峯)을 가리키며 동쪽으로 나아갔다. 사나 운 바람에 나무들이 모두 구부정하였다. 잣나무는 속이 텅 빈 채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있고, 가지 끝은 아래로 휘어져 땅을 찌르고 있었다. 앞으로 나아가 소년대(少年臺)에 올랐 다. 천왕봉을 우러러보니 구름 속에 높이 솟아 있었다. 이곳 에는 잡초나 잡목이 없고 푸른 잣나무만 연이어 나 있는데, 눈보라와 비바람에 시달려 앙상한 줄기만 남은 고사목이 있 었다. 아래로 내려다보니 수많은 봉우리와 골짜기가 주름처 럼 펼쳐져 있었다.” 이에 시(詩)를 한 수(首)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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