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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글

밤의 송림

시인 최증수
  • 제 3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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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깎는 아픔 쫒아내고 버리려 

칠흑 같은 밤의 송림 찾았네. 

때마침 쏟아진 물동이 폭우에 

온 몸 젖어 물에 빠진 생쥐꼴.

초췌한 모습이지만 보는 사람 없고, 

쑤셔오는 고통 잊을 만한데

내 앞 가로막은 

거대한 어둠의 덩어리가

약한 자를 단 번에 집어삼킨다. 

무섭기도 하고 용기 없어

뒤로 물러서는데 쾅! 하고 천둥이 울린다. 

와르르 폭포수 같은 장대비가 또다시

송림을 사정없이 마구 때리는데도 

절망과 한숨이 도망가고

희미하게나마 웃음이 나오니 

지독한 아픔엔 강한 처방이 비결인가.

생명의 움직임과 숨소리조차 없는 

순수한 시간 어둠에 묻힌 송림

약한 자를 지레 겁 먹여도 

말기 환자의 아픔 잊게 해주고, 

고요한 침묵의 신성을 선물한다.

송림의 소나무는 밤이 낮같은 세상 바라며 

환한 아침을 기다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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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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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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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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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 예고 없이 방문해도 버선 벗고 맞아주는   소나무가 있다.활짝 웃으며 손 내밀고 반가이 가슴 열어 뜨거운 마음 꺼내는  소나무가 있다.삼백여년 전 하동 지키고자 자리 잡은 뒤 해마다 비바람과 모래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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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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