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시인 최증수
- 제 24 호
본문
좋은 사람
시인 최증수
밤중에 시 쓰다가
책상에 엎드려 죽는 것이 나의 바램.
죽음은 자연현상이라는데
땅내가 고소해지면 받아 들려야지.
아름다운 인생을 목표로
나름대로 땀 흘렸지만......
비전 없이 형편 따라 살다보니
내 안에 갇힌 눈 뜬 장님이었지.
뒤돌아보면
건곤일척의 승부수를 못 던진 것이
돌이킬 수 없는 평생의 큰 실수.
위인전을 읽고도 이야기로만 알고,
세상 구하는 용기와 지혜를 몰랐네.
생로병사의 운명 따라
이제 모든 것 내려놓아야 한다네.
누가 내 이름 기억하며
‘하동송림 찬가’등 송림을 사랑한 시 쓴
좋은 사람이었다고 기억해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