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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글

智異⼭ 紀⾏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1)

역자(譯者) 정경문(茗谷 鄭慶文)
  • 제 2 호

본문


권방(鶴林 權訪)

登岳陽樓舊址 次子美韻(등악양루구지차자미운)





- 악양루 옛 터에 올라 자미의 시를 차운하다 -

未遊中華界(미유중화계) 중화의 세계에서는 놀지 못했어도, 

還上岳陽樓(환상악양루) 악양루에 돌아와선 이제야 오르네. 

斑竹啼痕故(반죽제흔고) 반죽은 흘린 눈물의 자국이었으며. 

蒼梧夕氣浮(창오석기부) 창오의 무덤 위 저녁 기운 떠도네. 

野長烟似水(야장연사수) 긴 들판에 안개는 강물처럼 흐르고, 

江隱岸移舟(강은안이주) 은은한 강기슭으로 배를 타고 가네. 

欲了仙山事(욕료선산사) 神仙이 사는 산 얘기 마치려 하는데, 

吟鞭泝水流(음편소수류) 흐르는 물을 오르며 시를 읊조리네.


岳陽樓(악양루) : 악양면(岳陽面) 평사리(美店里) 동정호(洞庭湖)에 있는 조선시대 누각. 1937년 9월 악양루 옛터(아미산 아래 언덕)에 중건. 2019년 동정호가 새로이 조성되면서 이곳으로 이건(移建)하였다

子美(자미) : 중국의 당대(唐代)의 시인 두보(杜甫.712~770)의 字. 

中華(중화) : 중국(中國).

斑竹(반죽) : 중국의 소상강(瀟湘江) 일대에서는 자줏빛 반점이 있는 대나무가자라는데, 요(堯) 임금의 두 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이 순(舜) 임금의 왕비가 되어 순 임금 사후에 상강에서 슬피 울다가 물에 빠져 죽었는데, 이때 흘린 눈물이 대나무에 얼룩져서 반죽(斑竹)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博物志 卷8》 

蒼梧(창오) : 순(舜) 임금이 천하를 순행하다가 죽은 곳이다. 순(舜)이 39년 동안 제위(帝位)에 있다가 남쪽을 순수(巡狩)하던 중에 창오(蒼梧)의 들판에서 죽은 고사가 전한다. <史記 五帝紀>

仙山(선산) : 신선들이 산다는, 전설 속의 산泝[거슬러 올라갈 소] 거슬러 올라가다.

吟鞭(음편) : 시인(詩人)의 말채찍이란 뜻이며, 가면서 읊조리는 시인을 묘사하기도 한다.


1767년(영조43) 11월, 하동 횡포촌(橫浦村)에 유배되었을 때 박성원(朴聖源),성연(聖淵) 형제와 더불어 섬진강(蟾津江)과 지리산(智異⼭)을 유람하였다. 이때 악양(岳陽)을 구경하고 쓴 詩이다. “12월1일. 봉황대(鳳凰臺)와 황학루(⿈鶴樓),  악양루(岳陽樓)의 옛터를 두루 구경하고 두보 시의 운(韻)에 맞춰 시를 짓고, 고소성(姑蘇城)과 한산사(寒⼭寺)를 바라보았다. 

대체로 악양의 여러 명승들은 모두 중화(中華)를 본받은 것이니 실로 평생을 흠모하면서도 볼 수 없는 것이다.<원문>⾟⾣ 周覽鳳凰臺,⿈鶴樓及岳 陽樓遺址,次⼦美韻,望姑蘇城,寒⼭寺. ⼤較岳縣諸名勝,皆倣中華,實平⽣所想慕⽽不得⾒者]”

※ 하동 관련 詩에는 “望姑蘇城(망고소성)”,“遊⾭鶴洞(유청학동)”등 2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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