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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글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14)

김지백(澹虛齋 金之白)
  • 제 14 호

본문



登七佛菴(등칠불암)




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


-칠불암에 올라-

八萬峯中第一菴(팔만봉중제일암) 

팔만 봉우리 가운데 제일가는 암자가 있으니,

高樓平壓地東南(고루평압지동남) 

높은 누각은 동남쪽의 땅을 평평히 눌렀구나.

十洲三島微茫外(십주삼도미망외) 

아득히 먼 저편에는 신선이 산다는 선경으로,

會逐冷風馭鶴驂(회축냉풍어학참) 

일찍이 시원한 바람을 쫓아 학을 타고 가네.

七佛菴(칠불암) : 화개면(花開面) 범왕리(凡旺里) 반야봉 (般若峰) 남록(南麓) 해발 800m 고지(高地)에 있는 절. 일 명 운상원(雲上院), 운상암(雲上庵)으로 속칭 동국제일선 원(東國第一禪院)이다. 

十洲三島(십주삼도) : 바다 가운데의 신선이 산다는 선경 (仙境). 

鶴驂(학참) : 태자의 수레로, 곧 학가(鶴駕)이다. 


登七佛菴後峯次國益韻(등칠불암후봉차국익운) 


-칠불암 뒤 봉우리에 올라 국익의 시에 차운하다.- 步上雲梯笻影斜(보상운제공영사) 

산길을 걸어 오르니 지팡이 그림자는 기울고,

碧峯高揷勢嵯峨(벽봉고삽세차아) 

푸른 봉우리 높이 꽂혀 기세는 높고 험한데,

星河俯逼衣邊令(성하부핍의변령) 

은하수는 옷자락의 주변으로 내려다보이며,

嶽瀆平看眼底羅(악독평간안저라) 

산과 물이 눈 아래 비단처럼 똑바로 보이네.

雲梯(운제) : 구름을 뚫고 높이 솟은 산 위로 난 길. 높은 사다리.

笻影(공영) : 지팡이 그림자.

碧峯(벽봉) : 푸른 봉우리.

嵯峨(차아) : (산이) 높고 험(險)함.

星河(성하) : 은하수(銀河水).

嶽瀆(악독) : 나라에서 국전(國典)으로 제사지내는 큰 산 [岳]과 큰 강[瀆].



※ 다시 삼신동(三神洞)으로 내려와 드디어 칠불암(七佛 菴)에 올랐다. 두류산에는 사찰이 삼백 칠십 개에 이르는 데 기이하고 수려함이 가장 뛰어난 곳이다. 붉은 빛의 단 청이 현란하여 사람들의 눈길을 빼앗았으며, 누각 오른쪽 길을 따라 걸어서 옥보대(玉寶臺)에 오르니, 반야봉(般若 峰)과의 거리가 한 자도 안 되는데 그 높이는 가히 뭇 산 을 압도하였다. 

이에 종자(從者)에게 퉁소 한 곡을 불게 하였다. 벼랑을 따라 내려오면서 홍류동(紅流洞) 입구에서 낭랑히 시를 읊조리니, 신선이 된 듯 바람을 타고 하늘로 오르는 상쾌 한 기분이 들었다.


김지백[澹虛齋 金之白.1623(인조1)~1671(현종12)]. 조선 중기 학자. 字:자성(子成). 號:담허재(澹虛齋). 本貫:부안( 扶安). 居:남원(南原). 文集《담허재집(澹虛齋集)》. 1648 년(인조26) 과거에 급제, 진사(進士), 사헌부 집의를 역임. 만년에는 고향 남원에서 후생들의 교육에 힘썼으며 학문 에만 정진하였다. 《유두류산기(遊頭流山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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