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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글

智異⼭ 紀⾏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5)

역자(譯者) 정경문(茗谷 鄭慶文)
  • 제 7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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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방(鶴林 權訪)  遊靑鶴洞(유청학동)  3-3



懍乎悄乎難久居(늠호초호난구거) 늠름하고 엄하시어 오래 머무르기 어려워,

拂衣笑出南山阿(불의소출남산아) 웃으며 옷을 차려입고 남산 언덕을 나가네.

蟾湖綠波入望中(섬호록파입망중) 섬진강의 푸른 물결은 눈앞에 들어오고,

白雲山影沈蛟宮(백운산영침교궁) 백운산의 그림자는 섬진강에 가라앉네,

朋更入道士菴(휴붕갱입도사암) 벗들과 함께 다시금 도사암으로 들어가니,

孤雲一去尋無蹤(고운일거심무종) 고운이 한번 떠난 뒤엔 찾을 길이 없구나.

師菴歸來細路尋(사암귀래세로심) 오솔길을 찾아서 국사암으로 돌아오는데,

忽逢驚兔出篁林(홀봉경토출황림) 별안간 놀란 토끼가 대나무 숲에서 나오네.

會待遍踏頭流勝(회대편답두류승) 두류산 승경을 두루 다니기를 기다리면서,

仙槎擬泛滄溟深(선사의범창명심) 깊은 바다에 신선 뗏목을 띄워볼까 하노라.


懍乎(늠호) : 늠름하고 용감함.        悄乎(초호) : 태도가 엄한 모양.

笑出(소출) : 웃으면서 달려 나간다.   阿[언덕 아] 언덕, 고개, 

蟾湖(섬호) : 하동읍(河東邑) 갈마산(渴馬山) 섬호정(蟾湖亭)에서 섬진강(蟾津江)을 바라보면 강(江)이 호수(湖水)처럼 보인다고 하여

                 섬호(蟾湖)라 하였다.

綠波(녹파) : 푸른 물결.           白雲山(백운산) : 전남 광양시 다압면·옥룡면·진상면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 1,222m.

蛟宮(교궁) : 용궁(龍宮)과 같은 뜻으로, 전하여 대강(大江), 대해(大海)의 뜻으로 쓰인다. 이 시에서는 섬진강(蟾津江)을 뜻함.

道士菴(도사암) : 화개면(花開面) 운수리(雲樹里) 쌍계사(雙磎寺) 동쪽 산기슭에 있었던 암자.《晋陽誌》

孤雲(고운) : 통일신라시대 학자이며 문장가인 최치원(崔致遠)의 자(字).

師菴(사암) : 국사암(國師庵). 화개면 운수리에 있는 쌍계사(雙磎寺)의 암자(庵子). 724년(신라 성덕왕 23)에 삼법스님이 개창(開創)한 것으로                  그 뒤 840년(신라 문성왕 2년)에 진감국사(眞鑑國師)가 중건(重建)하여 이곳에 계셨다고 하여 국사암이라 전한다. 歸來(귀래) : 돌아오다.            細路(세로) : 좁은 길. 오솔길.          忽逢(홀봉) : 별안간.              篁林(황림) : 대나무 숲.

會待(회대) : 기다리다.            遍踏(편답) : 널리 돌아다님.           仙槎(선사) : 은하수로 가는 신선의 뗏목이라는 뜻으로, 성사(星槎)라고도 한다. 滄溟(창명) : 넓고 큰 바다. 

※ 1767년 12월13일. 완폭대(玩瀑臺), 불일폭포(佛日瀑布), 용추(龍湫), 불일암(佛日菴)을 구경하고 험한 벼랑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양 절벽에서     돌이 굴러떨어지는 소리가 우렛소리처럼 골짜기를 진동하였다. 작은 돌은 구슬이 쟁반에 구르는 것 같았다. 내려오는 동안에도 크고 작은 돌들이     계속하여 굴러떨어졌다. 도사암(道士菴)을 거처 머물렀던 국사암(國師庵)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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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無我) 전통각자 작가 - 전통문양 목판 용 박쥐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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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 호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13)

김지백(澹虛齋 金之白)

武陵洞中次李子遠韻(무릉동중차이자원운)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무릉동에서 이자원의 시에 차운하다-漠漠烟蘿黑(막막연라흑) 자욱이 안개 낀 담쟁이덩굴 어둑하고,西岑暝色沉(서잠명색침) 서산은 황혼에 하늘빛이 깊어만 가며,溪分鶴洞遠(계분학동원)&nb…

제 13 호

나의 어머니

시인 최증수

친구와 싸워 코피 흘림 보시고지지리 못남은 제 덜된 탓이고자식 구실 제대로 못함 보시고효심 모자람은 제 못난 탓이지만한 번 삶은 보리밥 먹는 걸 보시고 배고픔 못 견딤은 당신 탓이며긴 콩밭 맨다고 씩씩댐 보시고다부지지 못함은 당신 탓이라.전주 최씨 가문 빛낼 …

제 13 호

첫눈 내린 아침에

시인 김중열

새벽녁에 함박눈이 내렸다 꿈속에 난 잠들고황금빛에 설레였던 가슴차분히 안기어누군가 이내 남긴 발자욱따라 은빛 오솔길 걷네누가 이리도순결스런 축복을 사랑으로 주셨나

제 13 호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12)

김지백(澹虛齋 金之白) 武陵橋(무릉교)

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무릉교-千載秦餘一谷開(천재진여일곡개) 오랜 세월 선경이 한 골짜기에 펼쳐져 있어,武陵橋下客筇回(무릉교하객공회) 나그네 무릉교 아래서 지팡이 짚고 돌아오네.仙區自有前緣在(선구자유전연재) 신선의 고장은 본래 지…

제 12 호

아버지를 기억하며

시인 최증수

조용한 송림 속을 외롭게 혼자 걷는다.문득 옛날에 아버지께서도 이곳을직접 다녀가셨을까 상상해본다.어느 계절, 어떤 날, 누구와어떤 일로 어떻게 오셨을까아버지의 사진 한 장 없어서인지지금은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는 자식이다. 아버지를 편히 모신 의자는 못돼도후회도 세월가면…

제 12 호

술 한병 준비했다

시인 김중열

오늘 밤은뜬 눈으로 지내고 싶어 막걸리 한병두부김치를 준비했다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그냥 그러고 싶었다숨 가쁘게 살아 왔는데지난 세월이너무 허망해지난 세월을 다시금 돌이켜 보고 싶어서그랬다내일 밤도지난 추억 때문에 그렇게지내고 싶다

제 12 호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11)

雙磎寺次別機上人韻(쌍계사차별기상인운)

김지백(澹虛齋 金之白)雙磎寺次別機上人韻(쌍계사차별기상인운)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쌍계사에서 기(機) 상인과 이별하며 차운하다-休妨逢勝輒淹留(휴방봉승첩엄류) 좋은 만남은 오랫동안 머물러도 해롭지 않고,處處舟崖曲曲樓(처처주애곡곡루) 언덕 곳곳…

제 11 호

송림 지킴이

시인 최중수

그때 나는 송림을 사랑했으므로솔향기를 가슴에 가득 품을 때는센 비바람이 나뭇가지 부려 뜨려도마음을 붙잡고 송림을 지켜야했다.그때 나는 송림을 사랑했으므로보살피기 싫증나고 짜증낼 때도이 핑계 저 핑계 꾸며대지 말고꼭 그렇게 송림을 지켜야했다.그때 나는 송림을 사랑했으므로…

제 11 호

시인 김중열

한점의 구름되고한방울 비가 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물안개가모여 들었던가수많은 생명체 지켜온 바다위해 얼마나 많은 강물들이 흘러 들었던가한떨기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오랜침묵 지켜 왔던가오랜 세월 한순간의 사랑 위해 매미는 기지개 …

제 11 호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10)

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

김지백(澹虛齋 金之白)雙磎寺(쌍계사)-쌍계사-雙水交流一逕微(쌍수교류일경미) 두 시냇물은 어울려 흐르며 오솔길 희미하고,古壇香桂襲秋衣(고단향계습추의) 옛 단의 계수나무 향기는 가을옷에 스며드네,孤雲去後客尋寺(고운거후객심사) 고운 선생 떠난 후로…

제 10 호

해질녘의 송림공원

시인 최증수

해질녘의 송림공원시인 최증수신비한 솔숲이 만든 저녁놀을 타고해가 기울면 마음이 급해지는지산그늘이 내리자 어스레한 빛은 뒷걸음질치고 다정하던 풀벌레소리 들리지 않자나의 눈과 귀도 어두워지며지친 사람들은 서둘러 송림을 떠난다.먼데 불빛이 보이면 음기가 살아나보이지 않던 것…

제 10 호

술 한 병 준비했다

시인 김중열

술 한 병 준비했다시인 김중열오늘 밤은뜬 눈으로 지내고 싶어 막걸리 한병두부김치를 준비했다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그냥 그러고 싶었다숨 가쁘게 살아 왔는데지난 세월이너무 허망해지난 세월을 다시금 돌이켜 보고 싶어서그랬다내일 밤도지난 추억때문에 그렇게지내고 싶다

제 10 호

조선시대 사천왕상 반각판화

무아(無我) 전통각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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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 호

智異山 紀行詩 - 河東地域을 중심으로(8)

역자(譯者) 정경문 (茗谷 鄭慶文)

김지백(澹虛齋 金之白)過一蠹先生舊墟(과일두선생구허)-일두 선생 옛터를 지나며-宏高德業想嵯峨(굉고덕업상차아) 덕업이 크고 높아 우뚝 솟은 모습을 상상하니,陳跡荒凉咽逝波(진적황량인서파) 옛 자취 황량하여 흐르는 물결에 목이 메이네.天未喪斯人有作(천미상사인…

제 9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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