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길 論介/논개의 魂
시인 김중열
- 제 7 호
본문
癸巳年 왜군이
晋州城을 함락했다
군사는 패하고 백성은 모두 죽었다
어둠이 짙게 깔린
한 여름 밤하늘
矗石樓/촉석루 연회장은
승전을 축하하는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 올랐지
곱게 분장한 어린 처녀를 호시탐탐
침흘리는 왜장들
만취된 젊은 왜장이 그녀를 끌어 안았다
장수현 출생 양반집 여식으로
태어났으나 가사가 기우러 현감의 후처로 살았다 하네
열 손가락
마디 마디
가락지끼고 술취한 왜장 꾀어
허리 껴안고
남강 碧流속 바위아래로 투신 순국하였지
그때 그녀 나이
꽃다운 열아홉
그때 그 바위
그녀 기리기위해 義岩이라 했다네
님은 멀리 가셨지만
오백년 가까이 지난 지금
님의 거룩하고 영롱한 영혼
南江물결 위에 아롱거리네
역사의 강
남강은 말없이
영원히 흐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