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앞 보도에 가로수 식재 … “사람은 어떻게 다니라고… ?”
좁은 보도에다 가로수와 전주 등이 촘촘히 박혀 있어 보행 어려워
- 제 23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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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앞 보도에 가로수 식재 … “사람은 어떻게 다니라고… ?”
좁은 보도에다 가로수와 전주 등이 촘촘히 박혀 있어 보행 어려워
장애인 길 안내 노란색 보도블럭 가려져… “누구를 위한 건가? ”
하동군이 군청 앞에서 목도 쪽으로 이어지 는 군청 앞 도로변 양측에 가로수를 심었 다. 본래 이 구간은 보도 폭이 좁은 데다 전 주와 가로등주, 통신주 등이 조밀하게 설치 돼 있다.
이 지역은 예전에는 일부구간에 하단설치와 조경수를 심었다가 인도폭이 좁아 주민이동에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에 따라 철 거 한 곳이다.
그런데 이 구간에 최근 가로수를 심고 있다. 이러다 보니 보도 폭이 성인이 겨우 한 명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아졌다.
심어 놓은 가로수는 회화나무를 비롯해 빠 르게 성장하는 수종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 금은 높이 3m, 굵이 3~4cm 정도의 어린 묘 목이지만 수종 속성상 높이 10미터 이상은 예사롭게 자라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불과 3~4년 뒤만 되면 가로수가 자 라면서 보도의 너비가 더 좁아질 것으로 예 상된다. 기존 보도 안쪽에 심어져 있는 소 나무와 충돌 또는 간섭을 할 가능성도 우 려된다.
“사람은 어떻게 다녀라고 이렇게 가로수를 빽빽하게 심는 건지 모르겠다”라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일반인은 그렇다 치고라도 보 행장애자 휠체어나 전동 보행보조기 등은 통과가 불가능한 상태다. 장바구니 하나 들 고 걷기도 힘든다.
특히 가로수의 버팀목이 시각 장애인을 위 한 노란색 블록을 점령해 버렸다.
도시구역내 인도(보행도로)에 과연 이렇게 가로수를 심는 것이 장애인 보호 관련 법 령에 어긋나지 않는 건지 의문이 든다. 일 부 구간에는 전신주까지 보도 안쪽으로 박혀 있어 성인 한 사람도 제대로 걸어갈 수 없을 정도다.
무엇보다 일부 구간에는 보도 안쪽에 이미 가로수가 심어져 있으며, 성목으로 자란 상 태다. 보도 안쪽에 대형 가로수가 있는데 또 다시 보도 바깥쪽에 이중으로 가로수를 심 은 것이다. 가로수는 분명 심는 목적이 있을 것이다. 과연 누구를 위해 이 구간에 이렇게 가로수를 심는 것인지 군민들에게 설명을 해야 하리라고 본다.
이를 쳐다본 군민 A 씨는 “요즘 하동군이 나무 심기에 부쩍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올봄에는 중앙분리대 녹차나무 양편에 어 린 녹차 묘목을 대량으로 심더니, 이번에는 또 가로수를 심어댄다”라며 의아해 한다.
/김회경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