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소나무
시인 최증수
- 2026.04.22 제 46 호
본문
춤추는 소나무
시인 최증수
굵은 가지 높이 치켜세우느라
줄기가 구불구불하게 뒤틀려도
곧추서려는 소나무들이 송림에서 놀고 있다.
바람 따라 리듬으로 흔드느라
흔들리는 마음처럼 갈팡질팡해도
남 탓 않고 자기모습 자랑한다.
용이 하늘에서 여의주를 희롱하듯
모두 하나 되어 노래로 신이 났다.
새들이 지저귐으로 분위기 띄우며 화답하고
흰 구름도 박수치니 신묘한 소리난다.
흐드러진 송홧가루 따라 제풀에 웃으며
못 견딜 일 없다며 흥으로 꽃 피우니
몸에 땀 나고 신난 열기 높아지자
나이테는 흥분하고 껍질은 붉게 탄다.
들불처럼 춤추며 즐기는 환희의 모습 보니
바람 타는 소나무는 춤의 화신이요
춤으로 영원에 닿아 날 감동시키니
소나무에 포개져서 같이 춤추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