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목의 아름다움
시인 최증수
- 2026.04.07 제 45 호
본문
거목의 아름다움
시인 최증수
셀레는 마음으로 송림에 가면
대부등만 해 보이는 소나무들이
봉영문에서 봉영 ¹하듯 날 반긴다.
용의 비늘처럼 반짝이는
온기 있는 껍질을 기쁘게 안아보니
부름켜 수액과 나이테도 보인다.
아마도 해와 달이 그린 그림으로
향기로운 삶을 뽐내는 것 같다.
산사람처럼 살아온 긴 사연을
나무마다 진솔하게 이야기해 주니
삼백년 연륜의 거목은 사람과 같다.
진한 솔향기로 신나게 노래하니
신선과 백학이 모여들고
미인송의 푸른 빛이 온 숲을 밝히며
높고 큰 기상이 붉은 빛으로 반짝이니
거목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시원한 바람부는 그늘 찾아
매일매일 출근으로 솔뿌리에 누우니
나도야 송림의 대부등² 닮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