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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글

송림의 후계목(後繼木)

시인 최증수
  •     제 38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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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의 후계목(後繼木)


시인 최증수



귀한 나무엔 설 땅이 있다.

송림의 아름다움은 명당에 터 잡은

수 많은 소나무들 덕분이며

키와 덩치가 크거나 작고 모양은 달라도

함께 어울린 모습은 장관이다.

군데군데 고목이 베어나간 빈 곳에는

후계목들이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천혜의 땅에 시집와선 신의 선택 받았다며

좋아서 기쁨으로 어쩔 줄 몰랐는데

살아보니 공간이 좁아 하늘도 멀리 보이고

햇볕 쬐는 시간 짧고, 가지 뻗기 어려워서 혼났다오. 

요즈음은 덮두들기는² 선배들의 격려와 보살핌 속에 

땅에 스민 거목 기운으로 힘낸다오.

모두들 한 번의 실수도 없이 경쟁하듯 

낙락장송을 스승 삼아 큰 꿈 키우고 

모든 일을 해낼 것처럼 애쓰고 있으니 

자식 훌륭하게 자라길 바라는

부모님의 사랑으로 예쁘게 봐 달란다. 

하동의 희망과 향기나는 삶으로

별천지의 숲 이루어 싱싱하고 푸른 

송림의 미래를 찬란히 빛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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