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리치는 짓
시인 최증수
- 제 37 호
본문
비나리치는 짓
시인 최증수
진실을 보는 성찰도 외면하고,
다리아랫소리 함부로덤부로 지껄이며
방향 잃고 줏대 없이 살아도
개똥밭에 이슬 내릴 때 있듯
어쩌다가 험한 세상 헤어날 수 있고요.
갈붙이다¹ 보면 다칠 일도 많기에
하리 노는² 행동을 경계한다면
어둠 속에서 뒹굴던 헛소리도
대접받아 가며 제 자리 찾는다오.
성질 괴팍하고 고집 사나와도
때론 순정으로 엉엉 울어가며
그럭저럭 그러그러하다 보면
느닷없이 호랑이 기운이 도와
큰 짐 벗어던지는 쾌감도 맛보고요.
오만가지 사연이 필연으로 얽켜도
세상사 요리조리 이리저리 살피면
구겨진 아픔도 스스로 얼굴 내밀고,
가량이 제 발로 찾아옴도 알기에
헤적대는 저잣거리 삶도
환심사기 위해 필요하다면 행운이겠죠.
어처구니가 간혹 어처구니 없듯
아첨도 약이라며 포효했기에
엉너리 치고³ 비나리치는⁴ 짓이 날 살려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