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림에 놀러가자
시인 최증수
- 제 34 호
본문
송림에 놀러가자
시인 최증수
온몸 파고드는 솔 냄새 앞세워
신나게 팔 저으며 콧노래 흥 돋우고
크게 한번 웃으면서 송림을 보자
솔 그늘 시원하고 솔 내음 상쾌하며
나무등걸 반짝이면 불땀 머리는 뜨겁다
숲 내음과 솔 냄새가 내 몸에 스며들고
피톤키드 제 멋에 겨워 후두둑 흩날린다
나무껍질의 신비 따라 솔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햇살받아 파재졌다 파래지면
가지들은 깜짝 놀라 껍질부터 붉어진다
아이야! 공골 찬 나무 온기 손에 잡고
나무 말미 만큼이라도 송림에 놀러가자
숲 속 요정들의 춤에도 한 눈 팔지말고
뛰기 시작하면 다섯 번 뛰는 숭어 기운으로
고목의 인내심과 거목의 당당함에
목 잡혀가도 좋다며 가슴으로 뛰어들면
웬 떡이냐며 좋다며 가슴으로 뛰어들면
웬 떡이냐며 송림이 즐겁게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