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군민의 발걸음이 증명한 변화의 시작 침묵을 거부한 군민들, 겹친 일정마저 넘어선 변화의 신호
김현수 전) 경상남도대외협력 특보
- 2026.02.10 제 41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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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의 발걸음이 증명한 변화의 시작
침묵을 거부한 군민들, 겹친 일정마저 넘어선 변화의 신호
김현수
전) 경상남도대외협력 특보
서천호 국회의원 의정보고 회와 일정이 겹친 날, 저의 출판기념회는 결코 유리한 조건이 아니었습니다.
지역의 관심이 분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솔 직히 말해 마음 한켠에는 염려도 있었습니다. 그러 나 막상 행사장을 채운 풍 경은 그 모든 우려를 단숨 에 지워주었습니다. 예상 보다 훨씬 많은 군민들께 서 자리를 함께해 주셨고, 그 표정 하나하나에는 격려와 기대, 그리고 분명한 당부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날의 출판기념회는 책 한 권의 출간을 축하하는 자리를 넘어, 하동의 미래 를 다시 묻는 공론의 장이었습니다.
먼저 바쁜 일상 속에서도 발걸음을 해주신 군민 한 분 한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행사장에서 오간 인 사와 대화는 가볍지 않았습니다. 축하의 말 뒤에는 반드시 책임을 요구하는 눈빛이 있었고, 악수 속에 는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무언의 메시지가 담 겨 있었습니다.
군민 여러분의 응원은 감정의 파도가 아니라 시대 의 신호였습니다. 하동은 지금, 더 이상 미룰 수 없 는 선택의 기로 앞에 서 있습니다.
겹친 일정 속에서 확인한 군민의 뜻
출판기념회에 모인 군민들의 공통된 정서는 분명 했습니다. “하동이 지금 이대로 흘러가서는 안 된 다”는 절박함입니다. 이는 특정 인물에 대한 호불 호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체감한 위기감 에서 비롯된 절실한 외침이었습니다. 인구는 줄고 청년은 떠나며, 지역 경제는 점점 숨이 가빠지는데 정작 군정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이 곳곳에서 감지되었습니다.
군민들은 이제 화려한 구호나 반복되는 홍보에 더 이상 설득되지 않습니다. 결과 없는 성과, 숫자로 포장된 치적이 얼마나 허망한지 이미 경험으로 알 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날 많은 분들이 자리를 함께 하신 이유는 분명합니다. 하동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직 기대가 남아 있고, 지금이라면 방 향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입니 다.
허물고 다시 짓는 군정, 소모의 행정
현 하동 군정의 가장 큰 문제는 일관된 철학의 부재 입니다. 멀쩡히 자라온 가로수를 뽑아내고 다시 심 는 일이 반복되고, 잘 사용되던 시설을 허물어 또다 시 세우는 데 예산이 투입됩니다. 이는 발전이 아니 라 소모이며, 군민의 삶을 위한 행정이 아니라 ‘보여주기식 행정’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 다 문제는 이러한 결정들이 충분한 공론과 숙의 없 이 추진되어 왔다는 점입니다. 군민의 동의는 과정 에서 배제되고, 독선에 의해 사업은 무리하게 추진 되었고, 설명은 늘 사후에야 뒤따랐습니다.
사기업체와 달리 행정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방향인데, 이것이 틀리면 그 속도는 곧 추락의 가 속이 됩니다.
지금 하동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예산 낭비성 사업 의 나열이 아니라,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기준과 철학입니다. 선택과 집중 없이 반복 되는 사업은 예산만 낭비할 뿐, 하동의 체질을 바 꾸지 못합니다.
『희망하동, 김현수』가 제시하는 대안
제가 쓴 책, 『희망하동, 김현수』는 이러한 문제의 식 위에서 출발한 책입니다. 제가 제시하는 비전의 핵심은 단순하면서도 분명합니다. 하동이 이미 가 지고 있는 자산을 연결해 ‘사람이 머무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지리산과 섬진강, 천년차와 청 정 농·임·수산물, 그리고 하동이 품고 있는 이야기 들을 하나의 축으로 엮어 ‘대한민국 웰니스 1번지’ 로 도약하자는 구상입니다.
이는 단순한 관광 개발이 아닙니다. 의료와 치유, 음식과 체험이 결합된 산업 전략이며, 단기 성과가 아닌 지속 가능한 구조를 지향합니다. 웰니스 품질 인증과 통합 관리 체계를 통해 일회성 유행이 아니 라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산업으로 키우고, 하동의 농산물과 콘텐츠를 더 이상 값싼 원료가 아닌 경쟁 력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입니다. 화 개장터와 각종 축제 역시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체 류형 경제로 전환해 지역에 실질적인 소득과 일자 리를 남기자는 제안입니다.
더 나아가 저는 행정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분 명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군정은 높은 곳 에서 내려다보는 관리가 아니라, 군민의 삶 가까이 에서 함께 호흡하는 동반자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통을 군정의 장식이 아닌 기본으로 삼고, 군민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겠 다는 다짐은 하동 군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 히 보여줍니다.
출판기념회에 모인 군민들의 발걸음은 결코 우연 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변화에 대한 요구였고, 더 늦기 전에 방향을 바꾸라는 경고였습니다. 하동은 지금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낭비적인 소모의 행정 을 반복할 것인가, 아니면 가진 자산과 잠재력을 살 려 새로운 미래를 열 것인가.
그날 저는 군민들로부터 분명한 답을 들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 그리고 그 다음 문장도 분명했 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바꾸자.” 그 뜻을 가슴에 새 기며, 저는 하동의 변화를 향한 준비를 군민 여러분 과 더욱 단단히 해 나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