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하동의 다음 4년, 누가 미래를 설계할 것인가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

본문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


하동의 다음 4년, 누가 미래를 설계할 것인가

정책과 실행력, 그리고 군민 앞의 도덕성을 묻는다

4월 21일, 국민의힘 하동군수 후보가 가려지며 이제 하 동의 시선은 본선으로 향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제 윤경 후보와 국민의힘의 김현수 후보가 맞붙는 이번 선 거는, 단순한 인물 대결을 넘어 하동이 앞으로 어떤 방식 의 군정을 택할 것인지 묻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누가 더 큰 구호를 외치느냐”의 경쟁이 아 니라, 누가 더 분명한 철학과 검증된 실행력, 그리고 군 민 앞에 설 만한 도덕적 무게를 지녔느냐를 가리는 선거 가 되어야 한다.

공천의 과정이 말해 주는 것

이번 선거 구도만 보아도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더불어 민주당은 지난 3월 제윤경 전 국회의원을 단수 공천했고, 제 후보는 전 비례대표 의원,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 사 등의 경력을 앞세워 집권 여당과의 네트워크를 강조 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4명의 경쟁자가 참여한 예 비경선을 거쳐 김현수 후보가 1위를 차지했고, 이후 현 역 군수와의 본경선까지 치르는 구조였다. 김 후보는 말 하자면 ‘쉽게 주어진 후보’가 아니라, 경쟁을 통과하며 올 라온 후보다.

정치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단수 추천 은 정당의 전략일 수 있으나, 경쟁을 거치며 올라온 후 보는 그 과정 자체가 이미 1차 검증이 된다. 더구나 김현 수 후보는 4인 예비경선에서 1위를 기록해 최종 경선에 올랐고, 이는 단순한 인지도보다도 조직력, 내구성, 확장 성을 함께 보여준 장면으로 읽힌다. 오늘의 하동이 필요 로 하는 것이 단순히 무난한 후보가 아니라, 경쟁과 검증 의 과정을 통과해 온 후보라면 이 대목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

하동이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은 ‘변화의 능력’이다

하동의 현실은 냉정하다. 최근 지역 자료들에 따르면 2025년 말 하동군 인구는 4만 명 선이 무너졌고, 남해군 보다 적어진 것으로 정리된다. 또 20~24세 순이동률이 -16%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청년이 머무를 이유를 찾지 못하고 떠나고 있다 는 뜻이다. 결국 하동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사람의 문 제이고, 일자리의 문제이며, 지역경제의 생동감이 꺼져 가고 있다는 문제다.

이 지점에서 필자는 한 가지를 분명히 말하고 싶다. 필요 한 것은  시장과 민간의 활력을 살리고, 기업과 농민이 숨 을 쉬게 하며, 불필요한 보여주기 사업보다 생산과 고용 의 기반을 다지는 정치가 지금의 하동에 더 절실하다. 자 유시장경제를 믿는다는 것은 곧 행정이 주인 행세를 하 는 것이 아니라, 군민이 스스로 먹고살 수 있는 판을 깔 아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동이 지난 몇 년간 겪어온 피로감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됐다. 홍보는 넘쳤 으나 생활의 체감은 약했고, 구호는 화려했으나 민생의 속도는 더뎠다. ‘홍보가 아니라 기반에 예산을 써야 한다’ 는 문제의식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김현수라는 카드가 갖는 의미

김현수 후보의 강점은 여기서 읽힌다. 그는 KBS 창원방 송총국 보도국장 출신으로 현장을 오래 보아왔고, 이후 경남도 대외협력특별보좌관으로 일하며 중앙과 지방을 잇는 행정의 언어를 익혔다. 이는 단순한 경력 소개가 아니라, 지금의 하동에 필요한 역량과 맞닿아 있다. 하동은 더 이상 “좋은 자원이 많다”는 말만 반복할 단계가 아니 다. 그 자원을 사업으로 바꾸고, 정책으로 연결하고, 시장 에서 통하게 만드는 사람이 필요하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그의 서사다. 김 후보는 스스로를 ‘ 돌아온 사람’으로 규정한다. 떠나서 배운 뒤 다시 돌아온 사람, 고향의 문제를 밖에서 보고 안으로 들어온 사람이 라는 점은 행정 내부에서만 성장한 관료형 리더십과는 결이 다르다. 그는 “떠나는 하동이 아니라 돌아오는 하 동”을 만들고 싶다고 말해 왔다. 기자로서 지역의 쇠락을 보았고, 특보로서 정책의 언어를 익혔으며, 이제 그 둘을 합쳐 하동의 현실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 비관료형 감각, 곧 행정을 위해 군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군민 을 위해 행정이 존재해야 한다는 감각이야말로 지금 하 동에서 꽤 소중한 자산일 수 있다.

제윤경 후보의 강점

물론 제윤경 후보에게도 분명한 강점은 있다. 그는 집권 여당 후보로서 중앙정부, 국회, 경남도와의 네트워크를 강조하고 있다. 이 논리는 일정 부분 설득력이 있다. 지방 행정에서 중앙과의 소통은 분명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러나 지방자치의 성패를 당적이나 정치적 거리만으로 설 명하기는 어렵다. 특정 정당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중 앙과의 소통이 자동으로 원활해진다고 단정할 수도 없 다. 결국 중요한 것은 후보 개인의 조정 능력과 정책 이 해도, 그리고 확보한 자원과 기회를 지역의 구체적 성과 로 연결해 내는 실행력이다. 더구나 지역 소멸의 시대에 는 단순한 연결 가능성보다 지역의 체질을 바꾸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중앙과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이며, 하동의 미래는 누가 더 윗선과 가깝게 보이느냐 보다 누가 하동의 자원과 산업, 농업과 관광, 교육과 복 지를 유기적으로 설계하고 실제 변화로 이어가느냐에 달 려 있다.

이번 선거는 ‘돈의 선거’가 아니라 ‘기준의 선거’여야 한다

하동군수 선거가 과거의 나쁜 습속, 곧 사람을 줄 세우 고 돈이 돌고 조직이 동원되는 선거라는 오명을 벗으려 면, 이번만큼은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 후보의 이념, 정 책, 도덕성, 그리고 실행력이 판단의 중심이 되어야 한 다. 누가 더 큰 목소리를 냈는가보다, 누가 하동을 더 깊 이 이해하는가를 보아야 한다. 누가 더 화려한 인맥을 자 랑하는가보다, 누가 군민의 삶을 실제로 바꿀 수 있는가 를 따져야 한다.

필자가 보기에 이번 선거의 핵심은 단순하다. 하동이 다 시 관성의 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책임의 길로 갈 것인가. 하동의 미래를 제대로 세우는 길 역시 여기에 있다. 행정의 자기과시에 기대지 않고, 민간의 활력과 지 역의 생산성을 살리며, 군민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 말 이다. 그런 기준으로 본다면, 이번 선거에서 더 눈여겨보 게 되는 쪽은 익숙한 간판보다 변화의 서사를 가진 후보, 행정의 언어를 알되 행정의 관성에 갇히지 않은 후보, 그 리고 하동을 다시 ‘돌아오는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하 는 후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