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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통계가 바뀌었고, 해명은 사라졌다 … 하동군 인구 통계 510명의 미스터리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
  • 2026.02.10     제 41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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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가 바뀌었고, 해명은 사라졌다 … 하동군 인구 통계 510명의 미스터리


하동군 공식 통계에서 벌어진 이해할 수 없는 변화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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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란의 출발점은 경남뉴스가 보도한 하동군 인구 감소 기사였다. 2022년 인구를 기준으로 2025년 현재 하동군 인 구가 얼마나 줄었는지를 짚는 과정에서, 하동군이 마주한 인구 위기의 실체를 드러내려는 취지였다.

그런데 필자가 이 사안을 다시 꺼내는 까닭은 ‘감소폭’의 해 석이 아니다. 기사에서 기준으로 삼았던 2022년 하동군 인 구 통계 자체가 어느 순간 달라졌기 때문이다. 경남뉴스 측 에 따르면, 하승철 군수는 경남뉴스에 수차 카카오톡 메시 지를 보내 “그 수치는 어디 자료에서 나온 것이냐”고 따져 물었고, 군에서 받은 공식 자료라고 답하자 “그런 자료는 없 다”고 부인했다. 

그런데 기자가 실제로 해당 자료를 다시 확인해 보니, 문제 의 수치는 이미 바뀌어 있었다. 설마 공적인 통계 자료, 그 것도 이미 확정돼 공표된 과거의 수치까지 손대는 일이 실 제로 가능하겠느냐는 상식적인 의구심이 자연스럽게 뒤따 른다.

인구 통계는 한 지방자치단체의 성과와 실패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그래서 통계는 정확해야 하고, 설 령 오류가 발견돼 수정이 필요하다면 그 과정과 이유가 투 명하게 설명돼야 한다. 더욱이 시간이 지나 확정된 과거 통 계라면 그 무게는 배가된다. 최근 하동군에서 벌어진 인구 통계 논란은 이러한 기본 원칙이 과연 지켜지고 있는지를 되묻게 한다.

같은 하동군 자료인데 숫자가 달라졌다

경남뉴스 보도 이후, 2022년 하동군 인구가 42,975명에서 42,465명으로 줄었다. 문제의 핵심은 이것이 최근 집계 과정 에서 조정될 수 있는 잠정치가 아니라, 이미 3년 전 확정돼 공표된 통계라는 점이다. 

기준이 되는 출발점이 낮아지면 이후의 인구 감소 폭 역시 자동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2025년 인구가 동 일하더라도, 2022년 인구를 낮춰 잡으면 감소 규모는 작아 보이게 된다. 이는 단순한 수치 조정이 아니라, 행정 성과에 대한 평가 자체를 왜곡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다.

이 지점에서 가장 명확한 증거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하동 군이 스스로 발간·공개해 온 공식 문서, 하동군 통계연보다. 국회도서관에 보관된 공적 자료 역시 2022년 하동군 인구가 분명히 42,975명으로 기록돼 있다. 신문사가 기사 작성을 위 해 미리 내려받아 보관해 둔 하동군 2024년 통계연보 역시 같은 수치를 담고 있다. 통계연보는 행정 내부 참고용 메모 가 아니라, 군이 군민과 외부 기관을 상대로 책임지고 제시 하는 대표적인 공문서다. 

그런데 현재 하동군 홈페이지에서 다시 내려받은 동일한 통계 자료에서는 2022년 수치가 42,465명으로 바뀌어 있다. 하동군 통계연보라는 동일한 공식 문서에서, 동일한 연도의 수치가 서로 다르게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 사안의 심 각성을 말해 준다. 

위 게재된 ‘인구 추이’ 도표를 보면 변경된 사실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동일한 자료에서 2022년 수치가 한쪽에서는 42,975 명으로, 다른 쪽에서는 42,465명으로 표시돼 있다. 연도도, 항목도, 출처도 같은데 오직 숫자 하나만 달라져 있다. 이것 이 단순한 표기 오류인지, 아니면 의도된 변경인지는 행정 이 스스로 설명해야 할 문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통계 변화가 경남뉴스 기사가 나 간 이후, 하승철 군수와 경남뉴스 기자 사이에 수차례 카카 오톡에서 논쟁이 오고간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기 자가 실제로 해당 자료를 하동군 홈페이지에서 다시 확인해 보니, 문제의 수치는 이미 바뀌어 있었다. 

다행히 기사 작성을 위해 변경 이전 자료를 다운로드해 보 관해 둔 것이 있어 사실관계는 확인될 수 있었다. 그렇지 않 았다면 ‘존재하지 않는 숫자’로 허위 기사를 쓴 언론으로 몰 릴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인구 통계가 흔들리면 행정 신뢰도 무너진다

상식적인 독자라면 먼저 이런 질문부터 던지게 된다. 설마 공적인 통계 자료, 그것도 국가 통계 체계와 연동된 인구 통 계까지 조작하는 범죄적 행위가 실제로 있었던 것인가. 아 니면 그에 상응하는 납득할 만한 설명과 공식적인 정정 절 차가 존재하는 것인가.

지금까지 하동군 행정은 이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언제, 누구에 의해, 어떤 근거와 절차로 2022년 인구 통계가 수정됐 는지에 대한 설명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문제를 제기한 언론을 향해 자료의 출처를 따지고, 현재 자료에는 그런 수 치가 없다는 말만 반복됐다. 

그러나 공적 기록은 남아 있고, 변경 전 하동군 통계연보 자 료는 분명히 존재한다. 군수가 없다고 단언했던 바로 그 수 치는, 군이 직접 만들어 배포한 공식 통계연보 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공적 통계는 행정의 편의나 정치적 필요에 따라 다뤄질 수 있는 소모품이 아니다. 한 번 공표된 통계는 행정의 성과와 실패를 가늠하는 기준이자, 군민이 행정을 평가하는 최소한 의 공통 언어다. 그 기준이 흔들리면 행정 전반에 대한 신뢰 역시 무너질 수밖에 없다.

만약 이런 일이 아무런 설명 없이 넘어간다면, 내일은 인구 가 아니라 예산이 바뀌고, 모레는 성과 지표가 달라지며, 그 다음에는 책임의 기록마저 손질되지 말란 법도 없다. 통계 는 숫자가 아니라 신뢰다. 지금 하동군 행정이 군민에게 보 여주고 있는 모습은, 그 신뢰를 스스로 허물고 있는 장면으 로 읽힌다.

하동군 인구 통계 논란이 남긴 가장 큰 공백은 사라진 510 명이 아니라, 행정이 스스로 훼손한 신뢰의 자리일지도 모 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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