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멈춘 하동을 다시 뛰게 할 시간 … 사람과 미래가 돌아오는 하동을 위하여

김현수 현)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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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춘 하동을 다시 뛰게 할 시간

… 사람과 미래가 돌아오는 하동을 위하여


김현수

현)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



하동의 거리를 걷다 보면, 아름다운  산천보다  먼저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있습니다. 불 꺼진 상점의 적막, 줄어드는  아이들  웃음소리, 그리고 “이대로 괜찮겠느냐”는 군민들의 깊은 한숨입니다.  하동은  여전히 빼어난 자연과 찬란한 문화, 정직한 사람을 가진 고장입니다.  그러나  자산이 많다는 사실만으로 미래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이제 하동은 보여주기식 변화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꾸는 구조적 전환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자랑스러운 하동 을 추억으로만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그 자산을 오 늘의 먹거리와 내일의 희망으로 바꾸는 일입니다.

군민의 삶을 중심에 두는 행정

저는 그 출발점이 행정의 대전환에 있다고 믿습니 다. 군정은 더 이상 군림하는 체계여서는 안 됩니 다. 군수 한 사람의 지시가 아래로 흘러내리는 하 향식 행정으로는 복잡한 시대를 이겨낼 수 없습니 다. 군수는 자신의 꿈이 아니라 군민의 꿈을 실현 시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제 하동군청은 군민 위에 서는 조직이 아니라, 군민을 떠받치는 조직 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이 정신을 ‘하동군민지원청’이라는 말로 표현 해 왔습니다. 행정의 문턱을 낮추고, 반대하는 목소 리까지 품어 안고, 13개 읍면과 주민의 제안이 군 정의 출발점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 야 정책이 종이 위의 문장이 아니라, 군민의 삶 속 에서 숨 쉬는 현실이 됩니다. 

하동의 미래를 여는 세 가지 성장축

하동의 미래 비전은 분명해야 합니다. 저는 하동 의 내일을 여는 세 가지 성장축을 세우고자 합니 다.

첫째, 하동을 남해안 첨단산업과 물류의 전략 거점 으로 키워야 합니다. 사천은 우주항공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고, 광양은 철강과 이차전지 산업의 축 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있는 하동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닙니다. 오히려 양쪽을 연결하며 새 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전략의 중심입니다. 갈사만 과 대송산단은 더 이상 방치된 이름이어서는 안 됩 니다. 하동의 입지, 외부 네트워크, 그리고 실행력 을 결합해 친환경 선박, 해양드론, 첨단 물류, 데이 터 기반 산업이 들어오는 판을 새로 짜야 합니다. 산업은 구호로 오지 않습니다. 사람이 뛰고, 설득하 고, 길을 열어야 옵니다.

둘째, 하동을 대한민국 대표 웰니스 체류도시로 만 들어야 합니다. 지금 세계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오래 머물며, 다시 찾고 싶은 치유의 공간을 찾습니다. 하동은 그 흐름에 가 장 잘 맞는 곳입니다. 지리산의 숲과 섬진강의 물 길, 차 문화와 사찰, 벚꽃과 들판, 강과 바다가 함께 있는 하동은 그 자체로 치유의 조건을 갖춘 드문 땅 입니다. 이제는 흩어진 자원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 어, 봄에는 꽃과 차, 여름에는 강과 숲, 가을에는 들 판과 먹거리, 겨울에는 명상과 치유가 이어지는 사 계절 체류형 하동을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 청년이 돌아오고 농업이 다시 자부심이 되는 하동을 만들어야 합니다. 청년에게 가장 큰 복지는 결국 일자리와 미래의 가능성입니다. 단지 지원금 을 나누는 것으로는 청년을 붙잡을 수 없습니다. 일 할 수 있어야 하고, 자녀를 키우고 꿈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하동은 청정 농수산물과 지역 자원을 활용한 청년 창업, 스마트 농업, 6차 산업화, 로컬브랜드 육성에 서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기 자본 부 담을 낮추는 임대형 스마트팜, 가공·유통·마케팅 을 결합한 농업 혁신, 그리고 청년의 도전을 떠받 치는 행정이 함께 갈 때 비로소 하동의 농업은 미 래 산업이 됩니다.

과거를 예우하고, 멈춘 시간을 다시 움직이는 길

저는 복지와 교육, 의료를 미래 전략의 바깥에 두 지 않겠습니다. 산업과 관광이 아무리 화려해도, 아 이 키우기 불안하고 어르신이 아플 때 마음 놓을 수 없으며 청년이 살 집과 배울 기회를 얻기 어렵다면 지역의 미래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복지는 실효성 으로 말해야 하고, 교육은 도시와의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하며, 의료는 ‘제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줘야 합니다.

저는 하동의 과거를 예우하고 싶습니다. 선배 세대 가 땀으로 일군 성취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겠 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공로를 기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제는 현재의 갈등을 치유하고, 멈춘 시간을 다시 움직이게 해야 합니다. 하동의 미래는 어느 한 사람의 홍보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정직 한 행정, 낮은 자세, 끝까지 밀어붙이는 실행력, 그 리고 군민과 함께 가겠다는 진심이 모일 때 비로소 길이 열립니다.

저는 권력을 쫓는 사람이 아니라, 하동의 눈물을 닦 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무너진 공동체를 다시 일 으키고, 떠나는 하동을 돌아오는 하동으로, 불안한 하동을 자랑스러운 하동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지 리산과 섬진강이 우리에게 준 위대한 자산은 아직 다 쓰이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자산의 부족이 아니 라, 그것을 미래의 언어로 바꾸는 리더십의 부족이 었습니다.

하동은 작은 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작은 가능성의 땅은 아닙니다. 사람을 먼저 세우는 행정, 밖으로 뛰어 기회를 가져오는 리더십, 그리고 하동 다움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 군민의 의지가 함께할 때, 하동은 반드시 다시 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