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동은 기본소득을 못 받게 되었나? > 오피니언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기고] 왜 하동은 기본소득을 못 받게 되었나?

제윤경 전 국회의원
  • 2026.01.27     제 40 호

본문

왜 하동은 기본소득을 못 받게 되었나? 

‘돈이 없다’는 마법 같은 핑계, 이제 그만 듣고 싶지 않습니까?


제윤경 전 국회의원

“하이고마. 이제 째깐하게, 계우... 숨 좀 돌리겠고마.”


노량 바다 건너 남해에서 들려오는 즐거운 비명입니다. 하지만 섬진강 이편, 우리 하동 군민에게 그 소리는 축하보다 먼저 시린 바람처럼 가슴을 파고듭니다.

남해 군민들은 이제 매월 15만 원, 4인 가족이면 60만 원의 기본소득을 받습니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지역’에 선정된 덕분입니다. 신청 창구마다 활기가 넘치고 골목 상권이 들썩인다는 소식에 하동 군민들 사이에서는 “주소지를 남해로 옮길 걸 그랬나” 하는 서글픈 농담까지 오갑니다. 이웃의 경사를 시기해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부러움을 넘어선, 행정에 대한 깊은 ‘허탈함’입니다.

남해는 ‘뛰었고’, 하동은 ‘신청도 안했습니다’이번 공모는 전국 49개 군이 참여해 8.2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선정된 지자체의 단체장들은 국회와 정부 부처를 제집처럼 오가며 사활을 걸었습니다. 지자체의 절실함이 곧 군민의 혜택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남해는 결과로 증명해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하동의 현실은 어떠했습니까. 하동군은 신청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군의회가 발의한 기본소득 조례안에도 ‘부동의’ 의견을 냈습니다. 그러면서 군민이 절박한 정책을 요구할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 드는 답은 늘 똑같습니다.


“빚 갚느라 돈이 없다” 


군민들은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씁쓸하게 발길을 돌립니다. “군에 돈이 없다 안 카나.” 마치 모든 질문을 잠재우는 주문처럼, 이 말은 너무나 쉽고 무책임하게 반복됩니다. 이 ‘마법 같은 핑계’를 하동 군민은 도대체 언제까지 들어야 합니까.

정말 예산이 없어서였을까요? 하동군 행정의 우선순위를 보면 의문이 남습니다. 산과 나무가 지천인 하동에서, 보행로까지 막아가며 나무를 심고, 다시 뽑고, 또 심는 사업에는 거침이 없습니다. 

수십억 원이 투입되는 조경사업에는 그토록 관대하면서, 군민의 삶에 직접 보탬이 되는 기본소득에는 왜 ‘재정 부담’이라는 방패부터 세우는 것입니까. 대다수 군민이 행정의 눈높이에 고개를 갸웃하는 이유입니다.

‘예쁜 하동’보다 ‘먹고살 만한 하동’이 먼저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대전환의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보고 생중계에서도 언급되었듯, 정부는 농어촌 유휴부지를 활용한 ‘햇빛 소득마을’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3만 7천여 개 마을 중 올해 500곳을 시작으로, 마을 단위 태양광 사업의 이익을 주민이 공유하는 모델을 확산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재정 지원을 넘어, 국책 사업의 수익을 주민에게 배당하여 소득의 근본을 강화하겠다는 시대적 선언입니다.

이제 국책 사업은 소수의 수익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지역의 자원으로 만들어지는 산업의 이익은 마땅히 지역 주민의 삶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기본소득은 그 철학을 가장 직접적으로 구현하는 정책입니다.

지역 소멸을 막는 길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먹고사는 걱정을 덜어주는 데서 시작합니다. 가로수를 심어 ‘예쁜 하동’을 만든다고 사람이 유입되지 않습니다. 군민의 삶이 나아져야 사람이 모이고 지역이 살아납니다. ‘예쁜 하동’이 아니라 ‘먹고살 만한 하동’이 되어야 합니다.

하동의 시계를 다시 돌려야 할 시간정부는 올해도 시범 지역의 추가 선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다시는 놓치지 않기 위해 지자체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이제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돈이 없다”며 숟가락조차 올리지 않는 행정, 기회 앞에서조차 손을 놓는 행정은 결국 군민의 삶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다가올 지방선거는 단순히 사람을 바꾸는 선거가 아닙니다. 하동의 예산이 어디에 쓰여야 하는지, 행정의 우선순위가 ‘군수의 치적’이어야 하는지 아니면 ‘군민의 삶’이어야 하는지—그 가치와 방향을 정하는 엄중한 시간입니다.

이제 하동은 군수의 눈높이가 아니라 군민의 ‘삶의 높이’에서 예산을 짜고 집행해야 합니다. 전시성 사업에 혈세를 낭비하지 않고, 군민의 주머니를 먼저 생각하는 행정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하동의 멈춰버린 시계를 다시 돌리는 길입니다.

남해의 웃음소리가 노량 바다를 넘어 하동의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이제는 행정의 우선순위를 ‘나무’가 아니라 ‘사람’으로 확실히 바로잡아야 할 때입니다.

전체 256 건 - 1 페이지

[정정보도] 정정보도문 - 4월 7일 보도

본지 재반박하동군이 본지(45호)가 보도한 ‘신기천’ 기사와 관련해서 정정보 도를 요청해 왔다. 그러나 이 사건은 현재 상급 기관의 감사가 진행되거나 수사기 관의 수사가 진행돼야 할 사안이므로, 감찰이나 수사가 종결되 고 나면 사실 여부를 전면 분석해서 정정보…

2026.04.22 제 46 호

[기고] 동시장 재개발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하동시장번영회가 배제된 진행은 시작부터 잘못된 행정이다”

하동시장 재개발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상인을 외면한 행정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하동시장번영회가 배제된 진행은 시작부터 잘못된  행정이다” 하동시장을 둘러싼 최근의 움 직임을 보며 깊은 우려…

2026.04.22 제 46 호

[기고] 하동의 다음 4년, 누가 미래를 설계할 것인가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하동의 다음 4년, 누가 미래를 설계할 것인가정책과 실행력, 그리고 군민 앞의 도덕성을 묻는다4월 21일, 국민의힘 하동군수 후보가 가려지며 이제 하 동의 시선은 본선으로 향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제 윤경 후보와 국민의힘의 …

2026.04.22 제 46 호

[기고] 국가는 기울고, 하동은 비어 간다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국가는 기울고, 하동은 비어 간다말의 정치가 아니라 삶을 살리는 정치가 필요하다요즘 나라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답답하다는 말이 절로 나 온다. 경제는 무겁고, 장사는 어렵고, 청년들은 미래를 걱정 한다. 이런 때일수록 국가는 법…

2026.04.22 제 46 호

[칼럼] 또 옥종에서 나무 심기 예산 낭비 논란 또 발생

樵夫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또 옥종에서 나무 심기 예산 낭비 논란 또 발생     … 군민들의 눈초리와 언론의 지적도 무시하는 하동군, 그 끝은樵夫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하동군의 지난 민선 8기 4년은 나무 심기에 주력한 군 정이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2026.04.22 제 46 호

[사설] 세계 경영을 꿈꾸는 미국, 1명의 조종사를 구하기 위한 노력

… 우리 하동군에도 이런 지도자나, 군수가 뽑히기를 바란다

세계 경영을 꿈꾸는 미국, 1명의 조종사를 구하기 위한 노력      …  우리 하동군에도 이런 지도자나, 군수가 뽑히기를 바란다 최근 미국-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가 난리다. 글 자 그대로 난리가 난 상황 속에서 안보는 물론 경 제…

2026.04.22 제 46 호

[기고] 초고령사회 진입, 노인복지의 인식 전환 필요 … 하동의 어르신은 각별한 대우를 받야 …

송원우 양보면출신 기업인

초고령사회 진입, 노인복지의 인식 전환 필요            … 하동의 어르신은 각별한 대우를 받야 한다송원우양보면출신 기업인인구 감소와 함께 고령화가 급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인구 4 만 하동군은 전…

2026.04.07 제 45 호

[기고] 멈춘 하동을 다시 뛰게 할 시간 … 사람과 미래가 돌아오는 하동을 위하여

김현수 현)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

멈춘 하동을 다시 뛰게 할 시간… 사람과 미래가 돌아오는 하동을 위하여김현수현)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하동의 거리를 걷다 보면, 아름다운  산천보다  먼저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있습니다. 불 꺼진 상점의 적막, 줄어드는  아이들  웃…

2026.04.07 제 45 호

[기고] 나무는 늘어나는데, 삶은 왜 나아지지 않는가

‘예쁜 하동’의 풍경 뒤에 가려진 우선순위의 실종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나무는 늘어나는데, 삶은 왜 나아지지 않는가‘예쁜 하동’의 풍경 뒤에 가려진 우선순위의 실종하동의 행정을 바라보는 군민들의 마음속에는 요즘 하 나의 물음이 깊게 맴돈다. 왜 이토록 나무를 끝없이 심는 가. 왜 멀쩡한 공간을 자꾸…

2026.04.07 제 45 호

[기고] ‘1,663억 원 상환’이라는 화려한 선전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1,663억 원 상환’이라는 화려한 선전채무 상환’ 주장은 재원 구조와 상환 내역으로 검증돼야 한다하승철 군수는 최근 국민의힘 정견발표회와 페이스북 등 을 통해, 민선 8기 출범 당시 하동이 마치 “엄청난 빚을 떠 안은 파산 …

2026.04.07 제 45 호

[기고] 투자는 언제 현실이 되는가 대송산단 ‘성과 홍보’와 실투자 사이에서 군민이 묻는 것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투자는 언제 현실이 되는가대송산단 ‘성과 홍보’와 실투자 사이에서 군민이 묻는 것하승철 군수는 지난 2026년 3월 24일 국민의힘 정견발표 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송산단과 관련한 성과를 대 대적으로 내세웠다. 요지는 분명…

2026.04.07 제 45 호

[칼럼] 많은 예산 들인 사업 그리고 철거 사례 다수 … 예산낭비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하 군수 정…

樵夫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많은 예산 들인 사업 그리고 철거 사례 다수     …  예산낭비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하 군수 정리해야”     樵夫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하동군이 민선 8기 들어서 그 이전 역대 민선…

2026.04.07 제 45 호

[사설] 하승철 군수님 임기말 정리할 건 정리하고 출마에 나서야지요

하승철 군수님 임기말 정리할 건 정리하고 출마에 나서야지요 민선 8기가 임기 말에 접어들었다. 지금은 민 선 9기 구성을 위한 지방선거가 한창이다. 군 수며, 군의원, 도의원 등 민선 8기 선출직들은 지난 4년 동안의 업무를 마무리해야 할 때다.&nb…

2026.04.07 제 45 호

[기고] 언론에 보도된 하동군의 수의계약 몰아주기 논란과 관련해서 민선 8기 들어서 왜 이런 논란이 극심한지? 개선해…

송원우 양보 출신 기업인

언론에 보도된 하동군의 수의계약 몰아주기 논란과 관련해서 민선 8기 들어서 왜 이런 논란이 극심한지 개선해야 송원우양보 출신 기업인요즘 언론보도를 보면 하동군 민선 8기 들어서 유독 주민숙원 사업 추진과 관련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

2026.03.24 제 44 호

[기고] 사람을 세우는 인사만이 군정을 다시 세운다

김현수 전) 경상남도대외협력 특보

사람을 세우는 인사만이 군정을 다시 세운다김현수 전) 경상남도대외협력 특보소신껏 일하는 공무원이 존중받는 하동 만들기행정은 결국 사람으로 움직입니다.  예산도  제도도 문서도  중요하지만,  마지막에 군민의 삶을 떠받치는 것…

2026.03.24 제 44 호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