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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종 산불 진화의 숨은 영웅 … 하동의용소방대 연합회장 남형철

“우리 동네 산불은 우리가 지킨다”… 산불 현장에 누구보다 먼저 도착
  • 제 21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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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종 산불 진화의 숨은 영웅 … 하동의용소방대 연합회장 남형철


“우리 동네 산불은 우리가 지킨다”… 산불 현장에 누구보다 먼저 도착 

“완진까지 현장을 지킨다” … 옥종 1차 8일, 2차 4일간 산불과 사투 벌여  


지난 3월 21일 산청 시천 산자락에서 발생한 산불이 하 루 뒤 바람을 타고 하동 옥종으로 번졌다. 그날 바람이 좀 셌던데다 골짜기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산불은 삽시 간에 확산됐다.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갔다. 

대피 명령과 함께 산불진화대원들에게 급하게 산불 진 화 참여 독려 문자가 날아왔다. 생업에 종사하고 있던 진화대원들이 부랴부랴 옷과 신발을  챙겨서 산불 현 장으로 달려갔다. 

산불진화대에 이어 자원봉사자들까지 현장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생전   처음 보는 대형 산불이어서 초기에 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무엇부터 어디서부터 진화를 시작해야 할지 처음에는 막막했다. 

곧이어 소방서가 도착하고 서장를 중심으로 진화 체계 가 가동됐다. 수십명의 의용소방대원들이 남형철 의용 소방대연합회 회장을 중심으로 진화대원들을 독려하고 진휘 체계를 가다듬었다. 

우선 접근이 어렵다고 판단한 산불 현장의 접근은 자 제하고,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방호선을 구축하고 차 단 살수와 주민 대피 지원 등에 집중했다. 현장 경험이 많은 서석기 소방서장의 의견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 직였다. 

의용소방대원들도 몸을 아끼지 않고 움직였다. 산불대 응현장지휘소도 좀 더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진화대원 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큰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대피 명령에 따라 대원들의 안내를 받은 주민들도 긴급 하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므로 해서 인명피해를 제로 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급박하게 돌아간 진화 현장이었다. 이 가운데 남형철 연합회장의 통솔이 빛났다. 진화대원들을 격려하고 보 급 물품을 챙기고, 또 다치거나 아픈 대원은 없는지 살폈다. 때론 살뜰한 어머니 같기도 하고 때론 엄한 아버 지와 같은 2인, 3인 역을 다해냈다. “대원들의 안전이 최고다‘라는 구호는 남 회장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이번 산불은 발화 후 중간에 단비가 내려 일시적으로 불길이 잡히긴 했지만 9일간 지속되다가 지난달 30일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이 기간 진화대원들도 함께 현 장에서 고락을 다했다. 


“우리 마을은 우리가 지킨다”… 완진까지 8일을 현장에서 버텼다. 


남형철 대장은 산불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불길이 순 식간에 날아다니는 바람에 의용소방대원들도 초기에 는 위축되기도 했다고 회상한다. 이때마다 “우리 마을 은 우리가 지킨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대원들을 독려 하고 챙겼다. “안전이 우선이다”라는 교육도 빼놓지 않았다. 

하동읍의 90여 명을 비롯해 군 전체에 600여 명이 넘는 의용소방대원들이 남 회장의 지휘로 꼬박 8일간 현장 을 지켰다. 한 명의 대원도 다치지 않고 불길을 온몸으 로 막아냈다. 물론 주택 피해나 재산 피해도 최소화 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 남 회장은 정신적 기둥이었다고 대원들은 칭 찬한다. 남형철 회장은 나름 덩치도 가지고 있어서인지 의젔했다. 그리고 솔선수범하는 지도력이 대원들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다. 

급수며, 도시락 식사, 수건이며, 용품 등을 챙긴 여성대 원과 자원봉사 단체 회원들도 혼연일치가 됐다. 진화대 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단결된 모습을 보고 하동군과 소 방서의 지휘체계도 흔들림 없이 현장을 이끌었다는 평 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산불에서 하동군도, 소방서도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더 큰 역할을 한 분들은 의용소방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이다. 

실시간으로 상황이 어려워져 가는 현장에서 천여 명에 이르는 대원들과 봉사자들의 활동을 최대한 끌어올린 주인공이 남형철 회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실 이번 옥종 산불을 계기로 대규모 산불이나 재난 대응 능력을 향상시켰으며, 나름의 대응 매뉴얼을 실전 으로 만들어 냈다는 평가는 받는 이유다. 많은 걸 잃었 지만, 또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형철 연합회장은 “몸을 아끼지 않은 대원들과 자 원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남형철 회장은 옥종 산불의 8일간이 어떻게 지나갔는 지 모르게 흘렀다고 술회한다. 

오로지 산불로부터 우리 마을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사투를 벌였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모든 게 함께 뜻을 모으고, 행동으로 지켜낸 덕분이다”며 대원들에게 감사 함을 전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이와 비슷한 재난이 닥 쳐도 또 서슴없이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다진다. 

남 회장은 하동시장에서 부인과 함께 조그마한 반찬가 게를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생업이 결코 녹록지 않은 평범한 시민이다. 지 난 2005년부터 의용소방대원으로 20년 이상 활동했으 며, 지난 2022년 하동읍 대장을 거쳐 2023년 연합회장 을 맡았다. 

남 회장 역시 하루도 생업을 게을리할 수 없는 상황이 지만 대형재난 앞에서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앞장섰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하동군에는 하동읍에 남녀 의용소뱅대원 90명을 비롯 해 13개 읍면에 603명의 대원들이 구성돼 있다. 산악 전문대와 청암묵계전담대, 살수차량 대원 등 6개 전문 팀도 구성돼 있다. 옥종에는 자체 의용소방대가 구성 돼 있다. 

이처럼 공식적인 의용소방대가 구성돼 있지만 이번처 럼 효율적으로 대원을 운영하고, 성과를 낸 경우는 처 음이다. 

남 회장은 이번처럼 대형재난을 대하고 보니 현장에서 체계적인 진화 지휘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장비의 보완 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진화대의 접근이 가 능한 임도의 확충도 시급하다고 설명한다. 

하동 옥종 산불, 예전에 볼 수 없던 사나운 재난을 만 났지만 얼마나 어떻게 협동하고 열정을 다하느냐에 따 라 재난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계 기가 됐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헌신적인 지도자의 역량 발휘가 돋보이는 재난 대응 현장이었다. 

/김회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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