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시장 내 키즈카페 ‘미디어 어트랙티브’ 예상했던 게 현실이 되다
어린이 놀이시설을 하동시장 한가운데 설치 … “발상이 잘못됐다”
- 2026.01.27 제 40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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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시장 내 키즈카페
‘미디어 어트랙티브’ 예상했던 게 현실이 되다
어린이 놀이시설을 하동시장 한가운데 설치 … “발상이 잘못됐다”
지난 1년 이용 실적 보니 … 예산 낭비란 지적하지 않을 수 없어
하동시장 전면 재건축하게 되면 … “옮길 건지? 없애 버릴 건지?”
앞으론 학부모들 의견 잘 모아서 위치선정, 시설 종목 선택 해야
군의회와 감사부서 나서 실태 전반 파악해서 군민들에게 설명해야
하동시장 안에 가면 스크린 골프 실내 연습장과 ‘미디 어 어트랙티브’ (체험형 콘텐츠) 시설이 설치된 키즈카 페가 들어서 있다.
스크린 골프 연습장이야 주로 중장년층이 이용하는 시 설이므로 위치가 시장통 내에 있던 외지 다른 어디에 있든 별만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시설이다.
문제는 많은 예산이 투입된 만큼 군민들이 많이 이용하 고 그 시설 덕분에 건강도 좋아지고 행복을 느꼈다면 시설을 설치한 충분한 성과를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키즈카페의 경우 평가가 다르다. 저출생 상태를 벗어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또 성장기에 있 는 유아들이 인지능력과 신체 발달에 도움이 되는 시 설이어야 한다.
과연 이 시설이 당초 하동군이 내세웠던 만큼 투자 가 치를 얻을 수 있는지 지난 1년간의 이용 현황을 분석해 봤다. 결과는 하동군이 추산했던 것에 훨씬 미치지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에는 99㎡(10여 칸)의 종전 상가를 비워내서 5 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서 미디어 액티비티 시설을 집어 넣었다. 리모델링과 바닥 난방비까지 더하면 또 4~6천 만 원의 예산이 더 덜어갔다.
이 시설은 설치 당시부터 논란이 불거졌다. 하동군이 이 무렵 하동시장을 전면 재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 기 때문이다.
따라서 곧 또는 수년 내에 하동시장이 전면 재건축되게 되면 수억 원을 들여서 설치한 키즈카페를 뜯어내야 한 다는 질문에 봉착하게 됐다.
이에 대해 하동군은 “그 상황이 현실화 되면 그대로 뜯 어서 옮길 준비를 다 해놨다”고 밝혔다. 질문에 대한 정 확한 답인지는 여부를 떠나 군민들은 그렇게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하동군은 지난해 말 하동시장을 전면 재개발하겠 다며, 용역을 통해 확보한 평면도 등을 공개하고 주민 공청회까지 마련했다. 하동군의 계획대로라면 2026년 안에 이 시설은 뜯겨 나가야 할 상황이다.
문제는 옮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 시설이 하동군 어린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끄는 시설이냐는 것이다. 요즘 별로 인기도 없는 키즈카페 시설이라면 또 예산 을 들여서 옮길 필요가 있을까? 라는 질문에 봉착하 게 된다.
하동군이 밝힌 지난 한 해 이 시설의 이용 실태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본격 가동을 시작한 지난 3월 174 명이다. 한 달 30일을 기준으로 하면 하루에 평균 5~6 명이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4월에는 155명, 5월에는 168명, 7월에 293명, 8월 에 271명, 9월에 125명, 11월에 149명, 11월 133명 등으로 파악됐다.
본지가 이 시설을 설치할 경우, 위치와 놀이시설 기종 선택에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그랬더니 하동군이 “하 동군 어린이들은 그런 시설을 이용할 자격이 없단 말이 냐? 이것은 하동 어린이들에 대한 모독이다”라며 본지 에 심한 항의를 해온 바가 있다.
당시에는 생소한 시설이며 큰 스크린 화면을 보면서 어 린이들이 다양한 행동을 따라 하거나 응용하는 체험 시 설이라는 설명을 듣고 그렇다면 본지의 지적도 성급했 다는 생각도 했었다.
무엇보다 왜 이 시설을 선택했느냐고 물었더니, 하동군 은 “시장 상가 점포를 헐고 개선하는 사업이어서 건물 의 내부 높이가 너무 낮아서 다른 시설은 설치가 불가 능하고 ‘미디어 어트랙티브’밖에 설치할 수 없었기 때 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시설 안을 들여다 보면, 어린이들이 활동적으로 뛰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왠지 갑갑하다 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러니 한창 자라나는 어린이들 의 호기심을 계속 이끌어내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동군 관련 부서에 이용객 현황에 대한 세부 내용을 물었다. 그랬더니 이린이와 동행한 학부모 등의 숫자까 지 포함된 통계라는 추가 설명을 했다. 그렇다면 키즈 카페 속 ‘미디어 어트랙티브’를 이용하는 방문 어린이 수가 하루 2~3명이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5~6억 원의 예산을 들여서 지은 어린이 키즈카페 이용 실적이 이 정도라면 어떤 평가를 내려야 할까? 성공했 다고 평가하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이 간다.
그렇다면 실패했다기보다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이끌 어내고, 인지적‧신체적 성장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놀 이시설을 선택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아니면 홍보 가 부족한 탓일까?
어찌 되었든 결국 투입한 예산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 또한 학부모들 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결과로 지적받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더하여 이 시설을 하동시장이 재개발되면 또 많 은 예산을 투입해서 옮길 거라니 쉽게 이해가 가지 않 는 행정이다.
이런 사태를 놓고 볼 때, 이 시설을 결정하고, 집행한 공 무원들에 대한 소정의 책임을 따져봐야 할 것으로 생각 된다. 무엇보다 이 시설을 선택 결정하게 되는 과정에 얼마나 열심히 의견수렴을 했으며, 또 그것을 바탕으로 심도 있는 고민을 거쳐서 최종 결정을 했는지도 청문 을 해봐야 한다.
혹여 특정인의 영향력에 의해 면밀히 검토해야 할 항목 들을 뭉개고 일방통행식 의사결정이었다면, 이 문제는 절대로 예사롭게 넘겨서는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설치 당시에 그런 시설이 그런 예산을 투입할 만큼 적정했는지에 대해 군의회는 물론 감찰 부서의 조 사도 필요해 보인다.
문제는 키즈카페만이 아니다. 그 옆에 먼저 설치한 스 크린 파크골프 연습장도 비슷한 이용 실태를 보이고 있 다. 하동시장 중앙 부분에 금싸라기 점포들을 덜어내고 골프 연습장을 설치했다면 그만한 가치를 발휘할 것으 로 평가받아야 한다.
하지만 한 시간 또는 한나절 정도 골프 연습장을 지켜 봐도 이용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물론 하동군이 내놓은 통계를 봐도 군민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시설은 아 닌 듯하다.
여기에 이 시설을 관리하는 계약직 공무원의 급여 비용 까지 더하면 적지 않은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셈이다. 재정 상태가 어려운 하동군과 같은 농촌 자치단체에 이 와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은, 투자 결정 과정에 왜 곡이 있지 않았나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하동군 의회와 감사부서는 이와 관련된 전반적인 자료 를 취합해서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설치 과정에 문제 점을 찾아내서 평가한 결과를 군민들에게 설명해 주어 야 한다.
/김회경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