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장생도라지, 하동에 둥지를 틀다… 논란의 본질? …“장생도라지 대표, 공장 처분하고 하동 떠날 수밖에 없게 됐…
- 제 15 호
본문
진주 장생도라지가 하동군과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은 ?
장생도라지 하동공장 건립을 두고 … 주장이 다르다
장생도라지는 최소한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준비했다
국비, 도비 지원사업 … 자치단체인 하동군의 태도는?
진주 장생도라지가 하동군과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은 ?
진주 장생도라지는 도라지(성분)를 주요 원 료 물질로 사용해 각종 기능성 식품을 만드 는 벤처기업이다. 진주에서 시작했지만 인 근 산청과 거창, 함양 등지로 재배 사업지를 확대해 왔다.
원료 물질을 얻기 위한 토질이 좋은 도라지 재배지 확보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 유에서 하동군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화학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장생도라지만 의 재배기술을 이용해 재배를 해야 하는 만 큼 적합한 조건을 갖춘 재배지 확보가 과 제다.
사업자인 장생도라지가 재배법에 대한 특 허를 보유하고 있다.
전량 계약재배를 하며, 위탁재배 약정대로 계약재배 물량 전량을 수거한다. 작황에 관 계 없이 계약 면적에 대해 재배비를 해마 다 연말에 지급한다. 장생도라지는 “재배비 는 쌀의 2배에 이른다”고 경남농업기술원 의 자료를 인용해 설명한다.
한마디로 재배지 선정도 어렵고, 재배 방법 도 어렵다. 재배 농가 선정도 또한 어렵고 까다롭다. 좋은 원료 물질 확보를 위한 준 비다.
장생도라지는 전임 하동군수 시절 하동지 역에 장생도라지 재배지를 확대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제안받았다고 설명한다.
당시 하동군수는 도라지 재배에 그쳐서는 안 되며,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제조 공장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장생도라지는 지난 2020년 9월 18일 전임 군수에게 사업계획을 보고하고, 도라지 재 배와 공장 건립을 추진했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새로운 도라지 재배지를 물색하 고 있던 장생도라지는 하동군을 중심으로 도라지 계약재배를 확대하는 한편 제조공 장 건립 방안을 두고 하동군 측과 머리를 맞댔다.
60억 규모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돼야 하는 장생도라지 식품 제조 공장을 법인이 혼자 추진하기도 벅차고, 재정이 열악한 하동군 이 지원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동군은 공장건립 부지는 법인 측이 자립 으로 매입하고, 건축과 시설비는 국가공모 사업에 도전하자고 제안했다.
장생도라지 법인도 이 제안을 놓고 고심 끝 에 합의했다.
이미 도라지 계약재배를 시작해 현재 54농 가에 3만여 평에 도라지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도라지 재배로 이미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장생도라지 하동공장 건립을 두고 주장이 다르다… 진실은?
장생도라지는 우선 하동읍 화심리 1054번 지 일대 2,019평의 공장 부지를 매입했다. 그리고 산림청의 ‘임산물수출특화시설확충 사업’ 공모에 참여했다.
공모에 선정돼 산림청으로부터 2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 사업은 산림청 10억, 경남도 1.2억, 하 동군 2.8억, 장생도라지 6억원을 부담하는 조건이었다. 장생도라지는 하동읍에 매입 한 부지에 453평 규모의 임산물 가공시설 을 건립했다.
지난 2022년 10월 1일 임산물 전처리를 비 롯해 제조 포장실, 품질 관리실, 완제품 보 관실 등을 갖췄으며, HACCP 요건을 갖춘 식품 전문제조시설을 준공했다. 1단계 시설을 갖춘 것이다.
산림청 공모사업 추진 과정에 1단계 시설 을 갖춘 뒤 후속 투자로 전문설비를 갖추 어 수출 전용 상품 기반시설을 갖추는 후 속 조치가 포함되었다고 장생도라지 측은 설명한다.
1단계 제조시설 준공으로 장생도라지는 ‘더 장생 부스텐션 스포츠’라는 스틱형 젤리 제 품이 생산되고 있다. 현재 신제품 홍보에 주 력하는 한편 일본 파트너 바이어를 통해 수 출 길을 모색하고 있다.
장생도라지가 현재 수출하고 있는 일본 거 래처는 통상 5년을 주기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 출시해야 시장 유지와 수출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파트너 바이어와도 협 의를 끝냈으며, 제품의 레시피까지 개발을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 제품의 생산을 위해서는 의약품 을 생산하는 정도의 초정밀 가공 기술과 설 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나아가 이미 산 림청 공모 과정에 이러한 단계의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하고 제조공장을 건립했 다고 설명한다. 장생도라지의 다음 수출 제 품은 도라지의 주성분인 사포닌을 첨단기 술로 가공하는 공정을 거쳐야 하므로 의약 품 공정인 GMP와 HACCP 공정 설비를 설 치하기로 계획했다.
이 공정과 관련된 기술은 세계적으로 소수 의 글로벌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다. 제조설 비를 설치하기 전에 물질의 특성에 맞게 세 밀한 공정설계가 필요하여 장생도라지에서는 이미 공급처와 기술계약을 맺고 별도의 연구비를 지불한 상태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2년 경상남도에 ‘농촌 자원복합산업지원사업’에 공모해 20억 원 의 사업비 지원 결정을 받아냈다. 도비 11.2 억, 군비 2.8억, 장생도라지 6억 원 부담으 로 구성됐다.
하지만 하동군이 재정 상태가 좋지 못하다 는 이유로 2023년 10월 사업비를 반납한 것 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년에 이어 다음 해에 도 연속 지원받으므로 중복지원이라는 것 도 이유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요약하면, 장생도라지는 전임 군수의 요청 으로 도라지 계약 재배를 시작했으며, 공장 부지를 사서 산림청 공모사업비로 제조공 장 1차 건립을 마쳤으며, 첨단 시설 설치를 위해 경남도로부터 공모사업비 지원을 결정 받았다. 하지만 하동군이 사업을 반납하 므로 해서 일본 바이어와 약속한 제품 생산 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동군 관계자는 “장생도라지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이 사업은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한 것이다. 논란이 될 게 없다” 고 밝혔다.
장생도라지와 하동군 측의 주장이 서로 달 라, 본지는 취재 과정에 상식으로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많은 것으로 이해했다.
장생도라지는 최소한 10년 이상을 내다 보고 준비하여 왔다
장생도라지는 창업한지 29년이 지나는 오 늘까지 꾸준히 신제품 개발을 진행해 왔다. 일본 수출의 경우 한 가지 제품으로는 시장 에서 5년을 버티기 힘든다. 그래서 한 제품 이 출시되고 난 뒤 3년 이내에 수출국 바이 어 요청과 국내 시장 수요를 분석해서 신제 품 개발을 시작한다.
장생도라지는 신제품 개발을 거듭할수록 점차 공정이 까다로워지고 식품 인증 기준 도 엄격해지므로 첨단 공정 확충이 필수적 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특성을 고려해 장생 도라지는 최소한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제 품개발과 공장설립, 시설 확충 등을 준비한 다고 한다.
장생도라지는 하동군과 인연을 맺기 시작 한 것은 최소한 10여 년 전부터라고 설명한 다. 전임 군수 시절 도라지 계약재배를 시작 했으며,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공공장 과 설비 확충을 서둘렀다고 설명한다.
그런 계획된 과정의 일환으로 일본 수출 바 이어와 협의해서 개발한 제품의 공정을 설치하기 위해 경남도로부터 ‘농촌자원복합산업화지원사업비’ 지원을 결정받았다고 설명한다.
하동군이 재원 부족으로 경남도의 지원을 승인할 수 없다는 대응에 대해 장생도라지 는 “하동군이 부담해야 할 분담금 전액을 장생도라지가 부담하겠다”고 수정 제안하 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장생도라지는 “아직 하동군의 공식 답변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재 로서는 무산이지만 경남도가 최종 철회 결 정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 붙였다.
장생도라지는 하동군에 제조공장을 설치하 기 시작한 뒤 사업자 부담금 6억 원 이외에 도 대표이사가 사재와 대출로 18억 원을 추 가 분담했다고 설명한다. 장생도라지는 이 사업의 돌파 여부에 따라 앞으로 장생도라 지의 사활이 달렸다고 절박함을 설명한다. 군 부담분을 장생도라지가 자체 부담하겠으니 도비 지원금을 교부받아서 하루빨리 후속 시설을 확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 청한 것이다. 장생도라지는 위생요건을 갖 추어야 하는 식품 공장은 건축비가 일반 건 축물의 3~6배 가량 더 든다고 설명한다. 경 쟁력 있는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비용 부담이라고 설명한다.
국비, 도비 지원사업 … 자치단체인 하동군의 태도는 ?
장생도라지는 일본 거래처인 바이어를 통 해 장생도라지 상품을 2천만 달러어치 이상 판매했으며, 앞으로 개발한 신제품을 만들 기만 하면 판매해주겠다는 조건이어서 수 출이 약속된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1차 공장 건립과 생산설비 설치 당시 산림 청으로부터 추진 역량을 평가받아 2차 설비 확충이 가능하다는 승낙을 받은 상태다. 산 림청이 2023년 6월 15일 현지를 방문해 현 장 점검을 벌였으며, 당시 남상현 산림청장 이 모든 방법을 동원해 후속사업을 지원하 겠다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장생도라지 측 은 설명한다.
하루라도 서둘러 후속 공정을 설치해야 한 다는 장생도라지 측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하동군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누가, 무엇이 옳고 그르냐를 떠나 지역에 부가가치를 만들어 줄 제조업체를 유치하고 육성해야 하는 것은 상식적인 판단이다.
하동군이 장생도라지의 하동 사업장의 운영 활성화에 무관심한 것은 궁극적으로 지 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동력원과 지역 농 가의 소득원을 동시에 내치는 것과 다름없 다. 이른 시일 내에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되 고 시행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장생도라지 이영춘 대표는 “한때 생 산의 거점으로 하동을 선택했으며, 도라지 계약재배 농민들과 함께 꿈을 펼쳐보고자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못해 공장을 처분하 고 하동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입장 을 전해왔다.
기업유치에 발벗고 나서도 모자랄 판에 상 호협력이 되지 않아 하동을 떠나가도록 내 버려 둔다면 뒤늦게라도 이 사실을 알게 된 군민들의 반응이 어떠할지 궁금하다. ‘쫒아 냈다’는 지적을 받지 않아야 한다.
/김회경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