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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소나무재선충 급속 확산에도 산림당국 대응 느슨하게 대처 … 하동군은 안전한가?

올들어 도내 재선충 피해면적 급속 확대 … 하동군도 피해 면적 급증
  • 제 9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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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도내 재선충 피해면적 급속 확대 … 하동군도 피해 면적 급증 

방제 예산 부족, 자치단체장의 방역 의지 부족 지적도 나와 

이대로 가다간 피해산림 급속하게 확대 … 산림 황폐화 우려 

방제 예산과 벌목‧훈증‧파쇄 처리 예산 제대로 배정해야 확산 차단 가능


■ 경남에 재선충 피해 면적 급속 확산… 하동군도 예외 아니다

경남 도내 소나무 재선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올해 9월 현재 전국에 감염 피해목은 300만 그루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이 가운데 경남에 65만 그루가 재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에 이어 지자체 단위로는  경남이  2번째로 피해 면적이 넓다. 

주로 경남과 경북 지방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부산과 울산을 비롯해 환동해권이 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동군도 예외는 아니다. 9월 현재 하동군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3만 9000여 그루가 재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올해 급속하게 늘어난 것으로 예측되지만, 재선충 집계 시기가 매년 10월에서 이듬해 3월 까지를 기준으로 잡기 때문에 연간 집계는 사실상 의 미가 없다. 

하동군은 전체 6만 7525 헥타의 산림 가운데 소나무 가 차지한 비율이 30% 선이다. 다행히 지리산 국립공원을 끼고 있어서 인지, 일반 잡목류가 많아서 침엽 수림 등 소나무 면적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재선충은 육안으로 관찰되기 시작하면 이미 최소 6개월 이전에 감염된 것으 로 추정한다. 

올해 10월부터 예찰 을 시작해 보면 피 해 면적이 지난해 조사 기간에 비해 얼마나  더  늘어 날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하동군을 비 롯한 도내 소나무 재선충  감염  상황 은 특정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발 견되고 있다. 방역과 피해목 제거가 간단하지 않 다는 의미다.     

■ 방제 예산 부족으로 피해목 평균 70%밖에 처리 못해 … 자치단체장대응 의지도 높여야

재선충의 상황이 이런데도 봄철 우화기(나비) 살충제 방역과 피해목 벌채, 벌채목의 훈증 처리와 파쇄 처리 에 투입할 수 있는 예산 규모는 거의 목표의 70%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말해, 피해 규모와 방제, 제거 작업 규모를 파악하 고도 사업비 부족으로 적기에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 다는 해석이다.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다 보니 피해 규모가 해마다 야금 야금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아마도 이런 상황이 여러 해 반복되다 보니 올해 들어 피해 면적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산림 당국은 이상기후 등을 원인으로 잡아 자 연 재난으로 해석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하동군의 경우 해마다 목표 전량을 방제하고, 피해목  제거 처리를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70~8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로 확보 가능한 예산은 50억 원 안팎이어서 목표 사업의 60~70%밖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피해목 벌채 등에 투입되는 인부들의 인건비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 같은 사업비를  확보했더라도 해가 지날수록 처리 가능한 작업 규모는 줄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시  하동군의  상황을 분석해 보면, 감염목 현황을 파악하고도 해마다 목표  사업의  70%가량에 그치고, 나머지는 시기를 놓치거나 해를 넘기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당연히 적기 대응 시기를 놓쳐서 피해 면적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합쳐져

서 최근 피해가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동 군은 “주어진 예산과 여건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 밝혔다.  

■ 이대로 가다간 피해 산림 급속 확산   … 산림 황폐화 우려

재선충 방역에 각별한 대응책을 마련해 시행하지 않을 경우, 감염 면적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올해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피해조사를 제대로 해서 대응책을 실행해야만 급속한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 재선충은 이른 봄인 3~4월경에 소나무 수관에서 월동 한 성충이 나비가 되어서 인근 소나무에 알을 낳게 된 다. 이 시기를 우화기라고 한다. 우화기 때 살충제로 항 공방제를 하지 경우, 알이 소나무 수관을 뚫고 들어가 자라게 된다. 이 과정에 소나무 수관에 상하로 길게 구 멍을 파면서 수액을 먹고 자라게 된다. 이 상황이 되면 소나무는 수관이 막혀 말라 죽어가게 된다.

그래서 봄철 항공방제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이후 감염목을 가려내서 철저히 벌채하고, 벌채목을 약품 처 리 후 비닐류 등으로 밀폐 처리하거나 현장에서 잘게 파쇄 처리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너무나 단순하고 정형화된 작업이지만, 많은 일손이 투 입돼야 하며, 작업 난이도가 높아 생각만큼 대처가 쉽 지 않은 상황이다. 요즘 들어 피해목 벌채 작업이 기피 직종이 되어가고 있는 이유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단위 자치단체는 재선충 방역에 집 중하지 못하는 모습들이다. 늘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전체 재선충 대응 예산의 70% 선을 차지하는 국비와 도비 지원도 여의치 못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시‧군 산 림 부서도 더 이상 손을 쓰지 못하는 실정이다.      

■ 우화기 항공방제 예산 늘리고, 피해목 벌채와처리 예산확보 시급하다

하동군도 이러한 상황에서 예외 일 수 없다. 늘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하동 군에 따르면 한해에 15억에서 20억 원 이상의  자체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산림면 적에 비해 사 업비가  절대 적으로  부족 한 상태다. 봄철   우화기 항공방제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피 해목 발견 예찰단의  조사자료가  중 요한 판단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만성적인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하동

군으로서는 당장 예찰 용역 발주 부터 허덕일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소나무 재선충에 관한 한 총체적 난관에 직 면한 상태다. 자치단체장들도 챙겨야 할 분야가 많다 보니 재선충 예산 확보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비 지원도 녹록하지 않아서 현장에서 대응하고 있는 시군 산림 부서 공무원들만 애를 태우고 있다. 

따라서 하동군의회도 소나무 재선충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예산확보는 물론 효율적인 방역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항공방제와 피해목 벌채의 시기가 부분적으 로 구분되어 있는 만큼 시기별로 예산확보와 집행에 총 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금보다 재선충의 피해가 더 늘어나거나 총체적 난관 에 직면하게 될 경우, 하동군민들은 자연 재난이라고 보지 않고 하동군이 방역 대응을 부실하게 해서 발생한 인재라고 질타할 것이다. 

인재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와 실행 은 물론 군수와 의회는 필요한 예산확보에 머리를 맞 대야 한다. 그리고 소나무 재선충에 대한 관심도 높여 야 한다. 

/김회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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