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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화개천과 섬진강에 물고기 생태계가 파괴되고… 은어 잡이가 사라졌다

“화개천 상류로부터 내려오는 오염원에 의해 화개천 물고기가 사라져”
  • 제 9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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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천 상류로부터 내려오는 오염원에 의해 화개천 물고기가 사라져” 

하수처리시설 설치했지만 처리용량 부족 또는 불완전 처리 등 원인 찾아야  

“목욕탕 본격 가동 이후 어류생태계 변화 심해져… 수질관리 강화해야” 

섬진강 재첩과 은어 사라져간다 … 근래 수년간 은어잡이 강태공 사라져  


■ 화개천에 물고기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하동군 화개골 주민들이 화개골 어류생태계가 파괴되 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전에 1급수에만 산다던 다양한 물고기 종류들이 최근 자취를 감추었다고 걱정한다. 

상류로부터 수질을 악화시키는 오염물질 배출량이 늘 어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각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 활하수들은 하수관거로 모두 모아져 처리되고 있지만 처리 용량이 부족하거나 처리시설의 관리가 부실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주택과 상가에서 배출되는 하수는 거의 다 처리되는 만 큼 특별히 화개천의 수질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이 없 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주민들이 화개천 수질이 점차 나빠지고 있으며, 예전에 쉽게 눈에 띄던 물고기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한 마디로 주민들이 이구동성으로 화천의 생태계가 점 차 파괴되어 가고 있다고 입을 모으니 주민들의 주장에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 하동군은 화개면 일대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마을 단위 소규모 처리시설 을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이론상으로는 빗물이 간 혹 넘치는 경우는 발생할지 몰라도 생활하수가 화개천으로 바로 유입되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 다고 하동군은 밝혔다. 

따라서 오히려 10여년 전보다 수질이 더 개선되고 있다 고 설명한다. 하지만 화개천의 수질이 점차 악화되면서 어류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일부 주민들의 주장과 는 상반되고 있어 면밀한 관찰이 필요해 보인다. 

일부 주민들은 화개천 주요 지점과 섬진강 유입 지점 등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수질 검사를 하고 생태계 변 화를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 “목욕탕 본격 가동 이후 어류생태계 변화 심해져”       … 수질관리 강화해야 

일부 주민들은 화개에 목욕탕 가동 이후 수질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하동군은 최근에도 현장 점검을 했지만, 주요 배출관이 하수관거와 잘 연 결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주민들은 목욕탕 인근에서 하수관거와 연결되지 않은 배출관이 발견됐으며, 혹시 이곳을 통해 오 염물질이 배출되는 건 아닌지 당국이 철저하게 관리해 줄 것을 주문했다. 

주민들은 지금까지 보다 목욕탕 방류수에 대해 더 관리 를 강화하고 목욕탕 배출 지점의 화개천에 정기적으로 수질 검사를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목욕탕 업자도 관련 법에 따라 배출수를 처리하고 있으 며, 수시로 점검을 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수질이 점차 오염되고 있다는 주민들과 수질에 영향을 미칠만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하동군의 입장이 달라 민원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 섬진강 재첩과 은어 사라져가 … 근래 수년간     은어잡이 강태공 사라져 

화개 주민들은 봄철이면 해마다 섬진강에 은어가 많이 올라왔으나 근래 수년 동안 은어가 눈에 띄게 사라졌 다고 주장한다. 

여러 해 전만 해도 전국의 강태공들이 화개골 앞 섬진 강에 몰려들었으며, 이분들이 길게는 한 달 이상 숙박 을 해가면서 은어잡이를 했으나 요즘은 자취를 감췄다 고 주장한다. 

은어잡이 강태공들이 몰려들 때면 이 모습을 보려는 관 광객과 강태공들이 식당가를 북적거리게 했으나 최근 에는 은어와 강태공이 모두 사라져 옛 추억 속의 모습 으로만 남겨졌다고 아쉬워한다. 

또 모래톱이 드러나거나 물 흐름이 얕아지면서 근래 수 년 동안 재첩도 자취를 감췄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은어잡이와 화개 벚꽃과 야생 녹차, 그리고 쌍계사와 함께 하동을 대표하는 상징이기도 했지만, 이러한 것들이 점차 사라져가 지역의 이미지가 쇠락해 가 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화개 주민들은 “빼어난 화개골 자연경관과 섬진강 맑 은 물을 최고의 자산으로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옛 모습들이 사라져 가니 안타까워 되살리 고 싶다”고 말한다.   

■ 재첩이 줄어들고 은어가 사라지는 것은 수질     오염 이외에 기후변화가 요인일 수도 있다. 

따라서 단순히 상류로부터 오염원이 유입되면서 하천 생태계가 변화되고 있다는 전제에 얽매이지 말고 다양 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요즘 최고의 화두가 된 기후변화 또는 이상 기후로 인 해 그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 또 다른 차원의 대책 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직감으로, 또는 보이는 대로 거론한 ‘생태계 파괴’ 주장이 진짜 문제 수준인지 여부를 판단 할 수 있도록, 먼저 다각도의 생태조사를 해보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인간이 유발한 원인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상 황이라면 스스로 적응하도록 좋은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와 함께 하동군도 수질 점검과 오염원 관리 등 다각 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주민과 당국이 이런 주장에 대한 문제를 함께 풀기 위 해 합심해서 노력해야 한다. 혹여 주민들의 주장이 합 리성이 없거나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면, 과학적인 자 료를 제시해 납득이 가도록 해 주어야 한다. 

/김회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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