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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첨단 농식품 산업단지 조성’ 계획 … “왜 지금, 선거용 아닌가?”

하동 ‘첨단 농식품 산업단지 조성’ 개요 … 지난해 말 주민설명회 마쳐
  • 2026.01.13     제 39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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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첨단 농식품 산업단지 조성’ 계획 … “왜 지금, 선거용 아닌가?”


하동 ‘첨단 농식품 산업단지 조성’ 개요 … 지난해 말 주민설명회 마쳐 

기존 창업 업체 행정 지원은 뒷전 … ‘장생도라지 사건’ 기억하나?

이번에도 충분한 타당성 조사와 주민 의견 수렴 이전에 또 용역부터 발주 

“기존 자력으로 창업한 식품 관련 업체 행정적 지원부터 먼저 시작하라”  

“지금도 산업단지 남아도는데 또 산업단지 조성이 필요한가?… 대송산단은?”


■하동군이 하동읍 화심리 만지 배밭 일원에 30만 ㎡ 규모의 ‘첨단 농식품 산업단지 조성’ 구상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30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기업인과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을 초청해 주민설명회까지 마쳤다. 

하동군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k-푸드 열풍으로 수 출 150억 달러 달성 기조에 부응해서, 하동의 특산물을 가공 식품화해서 세계 식품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류 문화와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 다”고 설명했다.

하동군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농식품 산업을 하동의 미 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하동읍 화심리 일원에 현재 하동차앤바이오진흥 원 가공공장을 비롯해 

10여 개의 농식품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일부 기업은 최근 수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지역 농식품 산업의 높은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하동군은 강조 했다. 

하동군은 이를 기반으로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중대형 농식품 가공업체를 유치하고 관련 기업을 집적한 농식 품 클러스터 조성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고 밝혔다. 이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이 산업단지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하동군은 지역의 산업적 잠재력과 집적 여건을 바탕으 로 농가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첨단 농식품 산업단 지’ 조성을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하동군은 “이날 성명회는 사업 추진 방향과 향후 계획 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으며, 기본 구상과 타당성 조 사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동군이 화심리 배 과수단지 일대에 첨단 농식품 산업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하자, 기존 식 품 창업 업체에 대한 행정 지원은 뒷전으로 한 채, 또 무슨 산업단지를 새롭게 만들려고 하느냐는 질문이 쏟 아지고 있다. 

하동군도 이미 화심리 일대에 10여 개의 개별 식품 기 업들이 창업을 해서 가동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 다면 새롭게 10만 평 규모의 대규모 식품산업 단지를 조성하기 이전에 기존에 가동 중인 식품 업체들이 어 떤 불편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충분한 검토가 선 행돼야 한다. 

하나의 사례를 들면, 하동군 만지 끝 부분에 진주에 본 사를 둔 장생도라지가 지난 2019년부터 생산 공장을 설립해 가동 중이다. 

장생도라지는 이 이전에 전임 군수 시절 3만 평 규모 이 상의 농지에 장생도라지 계약재배를 시작했다. 장소를 옮겨가면서 재배를 해야 하는 특성상 어차피 재배 적지 를 선정할 바에야 하동군으로 와 달라는 전임 군수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장생도라지 측은 밝혔다. 

장생도자리는 도라지 계약 재배에 이어 산림청으로부 터 화심리 1054번지 일대에 ‘임산물 수출특화시설 확충사업’을 정부사업 공모를 통해 건립했다. 2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후 장생도라지는 1단계 시설을 갖추 데 이어 지난 2020년 경상남도에 ‘농촌지원복합산업지원’ 사업 공모 에 선정돼 20억 원의 사업비 지원 약속을 받아냈다. 이 사업은 도비 11억 2천만 원과 군비 2억 8천만 원, 자 부담 6억 원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하동군이 군비 부담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도 비 지원 승인을 거부했다. 궁여지책 끝에 장생도라지 는 군비 부담 부분을 자체 부담하는 조건으로 사업승인 을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하동군은 끝내 사업에 동의 를 하지 않았다. 

결국 장생도라지는 추가 생산시설을 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장생도라지는 식품을 원료로 한 생산품의 경 우, 통상 국제시장에서 5여 년의 주기로 신제품을 개발 하고 생산 설비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한다. 

장생도라지 측은 일본 바이어와 식품(상품) 개발에 이 어 판로까지 마련한 상태였으나 하동군의 도비 지원 불 승인으로 결국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 사례를 두고, 하동군은 이미 개별 역량으로 창업을 해서 가동하고 있는 식품 업체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면서 새롭게 식품 특화 산업단지를 만들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케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동군에는 녹차나 곶감, 산채 등을 원료 물질로 한 식 품 전문 업체가 많다. 하지만 하동군은 지금까지 이들 업체에 대해서 별다른 관심을 쏟지 않았다. 

장생도라지와 같이 업체가 개별적으로 노력해서 도비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최종 승인을 거부하는 바람에 자 금지원을 받지 못한 사례는 하동군이 새롭게 추진하려 는 구상과 상반되기 때문이다. 

장생도라지는 하동군의 이런 결정 때문에 결국 신제품 출시도 하지 못한 채 이미 개발한 제품으로 간신히 버 티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본 바이어업체와 약 속한 신제품 공급 약속을 지키지 못하므로 해서 오히려 국제적인 상거래 벌칙을 받고 있다. 

하동군은 지난달 30일 설명회에서 “첨단 농식품 조성 의 초기 단계인 타당성 조사 용역 단계부터 지역 기업 과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자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설명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 을 용역 완료 시까지 면밀히 검토하고 적극 수용해 나 가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 이전에 주민들과 기본 협의도 없이 이미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봐서는 정상적이고 상식적 인 절차를 바꾸어서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 지 못하게 됐다. 

또한 하동군은 “정부의 농식품 산업 육성이 본격화되 고 각종 공모사업 기회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군은 식 품산업에 필요한 생산과 가공, 연구, 유통 전반의 기반 을 체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이날 회의에 참석한 주민들은 “이미 가동 중 인 업체가 자체적으로 도비 지원까지 따냈지만(약속받았지만), 최종 승인을 거부하는 바람에 지원을 받지 못 하게 됐으며, 이로 인한 벌칙(패널티)까지 받게 됐다” 며 하동군의 이런 설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 궤변에 가 깝다고 지적했다.  

■하동읍 화심리에 10만 평 규모의 ‘첨단 농식품 산업 단지 조성’ 계획, 이 규모는 대송산단의 절반 크기 이 며, 적량 농공단지 등 기존에 들어서 있는 농공단지 보 다 훨씬 큰 규모다. 

무엇보다 하동군에는 이미 조성을 끝내놓고도 입주업 체를 구하지 못해 놀리고 있는 대송산단이 있다. 여기 에 입주할 업체 유치에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또 다시 산업단지를 만들려는 것은 또 다른 저의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선거철이 다가오니 또 실현되기도 힘든 산업단지 조성 공약을 내거는, 즉 선거용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 지게 한다. 나아가 우선 용역부터 발주하고 시작하는 하동군 민선 8기의 특성으로 미뤄볼 때, 용역비 지출을 위한 단서를 마련하기 위한 속셈이 아닐지 의문을 제기 하는 군민도 더러 있다. 

이번 사업은 하동군이 기초단계에서부터 군민의 의견 을 충실하게 수렴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첨단 농식 품 산업단지 조성’ 사업에는 이런 기본적인 요식과 절 차가 잘 지켜져서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하동군에는 물론 전국적으로 이미 조성한 산 업단지가 남아도는 가운데 하동군이 새롭게 산업단지 를 만들려는 이유를 군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잘 설 명해야 한다. 

/김회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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