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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구역’ 언제까지 매달릴 건가? ‘버리자’로 전환 시도하자 / 박기봉

산업단지 대신 ‘갈사지역을 해강국가정원으로’, 생각 전환 시도해 보자
  •     제 36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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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구역’ 언제까지 매달릴 건가? 

 ‘버리자’로 전환 시도하자

 

 산업단지 대신 ‘갈사지역을 해강국가정원으로’, 생각 전환 시도해 보자 

 

우리는 한번 결정한 일을 쉽게 바꿀 수 없다. 나와 엮여 있으며, 나 이웃이나 지역사회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경상도 말로, 이리도 해보고 저리도 해보아도 안 될 때는 바꾸어 보자는 말이 있다. 갈사산단이 이런 처지에 놓여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지난 20여 년 동안 갈사만 일대에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해 무척 노력해 왔다. 

하지만 민선 군수가 몇 번 바뀌어도 제자리걸음이다. 나름 전임 군수는 물론 현 군수도 이런저런 노력을 기울여 왔다. 민선 8기 들어서도 여러 차례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손에 잡히는 성과는 없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갈사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은 후 줄기차게 산업단지를 부르짖고 있다. 한때는 갈사에 인구 5만의 신도시를 꿈꾸었다.하지만 현재 한국경제 상황을 꼼꼼히 짚어보면 대규모 산업단지 신규 조성 과 같은 구상은 실현이 쉽지 않은 상태에 이르렀음을 깨닫게 된다. 이미 조성이 끝나 잘 가동되던 기존 공단들도 쇠퇴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앞으로 탄소배출 규제 강화는 물론 산업의 고도화 등으로 인해 산업단지와 시설의 재편은 불가피하다.

하동군민이 이루고자 하는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 그리고 인구 유입의 꿈은 점차 그 여건이 어려워져 가고 있다. 안타깝지만 우리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일대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로 설명하고자 한다.

갈사지역은 섬진강과 함께 ‘해강(海江)국가정원’로 조성해 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큰 강과 바다를 끼고 있는 생태환경을 기반으로 약간의 인공을 더하는 자연생태공원으로 전환을 말이다.

이 또한 쉽지 않겠지만 마냥 산업단지에 미련 걸고 있을 순 없지 않겠느냐는 반문에서 시작된 발상이다. 정상을 오르는 데는 쉬운 길이 없기 때문이다. 

갈사만은 오히려 순천만보다는 조건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섬진강은 5대강 중 유일하게 하구가 열려있어, 강은 숨을 쉬고 바다는 신선한 산소를 마시며 살아있는 곳이다. 

천연기념물과 멸종 희귀종들이 서식하고 있는 보석 같은 갈사만을 섬진강 하류까지 범위를 넓혀 생태습지로 지정하여 보존하면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 있다. 해강정원을 만들고, 이탈리아 베니스처럼 곤돌라가 정원 내 수로로 다니고 섬진강을 따라 송림공원과 화개장터를 연결하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순천만정원이 인근에 있어 시너지효과도 노릴 수 있고, 다도해 관광상품으로서의 경쟁력도 올릴 수 있다. 무엇보다 ‘광양만권 산업단지 속에 자연생태공원을 넣어보자’라는 생각의 발상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 

광양제철, 하동화력도 정원 내의 일부를 품어 하나의 매력포인트로 삼으면 산업단지에 대해 갖는 공해와 환경파괴와 같은 기존 관념을 바꿀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에 따라 하동화력은 발전 종료 시 ‘發電박물관’으로 전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함께 가져본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을 설득하고, 또 이에 따른 여러 단계의 행정절차를 거쳐야 하는 과제가 있다. 무엇보다 하동군민들의 생각을 바꾸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정이 놓여 있지만, ‘생각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면 또 그 생각도 바꾸어 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하동에 터 잡아 평생을 살아온 토박이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생각의 전환을 위한 자세와 용기를 먼저 가져보자는 제안을 한다. 반드시 이 길만이 좋고 저 길은 틀렸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때 군민들의 창의적인 생각이 모아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가운데 우선 우리의 비전이 송두리째 녹아들어 있는 갈사만, 그리고 그곳에 산업단지 조성이라는 고착된 관념을 바꾸어 보자고 제안한다. 좋은 자연과 환경을 품고 있는 하동군이 기존의 녹차 엑스포와 대봉감 축제, 재첩 축제 등의 명성을 함께 아우르면, 하동이 AI(인공지능)로 대변되는 첨단 디지털 시대에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하동군의 정책적 방향 전환을 촉구합니다. 생각을 바꾸면 길이 열립니다. 하동군 만세, 하동군민 만세, 우리 하동은 인구 소멸 위기에서 반드시 벗어날 수 있다. 생각만 바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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