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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점차 쇠퇴 해가는 하동 악양 대봉감 … 되살리는 길은 없을까?

기후 변화로 해마다 대봉감 작황 부진 … 생산량 감소에 품질 저하 겹쳐
  •     제 35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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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쇠퇴 해가는 하동 악양 대봉감                                           

… 되살리는 길은 없을까?



기후 변화로 해마다 대봉감 작황 부진 … 생산량 감소에 품질 저하 겹쳐 

대봉감 축제 중단 6년 째 … 특산품 이미지 흐려지고, 소비자들에게 외면 

인근 광양에서는 대봉감 축제 … 하동 대봉감을 광양으로 옮겨서 팔아야 할까?  

재배농가들이 관리하던 ‘지리적표시제’도 관리 소홀로 취소… “없어짐” 



하동의 대표 농특산물 가운데 대봉감이 있다. 한때 축제 까지 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소득을 안겨주는 작물로 크게 기여해 왔다. 

하지만 기후 변화와 변동이 심해지면서 대봉감의 작황이 근래 수년 동안 계속 좋지 못했다. 당연히 생산량도 줄어 들었다. 생산량 감소보다 더 심각한 것은 대봉감의 품질 도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하동군에는 악양면에 1,000여 농가에서 한해 6,000여 톤 의 대봉감을 수확해 왔다. 매년 70~80억 원의 소득을 안 겨 주었다. 악양면 전체 농가의 절반 이상이 대봉감을 재 배하고 있다. 

하동군 전체적으로는 대봉감 재배면적이 650여 헥타르 에 이르고 있다. 단일작목의 재배면적으로는 으뜸이다. 녹차 못지않게 하동군민들이 좋아하는 작목이며 자랑거 리였다. 

하지만 올해도 대봉감의 작황이 좋지 못하다. 열매 결실 기에 비가 자주 내리고 고온이 지속되면서 낙과율이 높 아진 데다, 열매의 크기도 예년의 70~80% 크기에 그치 고 있다. 당연히 생산량이 줄고 또한 상품성도 낮아졌다. 아직 수확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하동군은 올해 감 작황은 평년작을 밑돌고 있다. 이러다 보니 코로나19 로 중단됐던 대봉감 축제가 코로나가 회복된 지난 2023 년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도 개최하지 않고 있다. 

대봉감 재배 농가들은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러다가는 악양 대봉감의 이미지가 없어지지는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사실 악양 대봉감은 전국에서 으뜸 특산물로 평가받 고 있었다. 하동군은 잘 몰라도 악양 대봉감은 기억할 정 도로 전국 대봉감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축제도 중단되고, 대봉감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지금은 “악양골이 대봉감의 주산지 였던가?” 라는 반문 이 나올 정도로 이미지가 흐려져 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악양대봉감이라는 ‘지리적 표시제도’가 취 소되는 바람에 이제는 ‘대봉감과 악양’ 또는 ‘대봉감과 하동군과의 관계성’마저도 끊어져 버린 상황에 처했다. 이래저래 대봉감은 점차 퇴색해 가고 있다. 이런 상황을 그대로 두고만 볼 것인지? 다시 특산물로 육성할 것인지 고심에 빠졌다. 

농민들은 이런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악양의 감 재 배 농가들이 하동군이 개최하지 않고 있는 종전 대봉감 축제를 대신해서 자체적으로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판 매행사를 가졌다. 약양 동정호 일대에서 개최된 대봉감 판매 행사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그러다 보 니 대봉감 축제를 기다렸던 약양대봉감 애호가들은 이구 동성으로 “왜 축제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대봉감 축제가 내년에도 열리지 않게 되면 아마도 농가 자체적으로 올해와 같은 성격의 판매행사에 축제 의미 를 조금 더 부가하는 규모로 행사를 이어갈 것으로 전 망된다. 

■ 농협의 감 경매 또는 수매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 으로 전망된다. 지난 7일부터 화개악양농협이 대봉감 수매에 들어갔다. 지난 10일 기준 대봉감 가격은 20kg 들이 한 콘테이너에 상품이 3만 원대 초반에 형성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올해는 상품성도 떨어지고 수확량도 줄 어들었다. 앞으로 가격대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본다”라 고 밝혔다. 

11월 중순 대봉감 시중 가격은 10kg 들이 상품은 4만 원 대 초반에, 중품은 3만 원대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예 년과 거의 비슷한 가격대에서 출발하고 있다. 

아직 대봉감 수확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추후 물량 흐름 등과 관련해서 가격의 변동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으로 예측된다. 

대봉감 축제 개최와 관련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축 제를 통해 성과를 얻는 것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며, 그런 만큼 예산 낭비만 가져온다는 취지로 이해한다면 축제는 더 열릴 수 없다. 

하지만 축제를 통해서 하동 악양대봉감의 이미지를 유지 하고 이를 통해서 판로 확보와 제값 받기에 도움을 얻는 다면 축제를 마냥 개최하지 않는 것이 옳은 판단이냐는 자문자답도 나오고 있다. 

참고로  인근  광양시에서는  코로나가  마무리된  지난 2023년부터 대봉감 축제를 열고 있다. 악양 대봉감의 명 성에 짓눌려 있던 광양이 기회를 얻은 듯 축제에 열을 올 리고 있다. 

지나간 일을 돌이켜보면, 광양 대봉감을 악양감으로 이름을 빌려서라도 출시하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악 양이라는 지리적 표시가 붙으면 전국적으로 판로 구축과 제값 받기에 도움이 됐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지금은 거꾸로 하동 악양감을 광양감으로 이름을 바꾸어서 출시를 해야 판로도 개척되고 값도 제대로 받 을 수 있다는 인식이 조금씩 돋아나고 있다. 

그리고 축제를 통해서 최소한의 물량을 소진 시키는 것 은 물론 축제 중 형성된 가격대가 농협 수매나 경매가에 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하동군이 대봉 감 축제의 개최 여부를 놓고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그리고 대봉감 농가 관리를 산림과에 그대로 둘 경우, 축 제의 필요성과 농작물의 판로 개척에 적극성을 띨 수 있 을 것인가도 논란이다. 농산물 마케팅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농업기술센터로 관장 업무를 이관해서 좀 더 적극 적으로 대응을 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 아닐지 재배 농가 들은 주문하고 있다.  

점점 농촌 살이가 어려워져가고, 인구도 줄어들고 있다. 소멸의 위기감을 호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문제의 초점은 농가 소득이다. 농가 소득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사기술 개발과 보급, 지도는 물 론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판로 개척 등 다각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한 변화나 전환을 군민들은 절실히 바라고 있다.  

/김회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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