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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와 꿀벌 실종 … 하동군도 산림에 밀원수 심기에 나섰다

꿀벌의 대량 실종 또는 폐사 위기, 식량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 커져
  •     제 35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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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와 꿀벌 실종 … 하동군도 산림에 밀원수 심기에 나섰다



꿀벌의 대량 실종 또는 폐사 위기, 식량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 커져 

우리나라 산림정책의 대전환 … 수종 갱신의 20%에 밀원수 나무 심기 권장 

하동군도 밀원수 심기에 나섰다 … 사업 진행과 효과를 분석해 보니 

올해 산불 피해지역에 밀원수 심기 전략 … 사유림 지주들의 설득이 관건




꿀벌이 사리지고 있다. 꿀벌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 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 지는 꽤 오래됐다. 나아 가 이러다가는 식량 작물의 수정이 되지 않아 곧 식량 위기를 맞을지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정도쯤은 누구나 들어보고 알고 있는 스토리다. 어 떻게 하면 꿀벌 생태계를 되살릴 수 있을지? 나아가 안 정적인 식량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지 등등 다 양한 주제의 토론도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꿀벌이 폐사하고 개체수가 줄어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 에 따른 침해 해충 또는 병해 때문이라는 중간 결론도 나왔다. 적합한 방제농약도 개발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 이 전해졌다. 

병해충 방제와 함께 꿀벌의 먹잇감 부족과 그에 따른 밀원수 공급 대책도 나왔다. 하동군의 경우 양봉 꿀벌의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다. 옥종면을 중심으로 한 딸 기 재배농가들은 농사의 중요한 준비 중 하나가 수정 용 꿀벌 확보다. 

예전에는 각종 과수와 식량 작물의 수정이 자연생태계 에서 군락을 이루어 월동한 벌들이 알아서 관여했다. 하지만 지금은 필요한 경우 굳이 인공적으로 벌치기를 해서 개체수를 늘려주어야 한다. 인공 꿀벌 공급이 필 요해진 상황이다. 

산림당국도 꿀벌 개체수 늘리기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이후부터 수종갱신 산림의 20%에 꿀벌의 먹잇감을 제 공할 수 있는 아카시와 헛개나무, 산벗나무, 쉬나무 등 의 밀원수를 조림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남부지방에 극성을 부렸던 지리산 일대 산불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 방안을 놓고 고심하던 중 일부 산림 훼손지역에 밀원수를 섞어서 심는 방안을 내놨다. 편백이나 소나무 위주의 복구 조림에서 밀원수를 섞어 혼효림으로 조성하겠다는 전략으로 홍보하고 있다. 나 아가 꽃이 피는 시기를 조정해서 4월부터 8월 이후까지 끊김이 없이 꿀벌에게 먹이를 제공해 줄 수 있도록 꽃피는 시기별 수종 선택의 기준도 마련한 것으로 알 려지고 있다. 

하동군이 당장 올해 산불로 옥종면 일대에 불탄 산림 복구조림에 산림당국의 권장 기준을 이행할 계획을 알 렸다. 올봄 불탄 산림 1,000여 헥타르 가운데 내년에 30%에 인공조림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자연 복구 면 적을 제외하고, 우선 300여 헥타르 가운데 20% 안팎의 산림에 밀원수를 심을 계획을 발표했다. 

올 연말까지 용역조사가 끝나면 구체적인 면적과 수종, 소요 사업비 등을 확보해서 ‘밀원수와 섞은 혼효림’ 조 성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추정으로는 50~60헥타에 밀원수를 조성하려면 3억~5억 원의 식수 예산이 필요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동군은 올해 4월부터 옥종면 청룡리 산 141번지 일 대 군유림에 4억 5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서 밀원수 식재 사업을 마쳤다. 신규 벌채지 모두 베기 7헥타르를 비롯해 기존 조림지 15헥타르에 헛개나무와 아카시, 모 감주, 산벚, 고로쇠 등을 심었다.  

하동군은 첫해인 올해 조림지 면적은 22헥타에 이른다. 조림은 지난 5월 말까지 끝났다. 옥종면민들이 왜 멀쩡 한 산림을 베어내고 쓸모없는 아카시 등을 심느냐는 논 란을 제기했다. 

이달 초 하동군의회가 현장 검증에도 나섰다. 민원의 본질을 확인하려 나섰다. “옥종면 면 소재지 경관을 나 쁘게 했다, 산사태 우려는 없는가?” 라는 질문이 이어 졌다. 

하동군 산림과는 “산림청 등의 정책에 따라 진행했지 만, 주민들이 아카시나무를 심는 데 대한 부정적인 의 견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사실 아카시 나무는 일제 강 점기 때 일본이 전투기 연료 확보를 위해 소나무를 대 량으로 벌채해 간 뒤 속성수인 아카시나무를 대대적으 로 심었기 때문에 반감이 큰 상황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분석해 보면, 사실 옥종면에서 양봉 농가가 불과 4~5 농가에 불과하며, 벌통 수도 100여 통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굳이 옥종면에 밀원수 조성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 는 게 합리적인 구상인지에 대한 의문은 제기될 수밖 에 없다. 

하동군은 밀원이 확보되면 외지에서 양봉을 하던 농가 가 모여들고, 또 딸기 농가의 수정용 꿀벌 공급도 원활 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무리 사업추진이 쉬운 군유지라 할지라도 옥종면 소 재지에서 정면으로 마주보는 경관지역인 만큼 주민들 의 의견 수렴과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했다는 지적 이다.  

앞으로의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산불 피해지역에는 어차피 강제 벌목을 한 뒤 어떤 수종을 선택하든 조림 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유림에 대해서는 어떻게 산주 의 동의를 받아낼 것인지가 관건이다. 

사실 산림당국은 소나무에 비해서 산벚나무나 아카시 나무의 경제성이 훨씬 높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주민들 의 일반적인 인식은 베내버려야 할 아카시 나무를 예산 을 들여서까지 심으려고 하느냐는 것이다.

앞으로 밀원수 식재 면적 확대는 정부의 정책인 만큼 계속 확대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하지만 단순히 밀원 수 확보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을 대상으로 산 림정책 전반에 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 

소나무나 편백림 중심의 조림사업이 장기적으로 어떤 문제점을 유발할 수 있는지? 그 대안으로 밀원수 확대 를 전제로 한 섞어 심기(혼효림 조성)가 주민들의 삶 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에 대해 궁금증을 풀어주어 야 한다. 

무엇보다 꿀벌의 개체수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밀원수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며, 그러한 목적 달성을 위한 사 방사업 주요 수종 가운데 아카시 나무가 큰 비중을 차 지한다는 사실도 이해를 구해야 할 대목이다. 

하동군은 국‧공유림은 물론 사유림에도 밀원수 확대 식재를 유도하기 위해 꿀벌 개채수 늘리기 정책과 연계 한 수종 갱신 사업의 필요성과 미래 장기 계획 등을 대 대적으로 홍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꿀벌 감소와 식량작물 재배불가, 그다음 식량 위기로 이어지는 연쇄작용을 끊어내기 위한 군민 인식 전환 홍 보도 함께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재선충 피해를 비롯해 산불 피해목 제거와 산림복구, 그리고 기상 이변에 따른 산림피해면적 확대와 그에 따 른 대응책 마련 등 인간의 삶을 지탱해 줄 수 있는 생태 환경 유지에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 건강한 녹지(산림) 를 유지하는 것이다. 

밀원수 확대 프로젝트가 기후변화에 대응한 다목적 사 업으로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김회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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