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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 방제 포기? … 더이상 손쓸수없는 상황 직면

  •     제 33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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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 방제 포기? … 더이상 손쓸수없는 상황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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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당국 “당목 방제 지양, 피해목 강도간벌 또는 수종갱신 전환”

하동군 금남, 금성, 진교, 고전 등지 피해목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늘어나는 피해면적에 비해 대응 예산은 제자리 걸음, 한계 넘어서”

피해집계가 맞는 건지?, 소나무를 살리려는 의지는 있는 건지? 의문


소나무재선충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남해 바 다가 가까운 하동군 금남과 금성, 진교, 고전 일대가 더 심각하다. 


하동군 금남과 금성면 일대 도로변에서 산림을 쳐다보 면 온 산이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 보 면 소나무가 말라 죽어가는 모습이다. 재선충 감염목으 로 추정된다.  

금오산 자락 금남과 금성, 그리고 해안가 야산에는 재 선충에 감염된 뒤 제때 벌채를 하지 않아 솔가지는 마 른 채 썩어 없어지고 소나무 기둥만 남은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흉측한 모습이다. 

얼른 보아서는 재선충 방제나 피해목 제거를 포기한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산림 당국이 더 이상 재선충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을 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친다. 


산림 당국은 해마다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예비조 사를 한다. 이 조사 자료에 따라 벌채 또는 방역 등 대 응 계획을 마련한다. 하지만 예찰 조사에서 감염지역으 로 확인하고도 예산이 제때 주어지지 않으면 단위 시‧ 군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하동군은 지난 2024년 5월부터 2025년 5월까지 방제 대상 본 수를 4만 1,961 그루로 잡았다. 이 가운데 감 염목은 2만 7,275 그루로 잡고 있다. 나머지는 감염 우 려 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80%를 완료 했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하반기에 시행할 방침으로 알 려졌다. 

올해 하동군이 확보한 재선충 관련 사업비는 63억 원이 다. 국비가 많이 차지하지만, 도비와 군 자체 예산도 만 만찮은 규모가 투입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늘 예산 부 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산림 당국이 ”올 하반기부터 강도 간벌이나 수종 전 환 위주로 시행하고, 단목 방제는 지양한다“고 밝혔다.


이 말을 풀이해 보면, 산림 가운데 산발적으로 감염목 으로 관찰된다 하더라도, 이것을 제거하거나 방역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하기보다는 어떤 지역을 전체적으로 간벌하거나 수종 전환을 위한 사업으로 방향을 바꾼 것 으로 이해된다. 

그렇다면 하동군 금남과 금성면 일대에 산발적으로 발 생한 뒤 확산세를 타고 있는 피해지역에 대한 단발적 대응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물론 예찰 조사를 통해 부분적인 사업은 당초 계획대로 시행해 가겠지만, 당장 남해안 가의 소나무를 되살리거 나 지키기 위한 대대적인 예산 투입 사업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해된다. 

하동군에는 지난 2004년 옥종면 병천리 톱밥공장에서 재선충이 처음 발견된 이후 피해 면적이 줄었다가 늘었다가를 되풀이하다가 근래 2~3년 사이에 확산 속도 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해안을 끼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재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데다 기후 온난화까지 겹쳐 소나무 생육 에 좋지 못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기후변화가 재선 충 확산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재선충의 급속한 확산은 자연환경 또는 생 태적 요인이 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주민들이 재선충 확산을 방지하고, 소나무를 지키기 위 한 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산 림 당국과 공동의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023년 이후 재선충 감염 또는 피해지역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방역 또는 대응 예산은 느리게 증액되 고 있다. 수요에 예산이 대응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동군은 지난 2023년에서 2024년 예찰 조사에서 설계 본 수를 3만 여 그루로 잡았을 때 예산은 51억 원 정도 였다. 그리고 지난 2024년에서 2025년 설계 본 수는 4 만 2천 여 그루로 잡았지만 예산은 63억 원 확보했다. 피해 또는 감염 목은 30% 이상 늘어났는데도 예산은 고작 20% 정도 늘어나는데 그친 셈이다. 게다가 요즘 벌채나 벌채목 운반 등에 투입되는 근로자의 인건비가 크게 올라 같은 예산을 확보했더라도 사업을 시행할 수 있는 산림면적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행정의 손길이 피해확산을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 일상화 됐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누적되고 있 다. 예찰 조사를 하고도 제때 대응하지 못하는 산림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다. 

문제는 예산 확보다. 재선충을 방어하던지, 아님 강력 벌채를 하고 대체 수종으로 갱신을 하든지 간에 필요한 예산이 확보돼야 한다. 하지만 산림당국이 소나무 재선 충 대응의 방향을 바꾼 만큼 앞으로 부분적인 재선충 대응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게 된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만큼 우리 모두 소나무가 우리 곁에서 영 원히 함께 하기를 바란다. 산림당국과 군민들이 지혜를 모아 헤쳐 나가야 할 과제가 됐다. 

/김회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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