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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알아야 면장(面長)을 하지’ … 하동군민도 알아야 免面牆(면면장)을 하지

  •     제 11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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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누구와 대화 과정에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상대방이 대화의 기초 지식이 부족 하다고 생각할 때 내뱉는 말로 ‘알아야 면장(面 長)을 하지’라고 자주 인용한다.

이때 면장(面長)은 행정적 처리를 하거나 업무를 관장하는 높은 지위에 있는 관료를 지칭하는 것 으로 이해한다. 이 말은 다시 말해 기본 자질이나 역량도 갖추지 못한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다는 상황에 자 주 소환된다. 

문제 해결 능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본래 이 말은 “알아야 면면장(免面牆)을 하지”에서 유래한 말이다. 공자의 소학 편에 나오 는 내용이다. 어떤 사물이나 이치에 대해서 제대 로 알아야 면장(面牆), ‘벽만 쳐다보는 한심한 상 황’에 처하지 않게 된다는 의미다. 그래서 그것에 서 벗어나기 즉, 면면장(免面牆)을 하라는 공자의 훈계 말씀이다. 아무런 대안을 찾지 못하고 벽만 쳐다보는 신세에서 벗어나라는 의미다.  

요즘 정치권을 바라보고 있으면, 면장이라는 단 어를 쓰고 싶은 국면들이 너무나 많다. 외교나 국 방, 무역, 경제를 막론하고 본질과 부합하지 않거 나 기초 식견이 너무나도 부족한 상태에서 문제 를 제기하거나 질의를 하는 사례는 자주 보게 된 다. 심지어 엉뚱한 사실을 들추어내거나 의도적 으로 전혀 관련 없는 사실을 인용하는 사례도 자 주 보게 된다. 

이러한 모습들이 모두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한 줄로 표현 가능하다. 다시 말해 ‘알지 못한다’. ‘그 래서 알아야 한다’. 나아가 ‘알아야 면장(免牆-벽 만 쳐다보기에서 벗어남)을 할 수 있지’라는 지적 이 가능한 경우라고 들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외교와 국방 등에서 대단히 어 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때론 국회와 정치인들의 활동을 전하는 뉴스를 보고 있으면 숨이 막힐 지 경이기도 하다. 일반 국민도 충분히 알고 있는 사 실들을 애써 억지 부리듯 왜곡하고 있는 사례를 자주 본다. 

이럴 경우, 국민은 아무런 위안도, 대안도 찾지 못하는 심정을 품게 된다. 이를 빗대 ‘벽만 쳐다 보고 있다(면장: 面牆)’.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 고 갇혀 있다’는 심정으로 표현한다. 벗어나기(면 면장 免面牆)를 해야 하는데 안타까운 심정이라 는 반응이다. 

요즘 하동군이 그러하다. 군민들은 답답한 심정 을 토로하고 있다. 군민을 대표하라고 뽑아 놓은 군의원들마저도 소통되지 않으니 그러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답답함을 풀지 못하는 군민들 은 벽만 쳐다보고 중얼거릴 수밖에 없는 심정이 라는 것이다. 보건의료원 건립과 관련해서 이런 심정을 폭발시키고 있다.  

하동군은 연일 미래 꿈을 담은 사업 계획들을 내 놓고 있다. 그러한 사업들에 대한 설명은 그럴싸 하다. 인구 소멸에 대응하고 ‘콤팩트한 삶’을 만들 기 위한 사업들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러한 미래 구상이나 당장 실행하고 있 는 사업들에 대해 군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 나아가 얼마나 동의하고 있는지는 관심 밖의 상황이 된 지 오래됐다. 

이런 하동군의 행정에 대해, 군의회가 제대로 견 제는커녕 살피지도 못하고 있다. 군이 어떤 계획 을 하고 무엇을 추진하는지에 대한 근본 취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 롭지 못하다. 

하동군의회는 최근 보건의료원 건립에 필요한 설계비 14억여 원을 승인(동의)했다. 보건의료원 건립 계획을 놓고 아직 군민들 사이에 ‘충분히 뜻 을 합하지 못한’ 상황인데도, 군의회가 덜렁 설계 비 동의를 했다. 

군의회는 충분한 검토를 했다고 설명할 것이다. 하지만 군민들은 좀 더 논의를 거쳐야 했다고 생 각한다면, 이건 아직도 면면장(免面牆)을 하지 못 한 과제라고 봐야 한다. 더 설명하면 군의원들은 ‘면면장’ 상태인지는 몰라도, 군민들은 아직 벽만 처다보는 ‘면장(面牆)’상태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군민들은 “의원님들만이 알고 있는 그 뜻을 우리도 좀 같아 압시다”라고 반문한다. 보 건의료원에 대한 앞으로의 구상을 더 설명해달 라는 취지다. 

지난달 말 하동군 공공의료원 설계비에 대한 군 의회 동의와 관련해서 군민들 사이에서는 ‘의원 1명당 숙원사업비 1억여 원 (총 13억여 원)을 배 정했다는 데, 이게 당근이 아니었냐는 의혹이 나 돌고 있다. 

이게 사실이라면, 군의원도 군민도 서로 면장에 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불통으로 계속 불신만 쌓 여 가는 가운데 서로 벽만 쳐다볼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참으로 답답하지만, 이런 상황은 앞으로 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군민의 대표인 군의원들을 마주 보고도 알아보지도 못하는 슬픈 형상이 그려질 수도 있을 것이다.  

면장(面長)이든 면면장(免面牆)이든 답답함에서 벗어나야 하는 점은 공통된 상황이다. 이것을 풀 어주어야 할 사람은 먼 그 옛날 공자님이 아니 라 지금의 하동군 의원님들이다. 군민들이 의심 하고 있는 ’숨겨진 꿍꿍이‘까지도 말끔하게 풀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군민과 군의원은 영원히 면장(面牆)(벽만 쳐다보는 답답한 상황) 신세에서 벗어 나지 못하게 된다. 제발 면면장(免面牆)을 이루도 록 군의원들이 속 시원하게 풀어주시길 간곡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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