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하동군수 여론조사, 29.1의 독주를 흔든 6.0의 민심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

본문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


하동군수 여론조사, 29.1의 독주를 흔든 6.0의 민심


과장된 숫자는 여론을 흐릴 수 있어도, 민심 자체를 끝내 바꾸지는 못한다


지난 2주 동안 하동 정가를 흔든 것은 민심 그 자체보다도, 민심을 과장해 보이게 만든 숫자였는지도 모른다. 더구나 이번 리얼미터 결과를 가장 앞서 실시한 한길리서치 조사 와 나란히 놓고 보면, 적어도 한길리서치 조사는 군민이 체감한 경쟁 구도와 크게 어긋나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공 정한 조사였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2주 전 이너텍시스 템즈 조사에서는 하승철과 김현수의 격차가 무려 29.1%포 인트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 결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국민의힘 하동군수 후보 적임자 조사에 서 하승철 37.3%, 김현수 31.3%로 격차는 6.0%포인트였 다. 29.1%포인트의 압도적 독주가 아니라, 충분히 흔들릴 수 있는 경쟁 구도였던 셈이다. 

결국 한길리서치와 리얼미터, 두 조사 모두 하승철 우세는 보여주되 격차는 제한적이라는 공통점을 드러냈고, 유독 이너텍시스템즈 조사만 군민 체감과 동떨어진 압도적 독 주를 그려낸 것이다.

이 정도 차이라면 군민이 묻게 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 다. 도대체 불과 2주 사이에 무엇이 진짜 민심이었는가. 실 제 민심이 요동친 것인가, 아니면 앞선 조사가 민심을 과 장하거나 왜곡해 군민 여론을 호도한 것인가. 선거에서 여론조사는 단순한 참고자료가 아니다. 때로는 사람들의 판 단을 움직이고, 지지의 흐름을 만들고, 포기와 쏠림을 유 도하는 힘까지 가진다. 그렇기에 여론조사가 공정성을 잃 는 순간, 민주주의의 토대 자체가 흔들린다.

6.0%포인트 접전인데, 누가 29.1%포인트 독주를 만 들었나

이번 리얼미터 조사는 앞선 수치가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부풀려졌는지 다시 돌아보게 한다. 특히 하동뉴스 의뢰로 실시된 한길리서치 조사까지 함께 놓고 보면, 하동신문 의 뢰로 실시된 이너텍시스템즈 조사만 유독 튀는 결과였다 는 점은 더욱 또렷해진다. 

하승철의 우세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그 우 세를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 크기로 군민에게 인식시키 느냐에 있다. 6.0%포인트 차이를 29.1%포인트의 압승처 럼 보이게 만들었다면, 그것은 단순한 오차의 문제가 아 니라 군민 판단을 흐리게 만든 중대한 왜곡 의혹으로 읽 힐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조사에서는 차기 하동군수 선거 프레임에 대 해 “새로운 인물이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5.0%로, “현직 군수가 다시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 38.7% 보다 16.3%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 군민 다수는 이미 변 화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는데, 앞선 조사만 보면 마치 현 직 군수의 재선이 기정사실인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것이야말로 군민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여론조사 가 민심을 비추는 거울이어야지, 민심을 몰아가는 확성기 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명태균의 이름은 짧게 지나가도, 군민의 기억은 오 래 남는다

지난 군수 선거에서도 하승철은 명태균 관련 미래한국연 구소·PNR 조사에 세 차례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당시 공 표된 조사들을 보면 하승철은 43.4%, 54.6%, 49.8%를 기 록했고, 경쟁자인 이정훈과의 격차로 보면 20.3%포인트, 25.2%포인트, 16.0%포인트였다. 그러나 실제 2022년 본선 에서는 하승철과 이정훈의 실제 격차는 8.02%포인트였다. 여론조사에서는 압도적 우세였지만, 실제 개표 결과는 훨 씬 좁은 차이였다.

그 기억이 아직 남아 있는 하동에서, 이번에도 또다시 과 장된 우세처럼 읽히는 숫자가 먼저 등장했다가 리얼미터 조사에서 크게 수정된 듯한 그림이 나타났다. 그래서 군민 이 불편해하는 것이다. 한 번이면 우연일 수 있다. 그러나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면 그것은 우연으로만 보기 어렵다.

이번 선거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

이제 이번 선거는 단순히 누가 이기느냐의 문제가 아니 다. 금권과 관권, 그리고 여론 왜곡 의혹이 선거판을 흔드 는 낡은 정치를 끝낼 수 있느냐의 문제다. 돈이 도는 선거 는 반드시 그 값을 치르게 만든다. 

선거 때 뿌려진 돈은 선거가 끝난 뒤 어디선가 다시 회수 되기 마련이고, 그 대가는 늘 군민 몫이 된다. 원래는 하동 의 도로와 산업, 청년과 아이들, 복지와 미래에 쓰여야 할 예산이 권력 유지의 비용으로 새어 나가면, 그 피해는 고 스란히 하동의 내일을 갉아먹는다.

군정은 깨끗해야 효율적이고, 효율적이어야 발전할 수 있 다. 여론조사마저 믿기 어렵다면 군민은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가. 그래서 이번 선거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 군민을 겁주고, 헷갈리게 하고, 숫자로 몰아가는 선거가 아 니라, 누가 더 정직하게 하동의 미래를 말하고 실천할 사 람인지를 묻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하동의 미래는 인위적 으로 부풀려진 분위기가 아니라, 깨어 있는 군민의 판단 위에서만 바로 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