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민의 건강을 외면한 하동군…의료 사각지대의 위기와 역주행 > 오피니언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기고] 하동군민의 건강을 외면한 하동군…의료 사각지대의 위기와 역주행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
  • 제 9 호

본문



■ 법의 취지를 무시한 하동군의 행정적 오류

하동한국병원과 하동군 간의 갈등은 단순한 행정적 충돌 을 넘어서, 하동군민의 생명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 는 본질적인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하동한국병원이 100 병상 증설과 함께 CT, MRI 등 최첨단 의료 장비를 도입 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려 는 노력은, 하동군의 엄격한 법적 규제에 의해 좌절될지 도 모른다. 

의료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려는 군의 입장은 이해할 수 있지만, 최소 간호사 인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 유로 병상 증설을 거부하는 것이 그 법의 제정 근본 취지 에 부합하는지 깊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법은 규제 의 도구가 아니라 군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어야 하며, 법의 잣대만 기준으로 하는 경직된 행 정은 그 목적을 상실한 무의미한 절차에 불과하다는 지 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의료 취약지역의 현실을 외면한 무책임한 결정

하동군의 병상 증설 거부는 하동군이 처한 의료 취약지 역이라는 현실을 철저히 무시한 결정이다. 하동군에는 단 하나의 병원급 의료기관만이 운영되고 있으며, 병상 부족으로 인한 의료 서비스 제공의 한계는 이미 지역 주 민들에게 커다란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소 인력 요건을 이유로 병상 증설을 저 지하는 것은 군민의 절실한 요구를 철저히 외면한 처사 다. 법은 단순히 형식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군민 의 실질적 필요를 충족하는 방향으로 해석되고 실행되 어야 한다. 

하동군은 필수 의료 인력 제도의 본래 취지인, 병원 내에 서 적절하고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 을 망각하고, 법적 규정만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군민의 의료 복지를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군민이 필요로 하는 것은 단순한 법 준수가 아니라, 그 법이 실현하려는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유연하고 현실적인 행정이다.

■ 의료 취약지역에서 법적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병 원은 어디에 있는가?

경남처럼 의료 취약지역에서 법적 인력 요건을 완벽하 게 충족하는 병원을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 이다. 하동한국병원의 병상 증설을 막는 것은 법을 엄격 히 지켜야 한다는 결과일 수 있으나, 그 결정이 지역사회 에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 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법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없으며, 군민의 복지와 건 강을 위한 수단으로 기능해야 한다. 하동군은 법의 근본 취지를 망각하지 말고, 군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 한 유연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필요하다면 중앙 정부 나 경상남도와의 협력을 통해 현실에 맞는 대안을 모색 하고, 지역의 특수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정책을 수립해 야 한다. 행정적 유연성이 결여되면, 법은 군민의 건강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장애물 이 될 수 있다.

■ 사회 인프라 구축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묻다 하동한국병원이 100병상 증설을 위해 요구되는 40명의 간호사를 충원하려면,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주거 시설과 사회적 기반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되 어야 한다. 이러한 인프라 구축은 병원이 독자적으로 해 결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서며, 이는 하동군의 중요한 책 임 중 하나다. 병원 시설이 아무리 잘 갖추어져 있더라 도 이를 유지하고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이 지역사 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주거 환경과 생활 여건이 마 련되지 않는다면, 병상 증설은 실현될 수 없다. 간호사들 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하지 않고 병원 측에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본질적인 문제를 외면하는 것이다. 

의료 인프라는 병원 내에서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지역사회의 사회적 인프라와 함께 맞 물려야만 비로소 제대로 기능할 수 있다. 하동군은 이러 한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어 자신의 책무를 인지 하고, 지역 의료 체계를 유지·확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 인 역할을 해야 한다.

■ 합리적 대안이 외면된 이유는 무엇인가?

하동군이 줄잡아 400여억 원에 이르는 재원을 투입해 새로운 보건의료원을 건립하려는 계획은, 그 방향이 군민 의 의료 복지를 최대한 실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만약 민간 의료기관을 지원하여 더 신 속하고 실질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이는 훨씬 더 효율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특히, 경매 과정을 거쳤던 하동한국병원의 부지와 기존 건물을 활용했다면, 계획된 예산의 3분의 1 이하로도 보건의료원 설립이 가 능했을 것으로 보이며, 이미 구축된 의료 인프라를 최대 한 활용함으로써 군민들이 더 빠르게 필요한 의료 혜택 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공공 의료 인프라 구축이 항상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 민 간 의료기관의 유연성과 효율성은 공공 부문의 경직성을 보완하며, 군민들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하동군이 진정으로 군민 의 건강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면, 이러한 합리 적 대안을 충분히 반영해 정책 방향을 조정할 여지도 있 어야 한다. 행정의 목표는 단순한 정치적 성과가 아니라, 군민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동군이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에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득에 주목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생긴다. 

더 나아가, 군민의 의료 복지보다는 보건의료원 건립을 통해 정치적 치적을 쌓으려는 의도가 우선시된 것은 아 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하동한국병원의 병상 증 설이 새로운 보건의료원 신설 계획에 방해가 된다고 판 단해 이를 저지하려는 행정적 결정이라면, 이는 군민의 건강을 위한 판단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성과를 위한 결정 일 가능성이 크다. 군민의 생명과 복지를 책임져야 할 행 정이, 정치적 성과에 집중하여 본질적 의무를 소홀히 하 고 있다면, 이는 심각하게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 지역 언론의 역할은 어디에 있는가?

언론은 사회의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 러나 하동군에서의 일부 지역 언론은 군의 입장을 무비 판적으로 대변하고 있으며, 이는 권력 감시의 책무를 방 기하는 행위다. 군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언론이 군민의 입장이 아닌 권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민간 병원을 비 난하는 것은 언론의 본질적 역할을 저버리는 것에 다름없다. 지역 언론은 권력의 홍보 수단이 아니라 군민의 목 소리를 대변해야 하며, 그들이 직면한 고통과 필요에 귀 를 기울여야 한다. 

지역 언론이 군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권력의 눈치를 보 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 군민은 진실을 알 권리를 잃 게 되고 언론은 그 존재 이유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진 정한 언론은 권력의 과오를 감시하고, 군민의 복지를 위 해 문제를 파헤쳐야 한다. 군민의 건강과 생명, 복지를 위 협하는 문제가 발생할 때, 이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 는 것은 언론의 필수적 임무다.

■ 군민의 건강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란 무엇인가? 결국 핵심 질문은 ‘무엇이 군민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가?’로 귀결된다. 하동군민들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는 양질의 의료 서비스와 의료 복지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다. 법의 엄격한 해 석이 군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는 그 법의 목적 과 실질적 적용을 재고해야 한다. 법이 군민의 생명을 보 호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면, 그 법은 수정되거나 유연하게 적용될 필요가 있다. 

하동군은 군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유연하고 현실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하며, 공무원들은 복지부동에 서 벗어나 군민의 복지와 건강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군민의 건강을 위한 최선 의 선택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위해 어떤 정책과 결단 이 필요한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행하는 자세가 요구 된다. 하동군의 미래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결단력 있 는 해결책에 달려 있다.

전체 149 건 - 1 페이지

[정정보도] [정정 요청문] - 8월 19일 대송산업단지 발파 채석장 관 련 보도

[정정 요청문]본 신문은 지난 8월 19일 대송산업단지 발파 채석장 관 련 보도에서 일부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이 확인되어, 하동군의 정정 요청 및 반론을 받아 들여 보도 내용을 정정합니다.제목 : <대송산단 채석장 관리 이래도 되나>① 원…

제 30 호

[기고] 이권 거래’라 몰아간 기사, 진실은 배은망덕한 군수의 정치술수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이권 거래’라 몰아간 기사, 진실은 배은망덕한 군수의 정치술수군정을 견제하면 ‘매도’가 돌아온다지역 모 신문이 내놓은 최근 기사는 언론 보도의 외피를 쓴 정치적 선동문에 불과했다. 해당 기사는 특정 의원을 ‘ 군정에 개입한 정치…

제 30 호

[칼럼] 추경예산 제안과 심의가 끝났는데도 장외투쟁 이어가나 … “한마디로 안타깝다”

樵夫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추경예산 제안과 심의가 끝났는데도 장외투쟁 이어가나 … “한마디로 안타깝다”군민이 주인이므로 군 행정은 군민의 뜻을 얼마나 수렴했는지 그리고 군의회는 군민의 뜻을 얼마나 반영했는지가 평가 기준이어야 한다樵夫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하동군이 사상 초유의 규모 추경예…

제 30 호

[사설] 하동군체육회 인사 채용 논란 … 누구의 책임인가 ?

사무국장과 체육회장, 군수의 공동책임이지만, 누가 책임져야 할지?

하동군체육회 인사 채용 논란 … 누구의 책임인가   사무국장과 체육회장, 군수의 공동책임이지만, 누가 책임져야 할지 투명한 채용 관행 확립과 ‘공정한 인사 채용 원칙’ 마련 시급 하동군 체육회가 요즘 시끄럽다. 체육회 사무국 직원 채…

제 30 호

[기고] 군민의 재산과 생명보호를 위한 하천(제방)에 설치한 불법시설

樵夫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군민의 재산과 생명보호를 위한 하천(제방)에 설치한 불법시설하동읍 두곡 섬진강 하천구역(제방)에 사업비 85,469천원 투입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별천지하동” 불법 광고물하천법, 옥외광고물 관리법 등 위반사례 가히 백화점 수준‘주간하동’은 하동읍 두곡리 …

제 29 호

[기고] 의회를 겨눈 어이 없는 왜곡 — 민생을 살리고 낭비를 자르는 것이 의회의 일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의회를 겨눈 어이 없는 왜곡 — 민생을 살리고 낭비를 자르는 것이 의회의 일민심은 어디를 가리키는가“군민의 돈은 군민의 밥상으로.” 행정의 첫머리는 이 간명 한 원칙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일부 지역 매체와 포털 재 전재 기사들이…

제 29 호

[기고] 황혼에 피어나는 웃음과 지혜 – 하동에서 보내는 편지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황혼에 피어나는 웃음과 지혜 – 하동에서 보내는 편지지리산 바람, 섬진강 물소리와 함께남해와 맞닿은 하동의 산자락에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 라면 안다. 지리산에서 불어오는 바람, 섬진강에 번지는 물안개, 논과 밭에 퍼지는 볏짚 …

제 29 호

[칼럼] 하동군민의 대의기관 군의회… 그 권위를 누가 지켜줄 것인가?

樵夫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하동군민의 대의기관 군의회… 그 권위를 누가 지켜줄 것인가군의원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군민들이 의회에 신뢰 보낼 수 있다“일부 군의원 군정 질의나 조례 제정에 적극 참여하지 않는다”는 지적            &n…

제 29 호

[사설] 하동군의 홍보비는 어떻게 쓰여야 할까? … 집행 명세를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는?

본지의 정보공개청구 1차 연장 … 약속한 기한 안에 제공해 주기를

하동군의 홍보비는 어떻게 쓰여야 할까  … 집행 명세를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는 본지의 정보공개청구 1차 연장 … 약속한 기한 안에 제공해 주기를 홍보란 무엇일까 나를 알리는 것이다.  홍보 주체는 주로 잘하거나 좋은…

제 29 호

[칼럼] 인구 급감 하동 … 상주인구 4만 명 선 붕괴 눈앞에 … 인구 감소에 대비한 전문 TF팀 가동이 필요하…

樵夫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인구 급감 하동 … 상주인구 4만 명 선 붕괴 눈앞에    … 인구 감소에 대비한 전문 TF팀 가동이 필요하다 樵夫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인구 감소 문제가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하동군이나 경남만의 문제도 아니다. 이른바 추세다. 인…

제 28 호

[사설] ‘남해안 섬연결 해상국도’ 계획과 ‘하동군의 남해안 관광지구 지정’

“세상의 흐름을 잘 살펴서 하동군의 계획 진행해야”

‘남해안 섬연결 해상국도’ 계획과 ‘하동군의 남해안 관광지구 지정’  “세상의 흐름을 잘 살펴서 하동군의 계획 진행해야”  최근 새정부 들어서 경남의 가장 큰 화제는 남해 안의 섬을 연결하는 해상국도 사업 구상 발표다. 경상남도는 거…

제 28 호

[기고] 조례 하나에 집착한 군수, 자치의 이름으로 권력을 틀어쥐나?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조례 하나에 집착한 군수, 자치의 이름으로 권력을 틀어쥐나제5조 5호의 숨겨진 진실과 그 위험성하동군이 추진한 ‘공무원 성과시상금 지급 및 운영에 관 한 조례안’은 공무원의 업무 성과를 촉진하고 사기를 진 작하는 제도로 볼 수 …

제 27 호

[기고] 하동과 하동인을 사랑한 군수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하동과 하동인을 사랑한 군수군수가 아니라 동행자였던 사람“집에서만 팔지 말고 이고 지고 나가서라도 팔아라. 그게 그분의 방식이라.” 하동에서 농산물 가공품을 만드는 한 생산자의 회고는 하나의 상징이다. 그는 책상머리에 …

제 27 호

[칼럼] 너는 몇 배를 이바지했느냐? … 너가 끼친 해악은 생각지 않느냐?

樵夫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너는 몇 배를 이바지했느냐    … 너가 끼친 해악은 생각지 않느냐잘할 수 있다고 외치기 전에 혹여 내가 잘못할 수 있는 소지는 없는지 먼저 생각해야 樵夫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지난 6월 대선 과정에 치열했던 열기가 아직 가시지 도 않…

제 27 호

[사설] 유럽식 공원, 유럽식 여가시설 … 하동군이 지향하는 도시만들기 목표?

유럽식 공원, 유럽식 여가시설  … 하동군이 지향하는 도시만들기 목표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하동에서 ‘유럽식 여가 시설이나 공원’이 필요할까하동군 민선 7기 목표가 ‘콤팩트 매력도시’ 건설 하동이다. 매력도시는 하동군민들 대부분이 이해할 수 있는 단어며…

제 27 호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