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읍 도로 중앙분리대 화단 녹차 보식 ‘당초 가로수 종 선택이 옳았는지’ 논란 언제까지?
올봄에도 어린 녹차 나무 보충 심기와 교체 심기 작업 진행
- 제 19 호
본문
하동읍 도로 중앙분리대 화단 녹차 보식
‘당초 가로수 종 선택이 옳았는지’ 논란 언제까지?
올봄에도 어린 녹차 나무 보충 심기와 교체 심기 작업 진행
삼성프라자 앞 로터리 돌덩이 화단 시울 벌건 녹물로 뒤범벅
이미 지난해 읍 가로변 꾸미기 사업을 했는데 또 무슨 사업을?
하동군 하동읍 구역사에서 삼성전자 매장에 이르는 도 로 중앙분리대에 심은 녹차 나무가 또 구설에 올랐다.
하동군은 이 구간에 심어져 있던 철쭉 등의 조경용 나 무를 걷어내고 녹차 대목을 바꾸어 심었다. 그런데 녹 차 나무가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상당수가 말라 죽었거나 생육 상태가 좋지 못하다.
지난여름에는 중앙분리 화단에 심은 녹차 나무 위에다 그물망을 씌우는 바람에 군민은 물론 하동을 처음 찾은 관광객들에게 ‘저게 뭔가?’라는 의구심을 남겼다.
올봄 들어서 지난 12일부터 지난해 여름에 심은 어린 녹차 나무를 보식 교체 심기를 하고 있다. 지난겨울 어 린 녹차 묘목 대부분이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고사했 기 때문이다.
도로 중앙분리대에 심은 큰 녹차 나무 양측에도 3~4년 생으로 추정되는 높이 30센티미터의 신생 녹차 나무를 추가로 심고 있다. 아마도 대목 녹차 나무의 줄기 부분 이 하얗게 드러나면서 미관상 좋지 못하다는 지적에 따 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녹차 나무에 망 씌우기와 보충 심기 등이 되풀 이되는 것을 놓고 군민들은 당초 중앙분리대에 심어진 녹차 나무가 자동차 매연이 뿜어져 나오는 도로 한 가 운데 심기에 적합한 수종인지를 놓고 문제를 제기하 고 있다.
녹차는 다른 관상용 나무들과는 달리 뿌리가 아래로 깊게 뻗는 심근성(직근성) 식물이다. 그리고 물 빠짐이 좋아야 한다. 자동차 매연 등 공해에 대단히 취약한 식 물이다.
하지만 도로 한가운데 분리용 화단은 깊이가 불과 30 센티 안팎이다. 그러다 보니 뿌리내림이 쉽지 않아 보 인다. 당연히 고사하거나 생육 상태가 좋지 못해 잎이 떨어지거나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흉한 모습을 드러내 게 된다.
삼성프라자 앞 로터리 화단 철재 시울 붉게 녹슬어 흉물로 변해
삼성프라자 앞 로터리에 지난해 겨울 송림에 있던 돌덩 이를 옮겨 설치했다. 돌덩이가 설치된 화단 시울을 철 재로 시공한 데다 녹 방지를 위한 방청이나 페인트칠을 하지 않아 최근 붉은 녹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로터리를 돌 때 시각적으로 녹물이 범벅이 돼 있으니 좋지 못한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모습 을 본 군민들은 ‘왜 저렇게’ 시공했을까 의문을 제기한 다.
하동군은 섬진강 물결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냥 철재로 둘 것이 아니라 푸른색 페인트를 칠하는 게 목적에 부합하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혹자는 철재가 붉게 녹슬어 가는 모습을 보고, 푸른 잔 디와 녹차 나무 등과 예술적 조화미를 연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냥 녹스는 철재로 시공했을지도 모른다 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하동읍 관문 로터리 한가운데 돌덩이를 설치하는 것 도 상식적으로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게다가 로터 리 화단 시울이 녹범벅으로 바뀌고, 또 화단 군데군데 심어놓은 녹차 나무는 잎이 마르고 시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살아야 하는 군민들의 심정은 어떠 할지? 과연 생기가 넘쳐나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아름다운 거리 만든다며 화단 만들어 나무 심었으나 …“이게 뭔가?”
또 축협 판매장 앞에서 경찰서 로터리에 이르는 구간 안쪽에 화단을 만들고 거기에 수양버들과 억새 띠, 사 철수(측백) 종 등을 심었다. 하지만 조형미가 영 떨어지 고 하동읍 가로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군민들 이 많다. 그래서인지 처음 식재 이후 억새 띠 종류는 제 거한 것으로 보인다.
도심 구간에 조경수로 수양버들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 는 무슨 연유인지 질문을 던진다. 녹차나무는 그래도 이해가 가지만 수양버들은 하동읍의 이미지와 부합하 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물론 구역사에서 로터리에 이르는 구간 일부에 수십 년 생 수양버들이 심어져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건 철길 관리를 하면서 별다른 개념 없이 심어졌다는 게 군민 들의 의견이다.
그런데 하동읍에 큰 예산을 들여서 새로 만드는 화단 에 수양버들을 심은 것은 도심 개념에 맞지 않다고 지 적한다.
하동군은 지난 6일 남해읍 예쁜거리 시찰 다녀왔으나 … “반영은?”
하동군은 하동읍 가로를 예쁜 거리로 만들겠다고 늘 부 르짖고 있다. 지난 6일에는 하동읍 사무소 직원들과 이 장단, 읍민, 군청 직원 등 30여 명이 ‘남해읍 예쁜거리 조성’ 현장을 다녀왔다.
참관자들이 각자 느끼고 왔으므로 하동읍을 어떻게 꾸 몄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동군은 견학을 다녀온 뒤 각자의 의견들을 어떻게 반영할 건지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견학을 다녀왔으면, 반드시 견학 참관자들의 의견을 수 렴하는 절차를 가져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또 그렇데 모아진 의견이나 구상들을 예쁜 거리 조성에 어떻게 반영할 건지를 진행해야 한다.
군민들은 벌써 지난해부터 10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읍 시가지 도로에 ‘걷고 싶은 예쁜 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 한 상태에서 또 무엇을 어떻게 예쁜 거리를 조성하겠다 는 건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먼저 시공한 것을 없애고, 또다시 시공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그렇게 하면 예산 낭비가 아닌지 질문을 던지 고 있다.
일부 군민들은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기본구상 이라도 공개해 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은다.
하동군이 아무리 예쁜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노력해 봐 야 군민들의 뜻이 모아지지 않은 사업은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 지금부터라도 군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담은 기본구상을 마련해서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진행하 길 바라고 있다.
/김회경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