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참판댁 한옥호텔’ 건립 포기 아쉽다 …“공모사업 계획대로 됐으면, 또다른 명소로 거듭 났을 것”

민선 7기 때 최참판댁 한옥호텔건립사업 공모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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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참판댁 한옥호텔’ 건립 포기 아쉽다

   …“공모사업 계획대로 됐으면, 또다른 명소로 거듭 났을 것”

   

   민선 7기 때 최참판댁 한옥호텔건립사업 공모선정

… 지방재정 어렵다는 사유로 인해 민선 8기 들어 사업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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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최참판댁 한옥문화관… 직영 이후 이용객 급증 “대박났다”

하동군 악양면 입구 평사리에 들어서면 온통 박경리 선 생의 소설 토지 이야기로 뒤덮여 있다. 국도변 입구 간 판에서부터 최참판댁을 꺾어서 도는 골목길 안내 간판 까지 토지의 향기가 넘쳐난다. 

입구 주차장을 지나 최참판댁 마을을 지나면 최참판댁 이 길손을 반긴다. 사대부가의 전통을 담아서 만든 최 참판댁을 둘러보고 난 뒤 왼쪽으로 살짝 벗어나 걸으 면 한옥문화관과 박경리문학관이 반갑게 맞아준다. 그 어디 쯤에 있는 토지세트장도 발길을 붙잡는 볼거리다. 

무엇보다 한옥문화관이 또 다른 볼거리요 체험 거리다. 누구나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싶어 할 정도로 잘 단장된 한옥형 숙소다. 

하동군은 한옥문화관을 코오롱에 민간 위탁으로 운영 하다가 지난 2023년 9월부터 직영으로 전환했다. 기존 폐쇄적 운영에서 개방형 예약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전 문 경영 기법을 도입했다. 일부 시설도 정비했다. 

초기에는 다소 서투른 면도 드러났으나 운영 진단과 시 설 정비 등의 부단한 노력 끝에 지난 2024년 8월부터 이용률이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경영수 지도 개선돼 흑자로 전환됐다. 

직영 이후 30%대에 겨우 머물던 입실률이 계속 높아졌 다. 지난 2024년 8월 88.7%까지 치솟았다. 그해 11월에 는 91%를 넘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현재 74.1%를 기록했다. 비수기와성수기의 변동성 등을 감안해도 호텔 운영이 안정권에 진입했다는 자체 평가도 나왔다. 

올해부터 조식 서비스도 시작했다. 조식 예약률도 60% 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통한옥의 분위기 속에서 고품격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고객들에게 매력적으로 작 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진단됐다. 하 동군은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험패키지도 구상 중 이다.    

국비 공모사업 ‘최참판댁 한옥호털’ 계획대로 건립 됐으면… “아쉬움 커”

기존 한옥호텔이 거의 대박 수준이다. 하지만 단위 규 모로는 좀 빈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좀 더 호텔 규모 가 좀 더 컸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 

하동군은 지난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 특화형 친환경 숙박시설 조성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국비 39 억 원과 지방비 40억 원 등 총 79억 원이 소요되는 사 업이었다. 이름도 ‘청송재(靑松齋)’로 지었었다. 제대로 사업이 진행됐으면 이미 완공됐었다. 

하지만 하동군은 재정 여건이 어려워 지방비 부담 능력 이 버겁다는 이유로 이 사업을 포기했다. 

이 사업은 최참판댁 일원 8477㎡의 부지에 전체 면적 1,122㎡ 규모의 숙박시설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기존 한옥문화관(호텔) 인근에 520㎡ 규모의 한옥 숙박동 2 개 동을 새로 짓기로 했었다. 

또 170㎡ 규모의 김훈장과 김평산 네 이름의 한옥 숙박 동 2개를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433㎡ 규모의 기존 토지세트장 12개 동은 숙박이용객과 일반 이용객, 지역주 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유사무실과 아트갤러리 등 으로 탈바꿈할 계획이었다. 

한 마디로 토지의 무대을 가상해 꾸며진 최참판댁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최참판댁 은 물론 영화세트장을 보기 위해 찾는 관광객에 더해서 숙박시설을 찾는 이용객들이 크게 늘어날 수 있었다. 

기존 한옥문화관에서 얻는 수익보다 몇 배는 더 거둘 수 있으며,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인근 식당가와 기념품 판매장, 체험장 등도 활기를 더할 수 있었다. 

이는 점차 줄어드는 지방세수 확보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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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한옥호텔 공모사업 재도전으로 시설 확충’ 기회 여부는?

최참판댁을 찾는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이 일 대 박경리문학관과 영화세트장 등을 찾는 발길도 늘 고 있다. 덩달아 특색있는 한옥 숙박 체험객들도 늘어 나는 추세다. 

따라서 앞으로 친환경 한옥숙박시설 공모사업 등이 있 으면, 다시 응모해서 종전에 계획했다가 포기한 숙박 시설 확충 사업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 고 있다. 

화개 쌍계사 인근 100석 규모의 리조트와 함께 호텔급 전통 친환경 한옥 숙박시설이 갖춰지면 전체적인 관광 산업에 활기를 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확대되면 지역의 다양한 특산물의 소비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러기 위해서는 ‘최참판댁 일대를 복합 문화테마파크로 키워 나가야 한다’는 주문이다. 최참판댁 일대는 화개 와 악양 녹차 산업과 녹차잎 따기 체험, 그리고 전통 한 옥 체험 등 ‘패키지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모사업 포기라는 한순간의 선택이 많은 후회를 남기 는 정책이 아니었는지,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사업이 다. 나아가 진교와 금남 일대 새롭게 구상하는 해양관 광단지 조성 사업 대신 이미 기초 인프라가 갖춰진 악 양과 화개 쪽에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된 후속 개발에 집중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 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회경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