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이 낳은 천재 트롯 가수 손빈아 “노래 실력은 1등 이었다”
…국민투표에서 밀려 아깝게 최종 2등 차지
- 제 19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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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이 낳은 천재 트롯 가수 손빈아 “노래 실력은 1등 이었다”
…국민투표에서 밀려 아깝게 최종 2등 차지
하동인의 자랑이며, 최참판댁과 함께 악양과 하동의 표상이 되다
세 번째 도전으로 영광의 자리 올라…아쉽지만 하동인의 마음에는 1등
지난 14일 고향 하동 찾아 고향 어르신들에게 감사 인사 올려
하동이 낳은 천재 트롯가수 손빈아, TV조선 미스터 트롯 경연 2등으로 빛났다
“손빈아가 1등이다.” 지난해 12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 으로 4개 월간의 긴 장정 끝에, 지난 13일 펼쳐진 결선 경연에서 하동이 낳은 천재 가수 손빈아가 최종 2등을 차지했다. 심사단 평가에서 1등을 하고도 국민 문자 투 표에서 밀렸다.
준결승에서 1등을 차지하고 결승전에서도 심사단 점수 에서 모두 100점을 받아냈지만, 대국민 응원 투표에서 밀렸다. TV조선이 진행한 트롯경연 사상 심사단 전원 100점을 받은 경우는 손빈아가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 걸어다니는 트롯 교과서’란 평가도 받았다.
손빈아는 준결승과 결승에서 연달아 심사단 평가 1위 를 차지한 실력파 트롯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하동인의 표상이요 자랑으로 영원히 하동을 빛낸 것이다.
하지만 많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하동을 넘어 경 남 도내 전역에서 손빈아 열풍이 불었지만, 응원이 부 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좀 더 손빈아에 지지를 보냈더라면 노래 실력과 국민 사랑 모두에서 1등을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회한 을 남기고 경연은 끝났다.
손빈아 아버지 손종인 씨는 “그간 손빈아에 보내 주신 응원에 감사드린다. 하동군민들이 보내 주신 응원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앞으로 우리 빈아가 가 수 활동을 잘해 나갈 수 있도록 격려와 박수를 보내 주 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세 번째 도전의 집념이 이뤄낸 성과, 손빈아에게 박 수를 보낸다
손빈아가 미스터트롯 경연에 나간 것은 이번이 세 번째 다. 경연에 2번 정도 탈락하면 좌절하고 그냥 가수 생활 을 이어가는 게 일반적일 것이다. 하지만 손빈아의 도 전 정신은 남달랐다.
목이 터져라 연습을 했으며, 꼭 우승을 하고 말겠다는 열정을 불태웠다. ‘미스터트롯 3’ 경연 첫 무대부터 손 빈아는 두각을 나타냈다. 뛰어난 가창력과 장르를 넘나 드는 선곡, 관객을 휘어잡는 흡인력 등 모든 면에서 훌 륭했다.
이런 도전 정신과 노력, 집념에 전국의 팬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2등이지만 영원한 1등이다”라는 격려가 잇따르는 이유다.
손빈아의 오늘날에는 하동이라는 고향이 있다. 하동은 트롯 가요계에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작사가 정두수 선생은 물론 가수 정동원 군과 김다현 양도 있다.
하지만 이번 손빈아의 TV조선 트롯 경연 과정에서처럼 하동군민들을 열광하게 한 적은 없었다. 하동인들의 어 깨를 들썩이게 했으며, 하동인임을 자랑하는 좋은 에너지가 되어 주었다.
통상 경연을 보는 과정에 울고 웃는다는 말이 있다. 하 지만 손빈아는 경연 과정 내내 하동인들의 자부심을 끌 어올려 주는 큰 힘이며 빛이었다. 늘 박수갈채를 받아 왔다.
‘2등이지만 영원한 1등’ 손빈아에게 가수로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손빈아의 아버지 손종인씨의 헌신적인 노력도 빛났다
손빈아는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서 나고 자랐 다. 박경리 소설 토지의 무대가 된 평사리 최참판댁이 있는 곳이다. 어릴 때 늘 밝은 표정에 씩씩한 아이였다. 노래를 잘 불렀으며, 동네 어른을 만나면 살갑게 인사 하는 아이였다. 고향 이웃들이 기억하는 손빈아에 대 한 추억이다.
아버지 손종인 씨의 3남 1년 중 둘째 아들이다. 아버지 손 씨의 헌신적인 노력이 오늘날 손빈아를 ‘트롯의 신’ 으로 키웠다. 손빈아는 어릴 적 어머니가 없는 가정에 서 할머니의 헌신과 아버지의 보살핌으로 자랐다.
시골살이로 빠듯한 살림에 무명 가수 손빈아를 지원하 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경제적으로 늘 어려웠지만 아버지도 손빈아도 이런 형편에 주눅들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손빈아의 형과 동생들도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손빈아의 고향 하동 사랑 또한 남달랐다. 어릴 때부 터 고향의 상징과도 같은 지리산을 자주 올랐다. 지난 2022년 국내 가수로는 처음으로 백두대간을 완주한 것 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손빈아에게 지치지 않는 도전 정신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고 있다.
1992년생인 가수 손빈아는 학창 시절부터 각종 노래 경연에 나가 상을 휩쓸었다. 당시 크게 알려지지는 않 았지만 보석 같은 신동으로 불렸었다. 그러던 중 27살 이 되던 해에 참가한 청소년 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가요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지난 2018년 1집 앨범 ‘다듬이’를 발매하며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2023년 열린 하동세 계차엑스포의 홍보대사도 맡았다.
가수로 등단한 이후에도 크고 작은 축제나 가요제 등 에서 받은 상금을 고향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 부했다.
손빈아의 아버지 손종인 씨는 전국예총 하동지회장을 맡아 활동 중이다. 연예인의 뒷배가 되어 줄 소속사도 없이 긴 장정을 치르는데 손종인 씨 혼자 뒷바라지를 했다.
소속사의 도움 없이 국민투표에서 지지를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다른 가수들에게 상대적으로 밀 렸다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지난 14일 손빈아는 고향 하동을 찾아 인사를 올렸다
밤새 경연을 마친 손빈아는 지난 14일 오후 뜬눈으로 고향 하동 악양을 찾아 고향 이웃들에게 감사 인사를 올렸다.
이날 오후 2시쯤 평사리 고향집을 찾은 손빈아는 먼저 축하해 준 이웃 어른들에게 큰절로 인사 올렸다. 키워 주고 격려해 주신 어른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고 밝혔다.
이날 인사회에는 손빈아의 큰아버지와 사촌, 형제들도 함께했다. 미리 준비한 떡국을 손수 전달하면서 고향을 잊지 않는 가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큰 가수로 성장한 손빈아의 앞날에 행복과 무궁한 발전 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하동의 자랑으로 한국의 트롯 을 대변하는 큰 가수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회경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