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철길 문화 숲’ 조성 본격화 … “1m 조성에 1천만 원 든단다”
“무엇을 얼마나 잘 조성하기에 이렇게 많은 예산을 투입하나?”
- 제 20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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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철길 문화 숲’ 조성 본격화 … “1m 조성에 1천만 원 든단다”
“무엇을 얼마나 잘 조성하기에 이렇게 많은 예산을 투입하나?”
“이미 심어진 수목을 재활용하면 비용 줄일 수 있는데도… 그렇게 많이?”
하동군이 하동읍 구 철길에 조성 된 공원을 걷어내고 다시 ‘철길 문 화 숲’으로 조성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 이 사업은 전체 구간이 700m 에 이른다. 경찰서 앞 구 철길 건널 목에서 시작해서 송림을 잇는 구 간이다. 사업은 3개 구간으로 나눠 져 있다. 1구간은 ‘남당역’ 구간으 로 230m다. 2구간은 ‘광평역’, 3구 간은 ‘너뱅이들’ 구간으로 나눠져 있다. 전체 타당성 용역은 지난해 끝났 으며, 이미 군민을 상대로 공청회 까지 마쳤다. 현재 1구간 실시설계 중으로 지난 3월 중순 1구간 실시 설계에 따른 중간 보고회가 열렸 다.
이 구간 700미터를 조성하는 데에 는 예상 총사업비가 68억 원 들 것 으로 보고 있다. 아직 실시설계가 다 마무리되지 않아서 정확한 사 업비 산출은 불가능하다.
일단 1구간 230m를 도시 숲으로 조성하는 데 25억여 원이 들 것이 라고 하동군은 설명했다. 이 사업 비를 분석해 보면 1m 거리를 조성 하는데 대략 1천만 원의 공사비를 투입하겠다는 계산이 나온다. 철길을 걷어낸 언저리를 다 포함 하면 너비가 20m 안팎으로 제법 넓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골인 하 동읍에서 1m 거리의 공원을 조성 하는 데 1천만 원이 든다는 것을 군민들이 납득하기 쉽지 않은 사 업비다.
현재 조성된 숲에서 임시 철거될 조경수 등을 재활용한다면, 많은 조성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점 을 감안하면, 더더욱 이해를 어렵 게 한다.
무엇보다 기존에 이미 공원이 조 성되어서 있어서 군민들이 사용하 기에는 아무런 불편이 없는 상태 인 데다 폐철길 둑의 높이를 크게 낮추거나 대대적인 토목공사가 필 요한 지형도 아니어서 이런 규모 의 사업비에 대해 이해를 더 어렵 게 하는 요소다.
230m 구간의 실시설계를 하는 비 용만도 대략 8,000여만 원이 들어 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동 군은 230m 1차 구간을 포함해서 700m 전 구간을 대상으로 실시설 계를 하는데 2억여 원의 용역비가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기 본 용역에서도 1억여 원 가까운 비 용을 지출했다.
하동군은 1구간은 청년창업거리 를 품고 있는 지역이어서 사업비 가 다소 많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엇을 창 업할 건지도 불분명한 데다 창업 종목을 정한다고 할지라도, 이 구 간은 길 건너편에 초등학교가 있 어서 ‘교육환경보호구역’이므로 업태 제한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 다.
■ ‘폐철길 문화 숲 조성 사업’과는 다른 측면이지만, 과연 이 구간을 창업거리로 설정한 이유가 무엇인 지 새삼 의문을 부른다. 교육환경 보호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업태는 창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 문이다. 예컨대, 이 구간에서는 술 과 담배 판매가 금지된다.
이른바 ‘카페 거리’라고도 불리는 ‘청년창업거리’를 어떤 목표로 구 상하고 있는 건지에 대해서도 군 민들의 의견을 물어봐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폐철길 문화 숲 조성 사업은 1구 간 공사를 올해 하반기에 착수하 고, 다음 구간을 내년 이후 순차적 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소요 사업비 확보도 과제로 불거 졌다.
70여억 원에 이르는 전체 사업비 를 어떤 방법으로 확보할 건지에 대해서 군민들은 질문을 던진다. 무엇보다 일단 착공한 뒤 추가 사 업비가 지속적으로 조달되지 않을 경우, 공사 구간을 파헤쳐 놓은 상 황에서 중단되거나 공사 기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내년 단체장 선거까지 겹쳐 만에 하나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결국 하동읍민들만 이용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하동군은 올해 하반기부터 착수해 서 최소한 2~3년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아무리 공사를 잘 챙긴다고 할지라도 이 기간에 는 군민들의 이용 불편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김회경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