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변하고 있다
시인 김중열
- 제 18 호
본문
마음이 변하고 있다
시인 김중열
아침 이맘때면
앞마당 근처에는
까치 일가족들이 모여 놀고
앞산 허리에는 까마귀 식구들이
날개짓을 한다
서로 살아가는 영역을 약속이나
한것처럼ㅡ
예전에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받지않으면 바쁜가 보 다하고
가볍게 넘겼다
요즘 그렇지 않고
괜스레 서운하고
외롭고 나를 피하는 것같이 느껴진다
예전에는 누군가가 나를 보는 눈빛이
밝고 반가운 표정
이었는데 요즘 그렇지 않다
괜히 내가 안스러워 보이고
걱정스러워 하는것 같이 생각이 든다
팔십령
고개 마루터까지
힘겹게 올랐건만
구십령 능선을 바라보며 서산에 지는 보랏빛 노을에 지친 두눈을 감아본다
어느덧
까치도 까마귀도
어디론가 떠났다
나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새봄이 오고있는
꽃 내음새가 남쪽에서
불어 오고 있다
계절따라 우리 마음의 멋과 맛도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