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소통을 시도했지만 결국 오통이라는 평가만 남아 > 오피니언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칼럼] 다양한 소통을 시도했지만 결국 오통이라는 평가만 남아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 제 14 호

본문


소통에 대치되는 불통보다 무서운 건 오통(吳通)… 잘못된 소통이다




사람들은 이웃이나 벗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대화나 관 계를 이어가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새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떠나거나 틀어지는 관계도 많다. 그 이유를 분 석해 보면 “말이 통하지 않아서...”라는 게 대부분이다.

말이 통한다는 의미를 다른 단어로 풀어보면 “소통이 잘 된다”는 말이다. 그 반대가 “소통이 되지 않는다”이 다. 이보다 더 심한 표현은 “불통이다”라고 표현한다. ‘ 고집불통’이라는 단어는 상대와 대화를 시도하려고 해 도 도무지 틈이 없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상대가 자신 의 소신이나 생각만을 고집하므로 대화나 관계를 이어 갈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그 가운데서 가장 위험한 관계는 오통(吳通)이다. 관계 를 이어가면서 대화를 나누지만 세상 이치와 동떨어지 거나 사회 통념, 다수 대중들의 생각과 동떨어진 사고 를 바탕으로 대화를 나누거나 그러한 생각을 가진 사 람들과 주로 소통하거나 의견을 듣는 경우를 말하기 도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나를 스 스로 되돌아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나는 그 동안 충분한 소통을 했는가? 이른바 소통의 격식이나 품격을 지켰는가? 그래서 ‘상대가 나와의 소통이나 대 화에 만족하는가’ 등 이다. 

개인 간의 소통도 이렇게 중요한데 국가와 국민, 자치 단체와 구성원 간의 소통은 얼마나 중요하겠는가? 한 나라의 정책을 결정하고, 한 동네의 살림살이를 끌고 나가는데, 그 동네 사람들 또는 구성원과의 소통은 더 없이 중요하다. 

‘하동 군정과 관련해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표현이 나 온 지 오래된 듯하다. 이에 대해 하동군은 “하동 군정 어느 하나에도 군민들의 뜻을 묻지 않고 진행한 경우 는 없다”고 항변한다. 충분히 의미 있는 항변으로 생각 한다. 

하지만 누구와 소통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진 정 소통했어야만 했던 관계자와 소통이 아니라, 관련이 없는 사람들과 소통이나 의견 청취는 소통이 아니라 잘 못된 소통이다. 그런 소통을 바탕으로 행정을 진행했다 면 그 성과도 낮은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게 된다. 

“하동군은 지난 한 해 군민들과 진정한 소통을 했느 냐?” 질문하면 무어라 답할까? 필자의 견해를 먼저 밝 히자면, 나름 소통은 한다고 했지만 잘못된 소통, 즉 오 통의 연속이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밀접하게 소통해야만 했던 군 의회와 또는 군의 원들과의 소통만 보아도 잘못된 소통임을 드러내는 사례들이 더러 있었다. 이런 오통은 연말까지 이어졌다. 하동군은 삼성프라자 앞 로터리 한가운데 심어졌던 가 로수(조경수)가 고사한 지 시간이 많이 흐르자, 대체 수 목 심기를 원하는 의견이 많았다. 그런데 지난 12월 초 순부터 송림 입구에 잘 조성되어 있던 조경석을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많은 군민이 “저건 아닌데...”, “전방 시야를 가린다. 교 통사고 유발한다”, “하동인의 영혼을 짓밟는다”, “하동 군을 상징하거나 최소한 의미 있는 예쁜 나무를 심어 야지...” 등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다. 이런 의견들은 어 떤 통로를 통해서라도 군수와 담당 공무원들에게 전해 졌을 것이다. 

하지만 하동군은 이런 의견을 내는 군민들의 제안을 듣 지 않았다. 일부 자신과 소통되는 군민들의 의견만 듣 고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경우는 전형 적인 ‘오통’으로 분류해도 무방하리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로터리 조경 설계도와 시공안(案)을 군의회 에 보고해서 의견을 청취하는 것도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다양한 통로를 통해 로터 리 꾸미기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절차 였을 것이다. 

하지만 하동군은 송림에서 옮겨온 돌덩이를 한 달 가 까이 작업해서 마쳤다. 설치했다가 또 파내서 다시 앉 히고, 흙을 걷어냈다가 또 퍼붓고, 이런 작업을 여러 번 되풀이했다. 하지만 이 작업에 대해, 이 작업의 결과에 대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군민들이 줄지 않는 것은 무 슨 이유일까?

돌덩이를 가져다 놓거나, 나무를 심거나 그건 선택의 문제다. 하지만 그 과정에 제대로 된 충분한 소통이 필 요하다는 지적에서 하동군은 자유롭지 못하다. 

하동군은 지난해 초부터 고교통합을 포함해 하동시장 재개발 등 굵직한 몇 가지 현안 사업들을 내걸었다. 하 지만 상당수 목적했던 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 론부터 말하면 첫 계획부터 실패한 것이다. 그 계획을 진행해 가는 과정에서도 실패한 것이다. 

그 과정에 군 행정과 군민들과의 생각의 차이는 더 벌 어졌다. 갈등으로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 으로 진행됐다. 다수의 군민은 이 모든 것이 잘못된 소 통 즉, 오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잘못된 소통은 잘못된 만남에서 시작된다. 만나는 사람 을 바꾸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않는다면 2025년에도 하동 군정은 군민들로부터 박수 를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전체 24 건 - 1 페이지

[칼럼] 국민의힘 군수와 더불어민주당 군의원과의 아름다운 협치?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

국민의힘 군수와 더불어민주당 군의원과의 아름다운 협치하울림의 탄생과 해체, 청소년 예술의 좌절하동군에는 한때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청소년 국악예술 단 ‘하울림’이 있었다. 이 단체는 전임 군수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중·고·대학생 등 하동 출신 젊은 예술인들이 사물놀이·…

제 20 호

[칼럼] 보여주기 해외출장의 허망함: 진짜 성과는 어디에 있는가?

김동욱의 하동 인사이트 혁신을 향한 목소리

보여주기 해외출장의 허망함: 진짜 성과는 어디에 있는가김동욱바다 건너 화려한 ‘성과’ 이면에 드리운 그림자최근 하동군청이 발표한 군수의 해외출장 관련 보도자료 와, 이를 그대로 받아쓴 듯한 지역 언론 기사를 찬찬히 살 펴보면, 마치 엄청난 국제 협약이라도 체결된 것처럼…

제 20 호

[칼럼] ‘1%의 엘리트와 99%의 함께 살기’ 미국 … 하동군의 1%는 ?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1%의 엘리트와 99%의 함께 살기’ 미국  … 하동군의 1%는 미국은 1%에 대한 신뢰가 굳어져 있지만, 하동군에도 신뢰가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미국을 초일류 국가로 부르는 것을 놓고 반론을 제기 하거나 부정하는 사람은 전 세계 어디에도 …

제 20 호

[칼럼] 이룰 수 없는 꿈 ‘이카루소의 몽상’,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나?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이룰 수 없는 꿈 ‘이카루소의 몽상’,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나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우리는 누구나 꿈을 가지고 산다. 그 꿈이 실현 가능한 지 여부와는 별개다. 하지만 가능한 이룰 수 있는 꿈이 어야 행복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한 꿈에 …

제 19 호

[칼럼] 산불이 났지만, 진화 지휘를 해야 할 군수님은 출장 중 이었다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산불이 났지만,  진화 지휘를 해야 할 군수님은 출장 중 이었다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지난 20일 하동군 고전면 신월리 마을 뒷산에서 산불 이 났다. 주민의 실수로 뒷산으로 산불이 옮겨붙은 것 으로 추정된다. 마을 방송과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 …

제 18 호

[칼럼] 토요일에 간부공무원 현장 회의 개최 … 과연 열정일까?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토요일에 간부공무원 현장 회의 개최 … 과연 열정일까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하승철 하동군수가 지난 8일 토요일 오전 일찍 악양 최 참판댁 한옥호텔에서 간부 공무원 30여명이 참여하여, 이곳에서 마련한 조식을 함께하며 현장 중심의 행정을 실천하는 회의를…

제 17 호

[칼럼] 중국 진시황과 분서갱유 … 역사 흔적 지우기, 전임자 흔적 지우기 ?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영원히 살고자 했지만 결국 단명 … 세상에 불노초가 있을까       중국 고대 역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인물 하면, 진시황을 들 수 있다. 중화권 최초의 통일 왕조를 이뤘으며, 영원히 살 고자 불로초를 찾아서 한반도를…

제 16 호

[칼럼] 공직사회에서 인사란 ? … ‘인사가 만사’란 의미는 무엇인가?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하동군의 신년 인사도 조직의 활력을 되찾고, 행정서비스의 질이 높아지길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해마다 연초가 되면 자치단체를 비롯해 각급 기관에 서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승진과 자리바꿈 등 인사에 서 이뤄지는 모든 형태가 이즈음에 가장 큰…

제 15 호

[칼럼] 열람중다양한 소통을 시도했지만 결국 오통이라는 평가만 남아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소통에 대치되는 불통보다 무서운 건 오통(吳通)… 잘못된 소통이다사람들은 이웃이나 벗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대화나 관 계를 이어가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새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떠나거나 틀어지는 관계도 많다. 그 이유를 분 석해 보면 “말이 통하지 않아서...”라는 게 …

제 14 호

[칼럼] 전반적인 세수 감소와 재정자립도 악화 … 자치단체의 미래 생존 조건이다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세수 확보는 국가나 자치단체의 최우선 생존 조건이 다. 경기침체와 인구 감소 등으로 국세 수입이 점차 줄 고 있다. 당연히 국세와 연동된 지방세 수입도 줄어들 게 된다. 올해부터 세수 감소로 인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경상남도는 올해 세수 부족으로 교부금…

제 13 호

[칼럼] 지방소멸대응기금의 희비(喜悲) 희망하동-이 기금의 지원대상에서 빨리 벗어나야해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지방소멸대응기금이 요즘 큰 화두다. 하동군은 전국 에서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 평가에서 전국 최고 등급을 받았다며 잔치 분위기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서 생각해 보면, 하동군이 전국 지자체중에서 소멸 가 능성에서 빠른 순위에 들었다는 말이다. 정부는 전국에 …

제 14 호

[칼럼] ‘섬진강 금두꺼비젼’ … 타임머신 타고 흥선대원군을 찾아간 사연?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 섬진강 두꺼비들도 하나둘 땅 속 깊은 곳으로  겨울나기를 위해 숨어들고 있다. 세상에 미련이 없고 약삭빠른 두꺼비들은 이미 땅속 깊은 곳으 로 먼저 들어갔다. 10월 말경 어느 날, 때를 잊은 듯 섬진강 강가를 어슬…

제 11 호

[칼럼] 중국몽이 가져온 결과, 하동군의 꿈? 탐욕이란 평은 나오지 않아야 …하동읍 자율주행 버스가 일자리를 만들까…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요즘 우리나라 인근 국가인 중국 이야기가 관심을 끌고 있다. 뉴스를 통해 언급되는 중국 상황은 희망적이지 않다. 유투버들도 앞다퉈 중국 소식을 전하고 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중국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점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중국은 10여 년 전 시진핑 집권 …

제 10 호

[칼럼] “꿈꾸는 자만이 성공한다”, “큰 꿈은 이룸도 커진다. … 하동군이 거대한 꿈을 꾸고 있다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꿈을 꾸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 ”큰 꿈은 크게 이룬다“. 요즘 하동군에 꿈 이야기가 화두가 되고 있다. 하동군이 1조 원이 훨씬 넘는 ‘대변혁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회자되기 시 작한 단어다. 하동군은 인구 감소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

제 9 호

[칼럼] 거짓말 그리고 그것이 갖는 힘 …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가 ?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선의의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등등 …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거짓말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영향력도, 책임도 크게 달라진다 어떤 말이든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명심하고 조심스럽게 말해야우리는 대화 중에 거짓말인 줄 알고도 듣기도 한다. 때 론 듣고 나서 시간이 …

제 8 호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