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섬진강 재첩이 하승철 군수에게 묻는다 … “나는 뭐냐고?”
樵夫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 제 39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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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재첩이 하승철 군수에게 묻는다
… “나는 뭐냐고?”
樵夫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하동하면 맨 먼저 섬진강이 떠오른다. 그다음 섬진강 하면 재첩이 따라 나온다. 그만큼 하동의 상징물은 섬 진강과 재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정 섬진강에서 잡는 재첩에 대한 하동인들의 자부 심도 남다르다. 하지만 섬진강 재첩은 허울만 좋을 뿐 속을 들여다보면 겉보기와는 영 딴판이다.
재첩 채취량이 급격하게 줄고 폐사율도 높아지기 때 문이다. 어민들은 남해 바닷물이 화개 앞까지 밀고 올라오면서 재첩 서식 환경이 나빠졌다고 주장한다. 하동재첩 어민들은 20여 년 전부터 상류 댐에서 방류 량을 줄이면서 섬진강하류 염해화(바다로 변함)가 심 해진 것이 재첩 서식환경의 급격한 악화 요인이라 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섬진강 수계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와 영산강유역청 등을 대상으로 재첩서식지 보존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이들 기관과의 생존권 전쟁 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재첩 어민들은 하동군이 재첩서식환 경 보존을 위한 대책 마련과 이를 위한 공동노력에 힘 을 실어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하동군 은 이 일과 관련해서 ‘강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는 게 재첩어민들의 반응이다.
하동군은 이런 태도를 보이면서도 지난해 말 “하동섬 진강의 재첩산업 제2 전성기를 연다”라는 제목의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공청회 형식을 빌어서 어민들을 모아놓고 설명회 겸 장기 계획을 발표했지만 어민들 의 반응은 냉랭했다.
일부 어민은 큰 소리를 치며 문제 제기를 하다가 살랑 이를 벌이기도 했다. 한참 동안 고성이 오가는 바람에 서로의 주장과 답변이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재첩서식지 보존과 관련해서 하동군의 미온적인 태도 에 불만을 드러낸 행동으로 해석된다.
재첩어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상류 댐에서 유수량을 조정하는 데다 구례-악양 구간에서 공업용 취수량을 더 늘리려는 시도를 하기 때문에 앞으로 특단의 대책 이 마련되지 않으면 섬진강 하류 재첩서식 환경은 극 도로 나빠지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이대로 가다가는 앞으로 섬진강에서 재첩을 더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근본 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은 채 ‘재첩 을 제2의 전성기를 열겠다’는 구상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탁상행정, 헛된 꿈’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재첩이 사라지고 있는 판에 ‘하동 섬진강 재첩잡 이 손틀어업’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게 무슨 의 미가 있느냐고 반문한다. 그리고 이것이 ‘세계주요농 업유산’(GIAHS)에 공식 인증을 받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강하게 반발한다.
재첩이 없어져 가는 데 세계중요문화유산 등재는 아 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다. 하동군이 현실을 직시 하지 못한 정책을 발표할 게 아니라 우선 섬진강 재첩 을 살리는 방안부터 먼저 마련하라고 지적한다.
재첩 어민들은 이번 하동군의 재첩 관련 장기 구상은 ‘선거철을 앞두고 하승철 군수의 보여주기식 행정의 전형이다, 재첩어민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 는 정책이다’라고 지적한다.
재첩 어민들은 제발 어민들을 속이려는 정책이나 행정을 이제 그만하고 진정으로 재첩서식지를 보존하 고 어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마련해서 추진하 길 바란다고 밝혔다.
재첩이 없어져 가는데 전승이 어떻게 가능하며, 고부 가가치화나 유통구조 혁신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되 묻는다.
하동재첩 어민들은 당장 급한 것은 섬진강 중상류에 서 취수량을 늘리게 될 때 유수량 감소로 염해 피해가 확산되는 것에 대응할 수 있는 실효적 방안 마련에 하 동군이 어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자원공사와 영산간유역청이 추진하는 ‘재첩서식환경 연구 용역 조사’는 앞으로 물을 더 빼내 가도 괜찮 다는 당의성을 만들어 내기 위한 절차에 불과하므로 하동군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용역자료를 하루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첩어민들은 지난 20여 년 동안 하동군에 줄기차게 이와 유사한 요구를 해오고 있지만 아직 실행되지 않 고 있다고 지적한다. 재첩어민들은 어민들의 요구사 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이번에 하동군이 발표한 하 동군의 재첩 산업 관련 종합계획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어민들이 거부하는 종합계획, 그리고 이런 계획을 만 드는 과정에 어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다는 어 민들의 주장, 이 또한 하승철 군정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재첩 어민들과 머리를 맞대 섬 진강 재첩에 대해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