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동군보건의료원 지어져도 걱정 … 벌써 “위탁 운영하겠다”

樵夫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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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보건의료원 지어져도 걱정 … 벌써 “위탁 운영하겠다”

이럴 바에야 굳이 수백억 원 예산 들여서 건물 지을 필요가 있을까? 


樵夫 김재영 주간하동 이사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하동군 보건의료원 건립이 본격 화됐다. 12월 초 기공식이 열렸다. 서천호 국회의원까 지 참석했으니 온 천하에 건립 사실을 공표한 셈이다. 어찌 되었든, 서천호 의원도 하동군보건의료원 건립 에 찬성을 한 것으로 군민들에게 읽힌다. 지역구 국회 의원이 건립에 찬성했다면 그만큼 추진력이 커진 셈 이다. 

하지만 군민들의 걱정은 건립 기공식 이전보다 차원 을 달리할 만큼 커졌다. 345억 원이라는 대규모 건립 예산을 어떻게 원만하게 조달할 것이냐도 문제이려니 와 건립이 되더라도 매년 빤히 예상되는 운영 적자를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에 대해서도 큰 걱정이다. 

하동군은 지역소멸대응기금을 동원하고 또 특별교부 금과 조정교부금 등 국가와 경남도로부터 사업비를 확보해 나가면 건립 예산 확보에는 큰 애로는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군수가 바뀌거나 지 방소멸대응기금 지원 정책에 변동이 발생할 경우, 하 동군보건의료원 건립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하동 군보건의료원 건립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음도 추후 변동 요인이 발생할 경우, 추진동력을 상실할 수 있는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으로 남아 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건립 예산 확보는 문제가 없으며, 현재 지급하고 있는 위탁 응급의료기관 비용 등을 절 약해서 여기에 10억여 원만 더하면 예상 운영 적자 20 억여 원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진주권의 대형병원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방안에 대해서 터놓고 논의를 시작해 보면, 건립 단계 에서 벌써 위탁 운영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왜 굳이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서 보건의료원 건물을 새로 짓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일부 군민은 그럴 바에야 지난해 구 하동병원 자리에 문을 열었던 한국병원에 운영비 일부를 지원해서 하 동군이 구상하고 있는 의료 서비스를 주문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문을 닫은 한국병원에 정형외과 신경과, 내과 등이 개 설됐었으니, 여기에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그리고 응급의학과만 추가하면 하동군이 갖추고자 했던 의료 체계를 얻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런 방식이라면 보건의료원 건립 이후 발생하는 한해 예상 적자 폭 20억 원 대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계속 던진다. 무엇보다 전 문 의료인력 확보를 위한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또 다른 군민은 어차피 응급환자를 받았다 하더라도 질병의 중증 정도에 따른 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 우, 또다시 진주권 대형병원으로 전원 조치해야 한다 면 거액의 예산을 투입한 성과가 무엇이냐는 질문도 던진다. 

이와는 다른 차원일지 모르지만, 경상남도가 진주시 정촌면 항공산단 내에 서부권의료원을 건립 중이다. 진주의료원 강제 폐원 이후 이번에 새로 짓는 서부의 료원은 진주는 물론 사천과 하동, 남해 산청군을 관할 권역으로 특정하고 있다. 

다시 설명하자면, 하동군보건의료원이 경상남도 서부 의료원과는 불과 30분의 교통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진교와 전도. 금남, 금성일대에서는 이 보다 더 짧은 시간 내에 서부의료원에 도달이 가능하 다는 점이다. 

이렇게 될 경우, 하동군보건의료원이 의료기관으로서 의 효용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의원급 의료기관인 하동군보건의료원을 찾는 것보다 곧장 진주권 대형병원이나 서부의료원으로 직 행하는 게 더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다수의 군민은 이런 경우들을 종합해 볼 때, 차라리 시 설을 잘 갖춘 고급 엠불런스를 1대 이상 구입해서 긴 급환자 발생에 대응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제 안한다. 이 경우 1년에 불과 3~4억 미만의 비용만 지 출하고도 급한 환자 대응에 충분할 수 있다는 설명이 다. 소방서 119 응급 이송과 공조할 경우 아주 좋은 효 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제안이다. 

그간 어떤 문제 제기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하동군보 건의료원 건립 업체 선정에 이어 기공식까지 마쳤으 니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앞으로 죽이 되든지 밥이 되든지 완공해야 한다. 그리고 그다음 운영 문제는 또 그때 가서 머리를 맞대야 할 일이다. 

내년에는 변곡점이 많은 해다. 군수와 군 의원을 새 로 뽑아야 한다. 그리고 풀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 다. 군민들의 걱정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지방정치 지 망생들의 역량이 잘 평가되고 발휘되기를 기대한다.